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사전 - PUNPUN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사이, 리플레이션

우리의 경제는 어디쯤일까요?

얼마 전 미국 국채 수익률이 1%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안전자산인 국채에서 투자금이 이탈했다는 뜻인데요.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알겠는데, ‘리플레이션’는 무엇일까요?

#리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이 계속돼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이죠. 리플레이션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텐데요. 리플레이션이란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혹은 그 상태가 되도록 통화량을 팽창시키는 일을 말합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통화재팽창기’라고도 부르고요.

리플레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여러 정책을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세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 통화 공급 확대 등이 있습니다.

① 세율 인하 : 소득의 증가가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시장 수요가 많아져 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② 기준 금리 인하 : 이자율이 내려가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는 대신 돈을 쓰려고 하고,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시장에 통화량이 늘게 됩니다.

③ 통화량 증가 : 중앙은행에서 지급 준비율을 낮추거나 국공채를 매각하는 방법 등을 통해 통화량을 늘립니다.

#리플레이션_트레이드

한편 요즘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끈다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무엇일까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란, 리플레이션 시기에 사람들이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행태를 말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채 금리가 상승함과 동시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치주와 소형주 등 리플레이션 시기에 각광받는 주식들로 자금 이동이 빨라졌다고 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3,200선을 넘어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주요 국가의 리플레이션 정책 대응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덕분인 거죠.

디플레이션도, 인플레이션도 아닌 딱 적당한 수준에서 경기가 머무르면 좋겠건만, 현실에서는 경기 자극 정책의 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리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요. 당분간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시장을 이끌면서 경기 회복 양상이 이어지겠지만,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만큼, 자산 관리에 특히 더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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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을 줄이고 유동성은 늘리는 전략, 분산투자

잃을 땐 잃더라도 남은 게 있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저금리 시대 분산투자에 답 있다’

‘경기침체기 내 자산관리는? 현금 늘리고 금·달러 등 분산투자

얼마 전에 목돈이 생겼다. 무려 1600만 원. 주식에 투자할까, 적금에 전부 넣어둘까. 뉴스에서는 경기가 어렵다며 분산투자를 하라고 자꾸 강조한다. 이곳저곳 나눠서 투자하라는 뜻인가? 하고 그대로 쪼개다가 망할 뻔했다. 조금 더 파봤더니 반전이 기다리고 있던 것. 그냥 여기저기 투자하는 건 분산투자가 아니었다!!!

‘죽어도 같이 죽지 않고, 살아도 각자 살겠다’는 분산투자

분산투자. 투자라는 말 때문에 돈을 번다는 거에 초점을 맞췄는데, 사실 ‘위기를 분산’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즉, 수익을 더 많이 내기 위한 게 아니라,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견고하게 구축해 둔 투자 방어진. 그게 바로 분산투자였다. 그럼 어디 한번 분산투자를 시작해볼까?

주식을 분산투자 해보자.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주가 급상승 할 거라고 한다. 그래서 20개의 주식 종목 중에서 19개는 제약/바이오 주식으로 매수했다. 분산투자 했으니까 이제 성공할 일만 남은 건가ㅎㅎ?
정답 : X

WHY? 투자한 종목의 개수가 많다고 분산투자로 분류할 수는 없다. 예시의 경우 해당 테마에서 악재가 발생하면 19개가 일시에 하락해 손실을 줄 가능성이 크다. 손해는 일부로 끝낸다는 분산투자 효과가 전혀 발휘되지 않는 것이다.

국가에 분산투자 해보자.
베트남이 유망하다기에 베트남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샀다. 이건 분산투자 맞겠지?
정답 : X

WHY? 투자 분야가 달라도 분산투자라 보기 어렵다. 베트남 경제가 갑자기 안 좋아지면 금융 시장이 일시에 쪼그라들 수 있어서이다. 국가에 투자할 예정이라면 지역별로 나눠서 투자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렇게 투자했으면 나는 1600만 원 벌써 다 날렸다…🥶)

이처럼 분산투자는, 주식, 부동산, 채권, 예금, 금, 원자재 등에 자산을 배분하고 국가나 업종, 기업 규모 등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때, 투자하려는 대상들의 관계를 꼼꼼하게 살피고 예상 못 한 상황(피해)까지 고려해 비중을 나누는 게 현명하다. 투자한 무언가가 완전히 썩어서 버리게 되어도 옆 종목까지 번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경제적 거리두기’를 하는 셈이다.

분산투자를 하는 이유: 사실 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경제 상황이 좋게 흘러도 우리를 둘러싼 국가, 산업, 기업 등은 부정적인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영권 분쟁 혹은 갑질 논란이 벌어져 지수는 아래쪽을 향할 수 있고 때로는 채권시장이 붕괴하거나 정책에 따라 보유한 부동산이 팔리지도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요즘엔 대양을 건너온 소식 하나하나에도 시장이 출렁거린다.

