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 PUNPUN

투자하셨어요? 금융소득세 내셔야죠

재테크 할 때 잊으면 안되는 그 것. 아, 맞다! 세금

지금 주식을 비롯한 모든 금융 투자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안전자산, 위험자산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오르고, 예금, 적금밖에 모르던 투자 안전제일주의자들도 주식 계좌를 트면서,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시장이 뜨겁다.

초심자의 행운은 있을지언정, 초심자도 피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고팔고 수익을 낼 때 할 어김 없이 따라붙는 세금이다. 이번에 금융 투자 상품에 따라 내야 하는 세금을 총정리하면서, 7월 22일 발표된 2020 세법개정안에 따라 바뀌는 세금 정책은 무엇인지 함께 짚어봤다.

주식펀드파생상품채권 | 금융투자소득세

이번에 신설된 세금. 실검을 뜨겁게 달궜던 양도소득세가 바로 금융투자소득세다. 그런데 왜 이름이 다를까? 정식 명칭은 금융투자소득세이나 세금의 정체는 주식 같은 증권을 양도 = (대부분)팔  때, 발생하는 소득 = 이익에 대해서, = 내야 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기준은?
(21년 3월까지) 1종목 10억 원 이상 보유 시 대주주, (21년 4월부터) 1종목 3억 원 이상 보유 시 대주주
*기본 공제는 금융상품을 구분하여 적용
(5000만 원 공제) 국내 주식, 공모 주식형 펀드 등
(250만 원 공제) 해외주식, 비상장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개정안 대로 세금이 부과된다면, 이제 2023년도부터는 거의 모든 금융투자상품 양도 시 발생한 수익 또는 손실을 더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세금이 매겨진다고 보면 된다.

금융투자소득 합산 결과 ➕ = 세금⭕
금융투자소득 합산 결과 0️ 또는 ➖ = 세금❌

반기(6개월에 한 번씩 계산)마다 원천징수하고 소득보다 손실이 클 경우, 5년까지 이월해서 공제받을 수 있다.

이자배당 | 금융소득세

일반적으로 이자나 배당금은 먼저 세금 15.4%를 떼고 나머지를 지급(원천징수)하는 방식. 그런데 이자, 배당금을 합해서 2,000만 원이 넘으면 세금을 떼고도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가 있다. 신고 방법은 국세청에서 동영상으로 친절하게 제공 중.

증권(주식) | 증권거래세

주식을 살 때는 붙지 않고 팔 때(= 매매, 양도, 증여 시) 무조건 붙는 세금. 금융투자소득세가 신설되면서 이중과세 논란이 되는 가운데, 증권거래세는 2023년까지 낮아질 계획이다. 증권거래세는 원천징수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면 해당 세금을 떼고 입금된다. 단, 비상장주식은 양도한 날이 속한 반기가 끝나고 2개월 이내에 자진 신고/납부해야 한다.

✅ 증권거래세율

✅ 증권거래세 신고 기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투자 | 이자소득세

현재 대부업으로 분류된 P2P 금융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은, 온투법이 시행되는 8월 27일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세금이 인하된다. 1년 후에는 온투법에 따라 등록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을 이용한 투자자는 15.4%의 세금을 적용, 그 외 업체에 투자하면 기존대로 27.5%의 세금이 원천징수된다.

가상자산(화폐) | 거래소득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은 기타소득으로 분류. 1년간의 수익과 손실을 +, – 해서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 그 이상은 20%의 세금을 연 1회, 5월에 신고·납부 한다. 21년 10월 1일 이후 소득부터 적용되니까 22년 5월부터 첫 세금 신고를 하게 된다. 단, 국내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과 외국 법인은 원천징수 예정.

😞 초보 투자자에게 세금은 너무나 어려운 영역이었기에, 혹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가감 없이 제보해 주길 바람! 손실이 나도 내야 하는 세금이 있다는 것, 소위 대박이 나도 의외로 많은 금액이 세금으로 나간다는 것. 투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번거롭게도(?) 신고를 따로 해야 하는 세금들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모든 투자 활동엔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을.

🚨 국세상담센터는 국번 없이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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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솟아날 구멍이 (국가는) 있다, 그건 바로 국고채!

급할 때 손 벌리는 건, 나도 국가도 마찬가지

지난 6월 3일, 정부는 코로나 19에 휩쓸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으로 35조 3,000억 원을 편성했다. 추경은 국가 살림에 쓸 예산을 미리 짜두었으나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 국회의 의결을 거쳐 예산을 (주로) 늘리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올 한 해, 100조가량을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집행을 하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지출이 늘어나(나도 늘 그렇다…) ‘돈’을 더 쓰겠다고 동의를 구하는 것.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한두 푼도 아니고 때로는 수십조 원에 다다르는 재원을 대체 어디서 마련하는 걸까? 그러다 발견했다. 바로 국가의,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고채’가 있다는 사실을! 그렇다. 국가도 필요하면 빚을 진다.

