액티브 vs 패시브 펀드 - PUNPUN

액티브 vs 패시브 펀드

펀드의 양대산맥.

펀드라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들은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운용철학에 따라 매매를 진행하는 펀드들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펀드 매니저가 별일을 하지 않는 펀드도 있다. 아니, 펀드인데 펀드매니저가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니? 대체 그게 무슨 의미일까? 그렇다. 펀드는 크게 두 개의 큰 줄기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액티브(Active) 펀드패시브(Passive) 펀드다. 이 둘의 차이는 뭘까?

액티브 펀드,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자

펀드의 시작은 액티브 펀드였다.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고 싶은 투자자들의 니즈와 투자를 맡아서 해주는 수수료 수입을 목표로 한 자산운용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액티브 펀드는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 펀드 매니저가 펀드 운용에 적극적으로(Active) 개입하는 펀드다. 펀드 매니저는 기업 분석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하거나 적극적인 매수∙매도 전략을 펼쳐 펀드 수익을 극대화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서 맡았던 ‘마젤란 펀드’다. 1977년부터 1990년까지 그의 펀드는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올리며 시장 평균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했다.

하지만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할 일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드는 운용 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주식형 펀드들의 경우 1.0%~1.5%인 경우가 많다. 또한 아무래도 잦은 매매를 하다 보니 생겨나는 거래 비용도 증가한다. 수익이 날 때는 괜찮지만 손실이 나도 수수료는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패시브 펀드, 시장의 평균 수익률만큼만

이 대안으로 나온 게 바로 패시브 펀드다. 패시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의 개입이 소극적(Passive)이면서 수익률 목표가 시장 평균 수익률을 따라가자는 컨셉이다. 시장에 패시브 펀드를 최초로 도입한 것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의 설립자 존 보글(John Bogle)이다.

그의 투자 철학은 그가 쓴 책 제목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을 통해서 한눈에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전체 기업이 올린 수익은 그대로 주식 시장에 반영이 될 수밖에 없으니, 성장하는 주식 시장 전체를 담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펀드매니저가 종목 선택이나 매매 타이밍 선정을 통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결국 시장 평균 수익률에 수렴하거나 그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주식 시장 전체의 가치를 반영한 인덱스(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면 주식 시장이 주는 가치 상승을 온전히 취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런 투자는 장기적으로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경우에 신경 써야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금융권이 떼가는 수수료였다. 단순한 산수를 해봐도 주식 시장이주는 총 수익 중에서 금융권이 떼가는 수수료가 적을수록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 투자를 할 경우 수수료는 결국 복리로 지속적으로 차감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많은 펀드는 수수료가 낮은 펀드에 비해 결국, 최종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존 보글이 1975년에 출시한 인덱스 펀드는 이런 컨셉을 구현했다. 시장 전체를 처음에 한 번 담아 놓으면 되는 구조니, 잦은 매매도 불필요하고 펀드매니저가 신경을 쓸 요소도 적어 낮은 수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처음 인덱스 펀드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월스트리트의 반감은 꽤 심했다. 한 마디로 “당신(펀드매니저)들은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많은 수수료만 떼고 있어.”라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 존 보글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 통계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미국 액티브 펀드의 35%만이 패시브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한다. 또 블룸버그 조사 결과, 지난 5년간 시장수익률(S&P500)을 상회한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는 17.9%, 유럽 액티브펀드는 19.8%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의 이론이 맞았다는 증거다.

존 보글이 의도한 것은 주식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였다. 하지만 금융 시장 내에는 언제나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하고 싶은 다양한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가치주, 성장주, 대형주, 중소형주를 비롯해서 섹터(산업군)별로, 또 운용 전략(저 변동성 투자, 모멘텀 투자) 등 다양한 지수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패시브 펀드의 새로운 변종, ETF

패시브 펀드의 시작은 애초에 존 보글이 만들어 낸 전통적인 의미의 인덱스 펀드였다. 하지만 시장이 발전하면서 패시브 펀드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형식적으로 가장 큰 시도는 ETF(Exchange Traded Fund)였다. ETF와 전통적인 인덱스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ETF는 펀드 자체를 주식 시장에 상장하여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ETF는 1993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최초로 개발하였으며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500를 추종하게 만들었다. 만약 이 ETF를 사서 장기로 묵혀 둔다면 존 보글이 만들어낸 인덱스 펀드와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잦은 매매를 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또 국내외 주가 지수, 섹터 지수, 테마 지수, 원자재 지수, 스마트 베타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나타나다 보니 개별 ETF들이 어느새 또 하나의 주식처럼 움직이는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펀드 사전에서는 기본적으로 ‘펀드’의 구조를 갖춘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를 다룰 예정이다. ETF와 관련해서는 별개의 ‘ETF 사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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