이럴 때 분산투자가 빛을 발한다. 투자 단위를 잘게 쪼개어, 위기에는 민첩하게 대응해 피해를 줄이고, 기회는 재빠르게 잡아채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분산투자냐 집중투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비 고분산투자집중투자
안정성
유동성
투자의 재미
고수익 기회
추천 대상투자 초보투자 고수

찰스 멍거는 수익성이 좋은 기업에 집중투자 하라고 추천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선택과 집중으로 자산 규모를 키웠다. 반대로, 분산투자 진영의 대가 레이 달리오는 한 번쯤 맛보는 실패에도 쓰러지지 않게, 초보자일수록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수익’을 추구하는 집중투자와 ‘위기관리’에 치중하는 분산투자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성공 투자의 원칙은 첫 번째, ‘돈을 잃지 않는 것’과 두 번째,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 것’. 결국,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덧붙이는 복습 퀴즈! 아래의 두 가지 사례 중 ‘분산투자’는?🧐

사례 1 시험을 앞둔 고등학생 A. 고득점을 받던 수리 대신 점수가 잘 안 나오는 언어 영역의 공부 시간을 늘렸다. 그리고 주로 필기에서 정답을 내는 선생님의 성향을 고려해 복습 위주의 계획을 세웠다. 끝으로 A가 원하는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외국어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은 영문법과 영어 듣기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례 2 최근 들어 세모버섯의 인기가 치솟으며 인근 농부들이 밭을 갈아엎고 이것만 키운다. 농부 B도 ‘몰빵 해볼까?’ 고민한 게 사실. 그러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감자, 상추와 함께 세모버섯은 시범 삼아 일부만 재배하기로 했다. 몇 년 전에도 다들 네모버섯만 키운 데다 해충까지 발생해 폭삭 망해버린 슬픈 기억이 떠올라서😭

정답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둘 다! 해당한다. A와 B 모두, 주어진 환경(시간, 재배지)이 어디에 얼마나 투자되어야 할지 우선순위에 따라 분배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변수로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 (푼둥이들이라면 모두 맞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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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할 때 알아두면 좋은 서류 4가지

이 4가지만 알면 보험 가입이 쉬워지는 마법!

설계서? 청약서? 약관? 증권?
(보험 자체도 어려운데 서류부터 어렵다!! 어렵다고!)

보험에 가입하려면 꽤 많은 서류 과정을 거친다. 그냥 <계약서> 한 장으로 퉁- 치면 좋겠지만 까탈스럽기로 또 한 가닥 하는 게 보험이라. 하나만 가입하려 해도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금융 상품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거래 완료하는 ‘간편’ 시대에 가입하겠다는 소비자를 이렇게 알쏭달쏭하게 하다니.

보험이라는 것은 한 번 발을 들이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 년을 가야 한다. 맘이 떠났다고 쉽게 막 끊고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끊는 방법이야 있긴 하지만 수월하지 않다는 점) 가입에 신중×꼼꼼 콤보가 꼭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너무 귀찮아하지 말고 알아가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 계약에 도달하기까지 보험 가입 과정에서 만나게 될 서류들, 지금 미리 만나러 갑니다!

1. 보험 설계서

가장 처음에 만나는 서류는 ‘설계서’. 가입하려는 보험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보험에서 보장받는 항목 종류부터 받을 수 있는 보험금,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 등의 정보와 보장 기간, 납입 기간과 같은 조건 등을 미리 설명 받는 것이다. 설계서를 바탕으로 이 보험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2. 보험 청약서

설계서 설명을 통해 보험 상품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보험 회사에 이 결정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신청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보험은 일방통행 아니고 양방 원칙! 계약을 맺는 양쪽 모두 동의해야만 계약이 이루어진다. (간혹 가입자의 기존 병력 등을 이유로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이런 구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서로 가입 신청을 알리면 보험회사는 신청을 검토한 후 승낙을 결정한다. 
 승낙 콜! 이면 계약 진행 
 승낙 no콜! 이면 계약은 불발이다.

3. 보험 약관

문제없이 보험 가입이 진행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계약 내용을 안내하는 약관의 차례다. 
* 약관이란) 다수의 계약 체결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일정한 형식에 맞춰 미리 만들어 둔 계약 내용을 말한다. 

보험 계약 과정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계약자 쪽과 보험을 제공하는 보험 회사 쪽이 각자 지켜야 할 의무나 행사할 수 있는 권리 등의 법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쉽게 말해 꼭 지켜야 할 것들을 서로 잊지 말자고 쪼로록 나열한 것!

4. 보험 증권

마지막으로! 가입의 마무리를 알리는 ‘증권’이 있다. 보험 계약이 잘 성립된 것을 증명하는 서류로 계약의 모든 내용이 여기에 담겨있다. 일종의 증거라고도 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다. 참고로 증권 서류는 실물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확률은 적지만 보험 둘러싸고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 일반적으로 보험 증권에 약관 내용도 함께 패키지처럼 묶여 있기도 하지만, 각 서류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편의상 나누어서 설명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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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솟아날 구멍이 (국가는) 있다, 그건 바로 국고채!

급할 때 손 벌리는 건, 나도 국가도 마찬가지

지난 6월 3일, 정부는 코로나 19에 휩쓸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으로 35조 3,000억 원을 편성했다. 추경은 국가 살림에 쓸 예산을 미리 짜두었으나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 국회의 의결을 거쳐 예산을 (주로) 늘리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올 한 해, 100조가량을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집행을 하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지출이 늘어나(나도 늘 그렇다…) ‘돈’을 더 쓰겠다고 동의를 구하는 것.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한두 푼도 아니고 때로는 수십조 원에 다다르는 재원을 대체 어디서 마련하는 걸까? 그러다 발견했다. 바로 국가의,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고채’가 있다는 사실을! 그렇다. 국가도 필요하면 빚을 진다.

비장의 한 발! 국고채

국고채란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국채) 중의 하나이다. 쉽게 말하면 나라에서 공공의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빚문서’. 국가는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나 수해, 산불 등의 긴급 재난을 주도적으로 해결한다. 이때, 추가로 드는 막대한 비용을 여기저기서 빌린다. 그리고 빌려준 사람에게 원금에 더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증을 발행해 주는데 이를 국고채라 한다.