비장의 한 발! 국고채

국고채란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국채) 중의 하나이다. 쉽게 말하면 나라에서 공공의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빚문서’. 국가는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나 수해, 산불 등의 긴급 재난을 주도적으로 해결한다. 이때, 추가로 드는 막대한 비용을 여기저기서 빌린다. 그리고 빌려준 사람에게 원금에 더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증을 발행해 주는데 이를 국고채라 한다.

그렇다고 국고채를 그저 ‘위기극복용’ 부채라고 한정하긴 이르다. 국가 발전을 위한 투자 비용을 마련할 때에도 ‘나라’의 이름을 걸고 국고채를 발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육이나 의료 시스템,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분야의 집중투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거라 언젠가 갚아야 하지만 덕분에 나라는 더욱더 빠르게 그리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선순환되는 흐름을 만드는 셈.

다만, 투자란 언제나 그랬듯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면 베스트지만, 국가도 투자에 크게 실패할 수 있다. 그 결과 국가의 성장이 둔화되면? 다시 빚을 져야 하고, 국가의 신용도는 떨어진다. 자연스레 경제는 제자리걸음인데 이율은 올라가서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악의 경우, 일방적으로 상환을 미루거나 국가 부도를 선언하는 모라토리엄 혹은 디폴트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국고채는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비추는 거울

우리나라 국고채는 만기일에 따라 1년, 3년, 5년, 10년, 20년, 30년, 50년으로 거래된다. 그중에서도 3년 만기 국고채는 시중에 풀린 발행량과 발행금액이 가장 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로 인해 국고채 금리에 경제 상황이 빠르게 반영되고,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쉬워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금리의 기준을 정할 때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을 유용한 지표로 활용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는 국채인 국고채는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짐에 따라, 그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처럼 국고채의 금리 변동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떠한 이슈가 녹아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국고채 3년 금리, ‘역대 최저’
경기 침체 ▶ 위험 회피, 안전자산 선호 ▶ 안전자산인 국고채 수요 증가
▶ 국고채 가격 상승+국고채 금리 하락

우리나라 국고채의 인기는 계속될까? 아닐까? 

대한민국의 국가 채무 비율은 GDP 대비 43.7%(3차 추가경정예산 기준)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110%보다 낮은 편이다. 이에 근거해 안전한 자금 조달원인 국고채 발행 비율을 현재 수준보다 높여, 경기 부양에 더 투자해야 하지 않냐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최근 들어 나랏빚 증가 속도가 크게 늘고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결국 국고채란 미래 세대의 부담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고채가 안전자산이라 할지라도 빌리는 국가도, 빌려주는 투자자도 신중히 다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발행되어 공익의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큰 국고채. 허나 결국엔 국가가 짊어져야 할 짐이란 사실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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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치, 기간 그리고 평균 – 듀레이션(2)

채권 상급자들을 위한 듀레이션 '번외편'.

1편에선 듀레이션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봤다. 크게 4가지였다. 듀레이션의 정의, 듀레이션에 영향을 끼치는 4가지 요소, 듀레이션 쉽게 구하는 법, 그리고 듀레이션이 채권에서 왜 중요한가. (듀레이션 1편이 궁금하다면 Click!)

1편이 ‘듀레이션 개론’이었다면, 2편은 ‘듀레이션 심화편’이다. 2편에서는 채권 상급자들을 위해 듀레이션의 세부 원리를 살펴보려 한다. 물론 이 원리를 몰라도 채권 투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가 스마트폰의 작동 원리를 몰라도 스마트폰을 잘만 쓰는 것과 같다. 어렵고, 복잡한 게 싫은 사람은 건너뛰어도 좋다.

듀레이션 정복을 위한
Key 1. ‘현재가치’

듀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현재가치로 환산한 채권의 가중평균상환기간’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내가 산 ‘채권의 원금을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어느 시점에 다 돌려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바로 ‘현재가치’와 ‘기간’, ‘평균’이다.

먼저 예시를 통해 현재가치가 뭔지 알아보자. 베짱이 대리가 2020년 새해부터 길에서 1억을 줍는 횡재를 했다. 한해 동안의 금리가 10%라고 가정할 때, 2020년 베짱이 대리의 1억과 2021년 1억의 가치는 동일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돈의 가치(금리)가 1년 후면 10% 더 추가 되니, 1년 뒤 1억의 가치는 1억 1,000만 원과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 1억은 2021년 1억 1,000만 원과 같을 것이다.

현재가치는 이렇게 어떤 것의 미래가치를 현재 시점으로 다시 계산한 것이다. 왜 그럴까? 돈을 포함해 모든 것의 가치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변동하는 어떤 값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려면 가장 먼저 기준을 정해야 한다. 현재가치는 그 기준 노릇을 한다.