그렇다고 국고채를 그저 ‘위기극복용’ 부채라고 한정하긴 이르다. 국가 발전을 위한 투자 비용을 마련할 때에도 ‘나라’의 이름을 걸고 국고채를 발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육이나 의료 시스템,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분야의 집중투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거라 언젠가 갚아야 하지만 덕분에 나라는 더욱더 빠르게 그리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선순환되는 흐름을 만드는 셈.

다만, 투자란 언제나 그랬듯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면 베스트지만, 국가도 투자에 크게 실패할 수 있다. 그 결과 국가의 성장이 둔화되면? 다시 빚을 져야 하고, 국가의 신용도는 떨어진다. 자연스레 경제는 제자리걸음인데 이율은 올라가서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악의 경우, 일방적으로 상환을 미루거나 국가 부도를 선언하는 모라토리엄 혹은 디폴트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국고채는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비추는 거울

우리나라 국고채는 만기일에 따라 1년, 3년, 5년, 10년, 20년, 30년, 50년으로 거래된다. 그중에서도 3년 만기 국고채는 시중에 풀린 발행량과 발행금액이 가장 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로 인해 국고채 금리에 경제 상황이 빠르게 반영되고,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쉬워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금리의 기준을 정할 때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을 유용한 지표로 활용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는 국채인 국고채는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짐에 따라, 그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처럼 국고채의 금리 변동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떠한 이슈가 녹아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국고채 3년 금리, ‘역대 최저’
경기 침체 ▶ 위험 회피, 안전자산 선호 ▶ 안전자산인 국고채 수요 증가
▶ 국고채 가격 상승+국고채 금리 하락

우리나라 국고채의 인기는 계속될까? 아닐까? 

대한민국의 국가 채무 비율은 GDP 대비 43.7%(3차 추가경정예산 기준)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110%보다 낮은 편이다. 이에 근거해 안전한 자금 조달원인 국고채 발행 비율을 현재 수준보다 높여, 경기 부양에 더 투자해야 하지 않냐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최근 들어 나랏빚 증가 속도가 크게 늘고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결국 국고채란 미래 세대의 부담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고채가 안전자산이라 할지라도 빌리는 국가도, 빌려주는 투자자도 신중히 다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발행되어 공익의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큰 국고채. 허나 결국엔 국가가 짊어져야 할 짐이란 사실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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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하라는 국민청원까지? ‘공매도’가 뭐길래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매도’를 한다니… 주가가 떨어져야 이득이라니!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을 막기 위해
6개월간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주식시장의 급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그냥 매수, 매도만 반복하는 초보 개미였던 나는, ‘공매도’라는 게 있는지조차 몰랐다. 주가의 급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는 건… 정말 그동안 ‘공매도’란 녀석이 주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었단 뜻인가? 진실을 알고 싶어 ‘공매도’에 대해 알아봤다.

✔ ‘없는 것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

공매도를 말 그대로 풀면 ‘없는 것을 파는’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없는 걸 만들어 팔 수는 없는 법.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 매도하고 나중에 주식으로 갚는 투자 전략이다.

예를 들어보자. ‘ㄱ’ 기업의 주식이 현재 1주당 2만 원이다. 내가 해당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해당 주식을 빌려와 2만 원에 주식을 파는 것이다. 그리고 3일 후 결제일이 되기 전에 실제로 주가가 1주당 1만 5천 원까지 떨어졌다면 그때 1만 5천 원짜리 주식을 사서 갚고 5천 원의 시세차익을 얻는 원리(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손해)! 그러니까 값이 비쌀 때 주문 먼저 받아서 팔고, 쌀 때 물건을 사서 채워 넣는 거다. 공매도 투자로 수익을 얻는 상황을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공매도의 기본 개념에 따르면 3일 후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계약에 따른 신용거래 기간(개인 투자자 기준 30~60일 이내) 안에 갚으면 된다.

공매도는 누가 할까?

나 같은 초개미 개인 투자자도 공매도를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할 수는 있다.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빌려서 공매도를 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종목도 한정적이고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기간도 짧다. 게다가 공매도 매매 시장에 뛰어들기까지의 절차도 까다롭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사실상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에 접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반면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는 대차중개기관을 통해 종목이나 수량에 제한 없이 주식을 빌릴 수 있고 대여 기간도 길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매도 거래는 이들의 몫이다. * 2019년 국내 공매도 전체 거래액인 약 103조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은 1.1%

공매도 폐지 요구… 순기능 vs 역기능

사실상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놀이터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그들이 대량으로 공매도하면 실제로 해당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고 그들은 쉽게 시세차익을 챙긴다. 그리고는 그 주식을 다시 매수해놓고 기다렸다가 왜곡된 기업 가치가 회복하면 또 수익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개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공매도를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주식 시장을 놓고 봤을 때 공매도의 순기능이 많아 필요한 제도라고 반박하는 상황.

1996년 9월, 우리나라에 공매도 제도가 도입된 후 약 25년이 흘렀지만 공매도를 바라보는 입장 차이는 여전히 팽팽하다. 공매도의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Positive 👍🏻
✔ 증시가 과열될 때 주가가 지나치게 폭등하는 것을 막아주는 진정 효과를 낸다.
✔ 증시 하락장에서 거래량을 늘려 증시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 시장가치를 제때 적절하게 반영하도록 도와 주가의 ‘거품’을 방지해준다.
Negative 👎🏻
✔ 투기적 시세 조종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대형 악재로 특정 종목이나 전체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공매도가 주가 하락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증시 불안을 키운다.

공매도 또 논란… 공매도 금지 조기 해제 vs 시기상조

공매도 제도에 제동이 걸린 건 코로나19의 확산의 영향을 받아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부터다. 지난 3월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하락하면서 금융위원회는 더 이상의 급락을 막기 위해 6개월간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에 이어 세 번째 금지 조치다. 공매도 금지의 효과를 본 것인지, 동학 개미들의 힘 덕분인지, 아니면 둘 다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5월 코스피 지수 2,000선을 회복했다.

그러자 이번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조기 해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시가 안정세를 지나 오히려 급등 장세에 접어드니 이제는 시장 왜곡이 우려되는 상황. 공매도 금지 이후 가격조정 기능이 상실되면서 주식 현물이 고평가되고 있고, 이게 어떤 부작용으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공매도를 금지했던 유럽권은 지금 공매도 금지를 속속 해제하고 있다는 것도 조기 해제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조기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 금융위원회도 공매도 금지 조기 해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혀 예정대로 9월까지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아무리 공매도에 대해 찬반 의견을 외쳐도 주식 시장은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이번에 무작정 주식 시장에 뛰어든 (나 같은) 초보 개미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 그동안 우리는, 하락장을 더 큰 하락장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을 만큼 힘이 센 ‘공매도 세력’과 함께 주식 시장에서 싸워왔다는 걸.

PS. ‘공매도 금지한 덕에 코스피 9% 더 올랐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동안 ‘공매도’ 때문에 손실을 봤다고 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9월부턴 공매도 금지가 해제될 텐데… 내 주식은 제발 공매도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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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뭐길래 ② : 미국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무너지자 전 세계의 경제도 흔들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된다. 미국에서 있었던 대출 사건이 어떻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을까? 한 마디로 딱 정의하자면, 글로벌 투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결고리를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모기지 회사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채권을 받는다. 그리고 이 채권을 금융회사에 판매한다. 금융회사는 서브프라임 채권(고위험)과 프라임 채권(저위험)을 결합한 다양한 상품(위험도 분산)을 만든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 상품에 전 세계의 투자자(헤지펀드, 투자은행 등)들이 투자한다. 이렇게 연결고리가 생긴 상태에서 서브프라임이 대거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도미노처럼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본 것이다.

미국이 흔들리자 도미노처럼 전 세계 경제가 무너졌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무너지자 전 세계의 경제도 흔들렸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투자금을 회수했고 기업들은 재정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렇게 전 세계적 저성장 시대, 즉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나라도 이 위기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투자에 위기감을 느낀 국제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에서 자본을 회수하면서 국내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생산, 소비, 고용 등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동시다발적으로 악화했다.

아래 이미지는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 후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거대 투자금을 손실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어떻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 편에선 왜 10년도 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금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는지 알아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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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먹거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결론, 애그플레이션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식량 상황

기름값이 크게 하락하여 생산 원가가 내려갈 법 할 텐데도 농산물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40%가 코로나19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있어 거의 모든 생산활동이 아예 중단되거나 차질이 생긴 탓. 온세상의 일상이 일제히 “멈춤”에 이르자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우려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곡물 가격 인상이 전체 물가 상승까지 부추기는 이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이 밀, 콩, 옥수수인데 이 곡물은 대부분 가공식품의 원료로, 가축의 사료로, 또 바이오에너지의 재료로 쓰인다. 결과적으로 이 세 가지 농산물 가격 인상만으로도 많은 식자재 품목이 비싸지게 된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인상은 거의 모든 생산물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진다. 에너지는 생산 과정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은 밀, 콩, 옥수수 품목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이와 같은 가격 상승세는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을 조장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요컨대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운동은 더욱 큰 폭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08년, 2012년에도 애그플레이션이 있었다

2008년에 있었던 애그플레이션은 글로벌금융위기 여파 때문이었다. 주택 대출금이 은행으로 회수되지 않아 부동산 펀드가 깨지고 투자회사가 줄 도산하며 결국 퇴직 대란이란 비극으로 이어졌던 그때를 잠시 회상해보자. 괴로운 기억이지만 말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폭망으로 당시 부동산에 투자되었던 현금은 줄줄이 빠져나왔고 또 다른 투자처를 찾던 돈들은 결국 곡물시장으로 흘러 들었는데, 이것이 애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었다.

2012년의 애그플레이션은 세계 이상기후 때문이었다. 당시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 러시아에 가뭄이 들었는데 그 바람에 수확이 좋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최악의 산불까지 있었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에 공급되어야 곡물량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곡물 가격은 폭등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애그플레이션의 불길한 기운

현재 확산되고 있는 애그플레이션의 불길한 조짐은 코로나19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봉쇄조치로 물류망이 차단된 것이 원인. 이로 인해 무역이 마비되어 생산된 농산물이 원래 팔려야 할 곳으로 제때 가지 못하게 되었고 수입에 의존하던 나라에 공급량이 미달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간의 무역도 그렇지만 “셧다운”으로 사람들이 집밖을 나설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자국 내에서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설사 생산이 되더라도 유통에 동원되어야 하는 노동력이 각자의 집에 갇혀 있기 때문. 이 사태로 현재 미국은 계란 도매 가격이 작년보다 323% 증가했고, 프랑스의 경우에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노동력조차 충원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농장 일을 도와달라고 정부가 호소하는 상황이다.