현재가치를 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미래가치 공식(현재가치×(1+이자율))을 조금 변형하면 된다.

듀레이션 정복을 위한
Key 2. ‘기간’과 ‘평균’

현재가치를 이해했다면 이제 듀레이션의 다른 축인 ‘기간’과 ‘평균’을 살펴보자.

기간이란 ‘현재 시점에서 채권의 액면 상 만기까지 남은 기간’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든 이자와 원금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총합(A)에서, 어느 기간에 원금이 회수되는지다. A에는 기간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에, A에 1년, 2년… n년(만기)까지의 기간을 가중해주자. 예를 들어 만기가 5년이라면 1×A, 2×A, …, 5×A처럼 A에 연수를 곱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A는 A인데, 기간이 가중된 새로운 값(B)이 나온다.

이제 남은 것은 평균. 평균 공식(평균을 구하려는 대상들의 총합÷총합)에 따라 ‘B÷A’를 해주면, 우리가 그렇게 찾아 헤맸던 듀레이션 값이 나온다. 이 과정을 식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 실전으로 들어가 보자. 3년 만기, 표면금리 10%, 시장금리 5%짜리 채권 1만 원 어치를 샀다. 이 채권의 듀레이션은 얼마일까?

1) 3년 동안 발생하는 모든 현금 흐름을 구해준다.
1,000(1년차 이자)+1,000(2년차 이자)+11,000(3년차 이자+원금)
2) 각 항의 값을 현재가치 공식에 대입해주자. 이자율에는 시장금리(5%, 0.05)를 넣으면 된다.
1,000/(1+0.05)+1,000/(1+0.05)^2+11,000/(1+0.05)^3 = 11,361
3) 이제 2)의 각 항에 기간을 곱해주자.
1×(1,000/(1+0.05))+2×(1,000/(1+0.05)^2)+3×(11,000/(1+0.05)^3) = 31,273
4) 그리고 3)을 2)로 나눠주자.
31,273/11,361 = 약 2.75년. 즉, 이 채권의 듀레이션은 2.75년이다.

듀레이션이 지니는 의미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격), 할인율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한다. 투자자가 투자한 채권의 듀레이션을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야 ‘수정 듀레이션’ 공식을 통해 금리가 변화할 때 내 채권 가격의 변동 폭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정 듀레이션은 듀레이션 값을 ‘1+만기 수익률’로 나눈 것이다. 다행히 듀레이션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다. 3편에서는 수정 듀레이션의 개념과 구체적인 계산법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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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채권은 예민할까? 둔할까? – 듀레이션 (1)

모든 채권 가격이 금리 변화에 똑같이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 ‘어린 왕자’에서 사막여우는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채권에도 만기일, 액면가, 표면금리처럼 일반 투자자들 눈에 잘 띄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개념이 있다. 듀레이션(Duration)이다.

내 채권의 ‘신체 나이’

30대라고 모두 30대의 몸을 가진 건 아니다. 열심히 운동한 사람은 20대의 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베짱이 대리처럼 야식과 술을 즐기는 사람은 40대의 몸을 가질 수도 있다. 이렇게 실제 나이와 별개로 건강 상태, 노화 수준으로 새로 매긴 나이를 ‘신체 나이’라고 한다.

듀레이션은 채권의 ‘신체 나이’다. 아무리 마음만은 고등학생이라도 50대가 10대로 돌아갈 순 없는 노릇이다. 채권도 마찬가지. 액면에 적힌 만기는 주민등록 나이처럼 한 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채권의 신체 나이인 ‘실효(실제) 만기’는 다르다. 얼마나 자기관리를 잘했느냐에 따라 신체 나이를 낮출 수 있듯, 듀레이션, 다시 말해 ‘채권의 실제 만기’는 표면금리나 채권 가격에 따라 길어졌다 짧아졌다 할 수 있다.

즉, 듀레이션이란 ‘내가 산 채권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실제로 필요한 기간’이다. 물론 여기에는 현재가치 환산 등 다소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선 2편에서 자세히 얘기하겠다.

듀레이션은 시소를 떠올리면 쉽다. 두 사람이 시소를 타고 있다. 이 시소의 이름은 ‘채권’이다. 한쪽에 앉은 사람은 ‘이자’, 다른 한쪽에 앉은 사람은 ‘투자액(원금)’이다. 이자의 몸무게가 0㎏이라면, 시소의 무게중심은 100% 원금 쪽으로 기울 것이다. 그러나 이자의 몸무게가 늘거나, 투자액의 몸무게가 줄어들면 시소의 무게중심은 점점 이자 쪽으로 옮겨갈 것이다. 이 무게중심 값이 바로 듀레이션이다.