먹고 생존하기 위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루 세끼 밥 먹는 일은 변함 없이 이어지는 루틴이고 또 “먹는 일”은 생존과 직결된 것이기에 기호나 선택에 따라 결코 수요가 조절될 수 없는 것이 바로 식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 공급량이 적어지면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 급등은 필연적이면서도 동시에 위협적으로 일어난다.

식량 부족으로 또 다른 혼란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다 보면 팬데믹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또 다시 실감하게 된다는 사실. 근래 거의 모든 문제들은 코로나19라는 하나의 거대한 이슈로 귀결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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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원포인트 매력, 유동성

“머니머니” 할 때 우리가 현금에 가장 마음이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

신속하게, 동시에 손실 없이, 돈이 되는 무언가를 손에 쥐는 현금으로 바로 바꿀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는 유동성이 높다고 말한다. 유동성(Liquidity, 流動性)은 말 그대로 돈이 얼마나 쉽게, 혹은 어렵게 흐르는지 관점에서 상황을 보고 표현할 때 빈번하게 쓰는 용어이다.

유동성의 관점에서 “돈”을 들여다보면

부자의 뻔한 이미지를 상상해 보자면 현금 다발 뭉치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그 위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누가 요즘 현금을 쥐고 사나. 이제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중간한 금액이면 보통 예금에 들고 넘치는 돈(큰 돈)이 있다면 비슷한 값어치의 다른 것으로 바꾸어 돈을 보관한다. 예를 들면 건물이나 토지 같은 부동산으로 말이다.

안전과 편의, 혹은 더 큰 부를 위해서 우린 이런 선택을 한다. 현금을 숫자 기록으로 바꾸는 예금과 현금을 부동산으로 바꾸는 투자. 이 가운데 현금이 아닌 다른 형태로 보관하고 있던 자산을 유사시에 다시 현금으로 바꾸려면 어떤 보관 형태가 빠를까? 유동성의 관점에서 자산을 보면 말이다.

예금은 필요할 때 “찾으면 되는 현금”이고 부동산은 사고자 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간단한 이치를 따져보면 어떤 형태의 돈(자산)이 유동성이 높고 낮은지 잘 알 수 있다.

돈이 많은데 돈이 많다고 말을 할 수가 없네

이른바 “땅거지”라는 말이 있다. 그린벨트로 묶이거나 매매 가격이 맞지 않아서 혹은 불경기에 사고 파는 일 자체가 활발하지 않아서 등, 다양한 사정으로 매매를 할 수 없는 땅을 갖고 있는 땅 주인을 표현한 말이다. 오늘 함께 배운 바에 따르면 갖고 있는 자산이 워낙 낮은 유동성이라서 본의 아니게 땅거지가 된 분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손에 쥘 수 없어 거지가 될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

재산이 이렇게나 많아도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니!

부동산을 예로 들었으나 이외에도 주식이나 채권 역시 자산의 한 형태에 속한다. 모두 매매가 성사되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한 자산이다. 팔면 팔리는 것들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값어치가 있는 자산을 손해 보지 않을 선에서만 팔려고 해도 기꺼이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 상황은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불안감에 자극을 받은 사람들은 만일의 사태(시스템 붕괴나 실직과 같은 일)에 대비해 되도록 바로 사용이 가능한 현금을 쥐고 있으려고 한다.

이와 같은 흐름은 몇 백억 단위로 현금을 운용하는 은행이나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의 경영 능력, 실적과는 별개로 돈이 돌지 않아 결국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과가 발생한다. 도산은 대규모 실직으로, 또 대규모 실직은 다시 유동성을 경직시키며 경기를 침체 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유동성이 중요하게 언급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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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란에 한국의 자금 방어력은? -통화스와프

요동치는 환율 잡는 통화스와프, 어떻게 가능할까?

지난 3월 19일 한국은 미국과 600억 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300억 규모로 체결한 바 있으며 2010년에 종료된 이후로는 재개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통화스와프란 것이 뭔데 이 난리?

통화스와프란 한쪽 국가가 외환 위기에 처했을 때, 즉 외환 융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이 필요한 나라가 자국의 화폐를 상대 나라의 화폐와 맞바꿀 수 있도록 미리 약속(약정)을 하고 이를 서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보통은 이해하기 쉽게 “마이너스 통장”의 개념으로 설명을 한다. 이른바 어려울 때 당겨쓰는 현금.

이 약속은 “미리 약속한 환율로 현금을 지원하겠다” 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얘기인 즉, 만일 상대국에 외환 위기가 닥쳐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 해도 “미리 약속한 환율”로 현금 지원을 해야 한다는 얘기. 통화스와프를 “환율 방어막”이라고도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 결국 “환율”에 대한 이야기라서 이렇게들 난리인 것.

그렇다면 통화스와프가 뭘 어쩌길래 알아 두라는 것?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성사되기까지, 될까? 말까? 되었으면 좋겠다, 등 걱정과 바람을 뒤섞어가며 진행 상황을 보도하는 기사들이 얼마간 쏟아졌더랬다. 성사된 이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소식이 이렇게까지 회자되었던 이유는 통화스와프 협정 자체가 원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과 트는 600억 달러 규모의 “환율 방어막”이 아닌가.

기본적으로 이 협정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국의 현금 조달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금 조달력이 높으면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도 상승한다. 무역 등으로 돈 거래를 하는 상황에서 “부도” 혹은 “폭망”의 위험이 적은 나라는 당연히 안정감 있는 신용도를 갖게 된다. 또한 반대로 안정감 있는 신용도를 근거로 협정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실재로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되었을 때 “한국의 국제적 신용도가 상승해서”를 몇 가지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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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계의 혼종,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그러나 하나씩 뜯어보면 별.거.없.다.는.거!

11월 금융위원회가 대규모 원금 손실이 확정된 DLS, DLF 사태 이후 재발 방지책으로 금융권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관심이 쏠리는 중! 일반인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됐기 때문이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재간접 펀드+공모펀드’를 하나로 합친 말이다. 단어가 좀 번잡스러워 보이지만, 뜯어보면 별 것 없다. 바쁜 당신을 위한 3분 경제 상식 ‘숏코노미’. 두 번째 편에서는 사모, 공모, 재간접펀드와 이들의 혼종,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소개한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정의 ▷ 소수의 투자자에게서 비공개적으로 돈을 모집해 증권,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

특징 ▷ 핵심은 ‘소수’와 ‘비공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투자자 수(일반 투자자 기준)가 최대 49인으로 제한되며 최소 투자 금액(전문 투자형 기준)이 1억 이상. 비공개 모집만 가능하며 정부 규제를 거의 받지 않음.

주의사항 ▷ 일반인 가입이 어렵고, 고위험∙고수익 펀드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음. 또 ‘먹튀’ 방지 차원에서 환매가 어렵거나 제한됨.

■ 사모펀드가 더 궁금하다면?

공모펀드(Public Offering Fund)

정의 ▷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공개적으로 돈을 모집해 증권,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

특징 ▷ 핵심은 ‘다수’와 ‘공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한 뒤, 돈을 걷어 증권,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 공모펀드는 투자자 수와 최소 투자 금액에 제한이 없음. 또 홍보를 통해 투자자를 공개 모집할 수 있음.

주의사항 ▷ 상대적으로 규제가 많고, 운용이 엄격. 투자 종목 제한 및 분산 투자가 강제(Ex. 동일 종목 10% 이상 투자 금지, 사모펀드는 제한 없음)되고, 매 회기마다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함.

■ 공모펀드가 더 궁금하다면?

재간접 펀드(Fund of Funds)

정의 ▷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특징 ▷ 투자자가 개인, 기업(단체)이 아닌 ‘펀드’로 구성되며, 펀드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 다른 펀드에 투자. 즉, 하나의 펀드(재간접 펀드)로 여러 펀드에 가입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음.

주의사항 ▷ 펀드 운용 보수를 이중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다소 비쌈.

재간접펀드가 더 궁금하다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Fund of Hedge funds)

정의 ▷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특징 ▷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투자 대상(사모펀드)+펀드 성격(재간접 펀드)+투자자 모집 방식(공모펀드)’를 한 바구니에 담아 놓은 말.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사모펀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

주의사항 ▷ 환매 기간이 보통 1개월 이상으로 김.

■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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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에 죽고 사는 ‘플레이션’ 3형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시장에 유통되는 돈의 양, 통화량은 물가 수준을 결정한다. 통화량이 늘면 ->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 상대적으로 물건 가치가 상승하면서 -> 물가도 올라간다. 반대로 통화량이 줄면 -> 돈의 가치가 높아지고 -> 상대적으로 물건 가치가 떨어지면서 -> 물가는 내려간다.

통화량은 적정선을 지키는 게 좋다(다만, 적정선의 기준은 학자나 정부마다 다르다). 만약 적정선보다 너무 앞서거나, 뒤처지면 안 좋은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바쁜 당신을 위한 3분 경제 상식 ‘숏코노미. 첫 번째 편에서는 통화량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플레이션가(家) 3형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을 소개한다.

인플레이션(Inflation)

정의 ▷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 (핵심은 전반, 지속적. 특정 분야 물가 상승이나, 반짝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보지 않음)

원인 ▷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 돈도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짐. 통화량과 화폐가치의 관계는 제로섬(Zero-sum)과 유사. 한쪽이 오르면, 한쪽은 내려가는 것.

특징 ▷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초인플레이션이 됨. 물가가 수백, 수천 퍼센트(%)씩 기형적으로 올라가는 상황. 1990년대 중반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겠다’며 미친 듯이 돈을 찍어 내다가 계란 3개가 100조에 팔리는 막장 상황에 치달았던 짐바브웨가 대표적인 예.

주의사항 ▷ 인플레이션은 ‘절대악’이 아님. 경제 발전에 따른 부(富)의 증대로, 임금이 늘어나고 물가가 높아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과정. 물가 상승은 경제 발전 증거와 같음. 이 때문에 정부는 경기 둔화가 예상될 때 시장에 직접 개입해 인플레이션을 조장하기도 함.

■ 인플레이션이 더 궁금하다면?

디플레이션(Deflation)

정의 ▷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 인플레이션과 반대 개념. (역시 핵심은 전반, 지속적. 특정 분야 물가 하락이나, 반짝 물가 하락은 디플레이션으로 보지 않음).

원인 ▷ 통화량 감소. 돈이 ‘귀한 몸’이 되면서 화폐가치가 치솟고, 상대적으로 물건 가치는 떨어진 것. 똑같은 돈으로 더 많은 양의 물건을 살 수 있게 됐으니 물가가 내려간 셈.

특징 ▷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은 서로 천적 관계. 정부는 디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인플레이션 정책을 쓰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디플레이션 정책을 씀. 시장에 돈이 부족할 때(디플레이션)는 금리를 낮추고 채권을 사들여 돈을 풀고, 많을 때(인플레이션)는 금리를 올리고 채권을 팔아 돈을 흡수하는 것.

주의사항 ▷ 서민 입장에서 물가 하락은 좋은 것 같지만, 착시 현상일 가능성 높음. 장기적인 물가 하락은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곳에서 확인.

■ 디플레이션이 더 궁금하다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정의 ▷ 물가가 경기 침체에도 올라가는 것.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기 침체)’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

원인 ▷ 크게 2가지 이유. 첫 번째는 원자재 가격 상승.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 불황이라도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음. 대체재가 없기 때문. 1970년대 발발했던 오일쇼크가 대표적인 예. 두 번째는 초과 성장. 정부가 발표하는 잠재성장률을 뛰어넘은 것. 추가 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은 늘어나는데, 경기는 둔화세에 접어들며 물가와 경기가 따로 놀게 됨.

특징 ▷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성격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 경기 침체를 잡으면 물가가 상승하고, 물가를 잡으면 경기 회복이 어려워지는 딜레마.

주의사항 ▷ 일부 경제학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인플레이션의 일종(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하기도 함.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 임금 인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 스태그플레이션이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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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 속 알쏭달쏭한 ‘알파벳 공포’ 뽀개기!

알기 쉽게 정리한 R, L, M, D의 공포.

낯선 용어는 금융을 더 어렵게 만드는 주범! 특히 ‘R의 공포’, ‘D의 공포’처럼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혼종을 맞닥뜨릴 때 우리의 당혹감은 배가된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별거 없다. 오늘은 TV나 신문 속 경제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알파벳 공포(알파벳+~의 공포)’ 4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올라갔으면 내려 와야지, R의 공포

R. Recession(후퇴)의 약자다. ‘R의 공포’는 경기 침체(후퇴)에 대한 공포다. 경기 침체란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쉽게 말해 손님들은 예전처럼 물건을 사지 않고, 공장들은 예전처럼 상품을 찍어내지 못 하는 것.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다. 경기 침체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자본주의의 특성(본문 ‘돼지 사이클’ 예시 참조)상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

경기 침체의 원인에 대해선 과잉투자설, 과소소비설, 이노베이션 이론 등 여러 썰이 존재한다. 이노베이션 이론은 기술 혁신에 따른 경기 순환으로 침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불황’이 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하면서 규모가 컸던 불황은 1929년부터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지속된 ‘대공황’이다. 이 시기 미국의 실업률(농업 제외)은 최고 37%에 달했다. 국민 3명 중 1명은 실업자였다는 무시무시한 소리.

대공황 시절 미국 시민들이 무료 배급소 앞에서 커피와 도넛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대공황 시절 미국 시민들이 무료 배급소 앞에서 커피와 도넛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내가 실업자라니, L의 공포

L. Lay off(해고)의 약자다. ‘L의 공포’는 대량 해고에 대한 공포다. 경기가 나빠지면 매출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기업은 인력 감축에 들어간다. 만약 경기 하락의 골이 넓고 깊다면 감축의 폭도 더 커질 것이다. 시장 점유율 후퇴가 대량 해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7년 중국에 LCD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내준 뒤 희망퇴직 접수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삼성과 LG가 그 예다.

한편, ‘L의 공포’는 최근 원금 100% 손실 사례가 발생한 DLS, DLF 사태(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Click!) 이후 투자자들이 이름에 ‘L’이 들어가는 금융상품은 무조건 피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쓰이기도 한다. 여기서 L은 ‘Linked(연계)’의 약자다. DLS와 DLF에서 L이 이 L이다.

저축하면 오히려 요금을 낸다? M의 공포

M. Minus(마이너스)의 약자다. ‘M의 공포’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공포다. 금리가 0%로 밑으로 떨어지면, 즉 마이너스(-)가 되면 은행과 고객의 입장은 정반대가 된다. 고객은 은행에 돈을 맡긴 뒤 ‘맡아줘서 고맙다’며 이자를 내고, 은행은 돈을 빌려 간 사람에게 ‘빌려 가 줘서 고맙다’며 이자를 줘야 하는 것.

마이너스 금리가 무서운 건 경기 위축의 증거이기 때문. 금리는 돈으로 가득 찬 댐의 수문과 같아 내려갈수록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고, 올라갈수록 덜 풀린다. 그런데 마이너스 금리는 시장에 투자자가 없으니 오히려 은행이 돈을 쥐여주며 ‘내 돈 꿔줄 사람’을 찾고 있다는 말과 같다. 즉 불황의 전조라는 것. 마이너스 금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꿔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금리를 극단적으로 내린 상황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단 돈이 있어야 생산과 투자도 가능하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일본, 스웨덴, 덴마크 등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채택 중이다. 모두 저성장에 허덕이는 국가들이다.

경제 기사 속 알쏭달쏭한 ‘알파벳 공포’ 뽀개기!

물가 하락은 무조건 좋다? D의 공포

D. Deflation(디플레이션)의 약자다. 경제 전반적으로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현상(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다.

언뜻 볼 때 물가 하락은 좋은 현상 같다. 당장 내 지갑의 부담을 덜어주니까. 그러나 장기적인 물가 하락은 불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가가 계속 떨어지면 사람들은 구매를 미룬다. 오늘보다 내일 더 싼 값에 사는 게 이익이기 때문. 재고는 점점 늘어나고, 급기야 월급을 못 주는 공장이 속출하면서, 노동자들의 소득이 줄어든다. 소득이 줄면 소비도 위축된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경제는 점점 쪼그라든다.

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1)기술 진보 2)통화량 부족 3)급격한 수요 위축 등이 꼽힌다. 70억 인구 중 69억이 사용하는 A라는 기술이 있는데, A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하면서 추가 기능까지 탑재한 B기술이 시장에 등장한다면 A의 가치(값)는 당연히 수직 낙하할 것이다. 통화량 부족도 비슷한 논리다. 돈의 양이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즉 오늘 100원으로 사과 1.5개를 살 수 있지만 내일부터 2개를 살 수 있다면, 사과 값은 떨어진다.

대부분의 물가 하락은 ‘3)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발생한다. 잘못된 수요 예측,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 등이 수요를 감소 시켜 경제 전반을 불황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 아래는 디플레이션이 불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과정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경제 기사 속 알쏭달쏭한 ‘알파벳 공포’ 뽀개기!

이밖에도 I(Inflation, 인플레이션), S(Stagflation, 스태그플레이션), J(Jobless 또는 Japanification, 실직·장기 불황) 등 다양한 공포증(?)이 존재한다. 자고로 앎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만, 앞선 4가지만 알아도 웬만한 경제 기사 읽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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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흐르게 하는 ‘수도꼭지’, 기준금리

기준금리의 핵심만 정리해봤습니다.

매년 8월, 세계인의 시선은 미국 소도시 잭슨홀로 쏠린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전문가들이 모여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이 열리기 때문. 최고 관심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이다. 말 한마디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수백 조가 날아갈 수 있어서다. FRB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통하는 연준 의장 발언에 관심이 쏟아지는 건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준금리는 특별하다. 시장에 돈을 풀고, 죄는 ‘수도꼭지’ 역할을 하기 때문. 기준금리는 지금 경제가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베짱이 대리 같은 소시민의 경제생활에 다이내믹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기준금리를 공부해야 하는 까닭이다. 

기준금리라고 다 같은 ‘기준금리’가 아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기준금리’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바로 ‘정책금리로써의 기준금리’와 대출 등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다. 

정책금리는 한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 예를 들면 연준이 정하는 연방기금금리(FFR)는 미국의 정책금리다. 그럼 우리나라의 정책금리는 뭘까? 한국은행이 회의를 통해 정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다. 즉, 우리나라 정책금리의 정식명칭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이지만 통상적으로 ‘기준금리’로 줄여 부르기 때문에 두번째 뜻과 헷갈리곤 한다. 

첫 번째 기준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라면, 두 번째 뜻은 특정 금리를 뜻하는 게 아닌 일반명사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은행에서 주택 담보대출, 신용담보대출을 받을 때 대출 ‘기준이 되는 금리’가 필요하다. 이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을 통해 시장에서 정해진다. 우리나라는 금융회사나 각종 뉴스에서 이 두 가지(한국은행 기준금리, 기준이 되는 금리)를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다룰 얘기는 정책금리로서의 기준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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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조절 삼총사: 지급준비율, 국채 매매, 기준금리

기준금리는 주식, 채권, 환율 등 여러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민간은행 이자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은행 대출 이자도 떨어진다. 내 집 마련, 창업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낮은 금리로 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자 소득이 커지기 때문에 저축이 늘어난다. 소비 심리는 위축된다. 

중앙은행은 왜 기준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할까? 시중에 도는 돈의 양(통화량)으로 경기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경기는 운동 경기가 아니라, 나라 경제의 흐름을 말한다. 중앙은행은 크게 아래 3가지 방법으로 통화량을 조절한다. 

1) 지급준비율
2) 국채 매매
3) 기준금리

먼저 지급준비율(지준율)은 민간은행이 예금 보호 차원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기는 돈의 비율이다. 중앙은행이 지준율을 높게 잡으면, 민간은행이 대출에 쓸 재원이 줄어들어 시장에서 돈이 줄어든다. 두 번째는 국채 매매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중앙은행이 금융기관, 민간시장의 국채를 사들이면 돈이 풀려 시장에서 돈이 늘어난다. 

기준금리는 비유하면 댐의 수문과 같다. 수문을 열면(내리면) 물은 와르르 쏟아진다. 같은 논리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대출이자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대출 신청자가 늘어나면 시장에 돈은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수문을 닫으면(올리면) 물은 더 이상 쏟아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예금이자가 올라가고, 사람들은 돈을 빌리는 대신 이자 소득을 노리고 저축을 할 것이다. 시장에서 돈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은행 이자를 길들이는 방식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정한다. 총 7명으로 구성된 금통위는 1년에 8번 회의(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금리 결정에는 국내외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된다. 아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과정을 요약한 표다. 

기준금리는 어디까지나 ‘기준’이다. 시중 은행에 가서 “이자 올려”, “이자 내려” 협박하는 게 아니라는 소리. 그럼 기준금리는 어떻게 은행 이자율에 영향을 끼칠까? 간단하다. 한국은행이 시중 은행에 빌려주는 돈에 기준금리를 적용하면 된다. 이러면 은행도 일정한 폭 안에서 이자를 운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시중 은행과 증권을 거래하는 형식으로 돈을 빌려준다. 정확히는 ‘7일물 환매조건부증권(RP)’ 이자를 기준금리로 삼는다. 7일물 RP란 만기가 1주일이고, 판매자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웃돈(이자)을 얹어 다시 사겠다는 조건이 붙은 증권이다. 보통 거래는 조(!) 단위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기준금리의 정의와 통화량 조절 방법,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과정을 살펴봤다. 다음 편에서는 기준금리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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