출처 <금융노트TV>

예민한 채권, 둔한 채권

듀레이션은 채권 투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예민한 사람, 둔한 사람이 있다. 채권에도 ‘예민한 채권’과 ‘둔한 채권’이 있다. 긴 채찍은 살짝만 흔들어도 큰 파동을 그려낸다. 같은 이치다. 듀레이션이 긴 채권, 즉 ‘예민한 채권’은 시장금리가 조금만 변해도 채권 가격이 크게 출렁인다. 그러나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 즉 ‘둔한 채권’은 시장금리가 많이 변해도 가격이 적게 출렁인다.

듀레이션을 알면, 채권 수익률과 직결되는 채권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오르내릴지 예측할 수 있다. 채권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채권-금리 반비례 관계에 대해 궁금하면 Click!). 채권 듀레이션이 2년이면 금리가 2% 오를 때(↑) 가격이 4%(2년×2%) 떨어진다(↓)는 소리다. 단, 이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변동 폭과 산출 과정을 단순화한 것으로, 위와 같이 똑 떨어지진 않음을 일러둔다.

듀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4가지 요소

듀레이션은 1)표면금리 2)시장금리 3)이자 지급 빈도 4)잔존 만기(만기까지 남은 기간)의 영향을 받는다. 1), 2), 3)반비례 관계, 4)비례 관계를 이룬다.

표면금리, 이자 지급 빈도가 높다는 말은 채무자에게 더 많이, 자주 이자를 지급한다는 뜻과 같다. 다시 말해, 무게중심이 ‘이자’ 쪽으로 기울어지며 듀레이션이 짧아진다. 시장금리가 높을 때도 동일하다. 금리가 높으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투자액이 줄어들어) 듀레이션이 짧아진다. 반면, 잔존 만기가 길어지면 ‘투자액’ 쪽으로 시소가 길어진 것과 같아 듀레이션 역시 길어진다.

내 채권은 예민할까? 둔할까? – 듀레이션 (1)

엑셀로 듀레이션 구하는 법

듀레이션은 투자자 고지 의무가 없기 때문에 궁금하면 증권사에 물어봐야 한다. 아니면 INFOMAX 단말기, CHECK 단말기 등 전문가용 단말기로 직접 계산해야 한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엑셀을 통해서다. 엑셀의 ‘MDURATION’ 함수에 만기, 시장금리(수익률), 표면금리, 이자 지급 빈도 값 등을 집어넣으면 바로 값을 구할 수 있다. 자세한 방법은 이곳을 참조하자.

잘 모르겠다면 ‘2가지’만 기억하자

듀레이션은 사실 꽤 까다로운 개념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 채권 수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충이라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이해가 잘 안 된다면 ‘표면금리, 시장금리, 이자 지급 빈도가 높을수록 듀레이션은 짧아진다’‘듀레이션이 길면 채권 가격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2개만 기억해두자.

지금까지 듀레이션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봤다. 다음 편에서는 채권 상급자들을 위해 듀레이션의 세부 원리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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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마이너스 채권을 살까?

크게 4가지 이유가 있다.

일, 십, 백, 천… 0이 주렁주렁한 대출 잔액을 보며 베짱이 대리는 망상에 빠진다. ‘딱 이 돈의 절반만 빚이면 좋겠다.’ 물론 안다. 놀부 심보가 따로 없다는 것을. 좋다고 쓸 때는 언제고 이제 와 절반만 갚겠다니. 세상에 이를 허락할 착한 채권자는 4대 성인 외엔 없을 거라 굴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도 있다고?

돈 내고, 돈 까먹기

마이너스 채권. 쉽게 말해 100만 원을 빌려도, 90만 원만 돌려주면 되는 채권이다. 표면금리가 음수(-)이기 때문. 마이너스 채권은 금리가 양수(+)인 보통 채권과 거꾸로 움직인다. 보통 채권은 금리가 높을수록 수익률이 올라간다. 반대로 마이너스 채권은 (원금) 손실률이 올라간다. 마이너스 채권의 90% 이상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발행한 국채다.

마이너스 채권을 사는 건 ‘사서 돈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희한한 점은 이렇게 상식에 반하는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9년 9월 기준 전 세계 마이너스 채권 발행 총액은 약 12조 5,000억 달러로, 환산하면 1경 4,500조(!!!)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 전체 발행 채권의 약 18%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다. 대체 마이너스 채권을 사는 사람들의 속셈은 뭘까?

팔아서 플러스(+)로 만든다

새로 산 따끈따끈한 채권을 만기까지 들고 가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시장에 내놔 이윤을 노린다. 마이너스 채권 매수자들이 기대하는 첫 번째는 바로 ‘시세 차익’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마이너스 채권이라도 금리가 내려가면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채권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 예를 들어 시장가가 900원짜리인 볼펜을 1,000원에 샀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원가 상승(금리 하락)으로 볼펜의 시장가가 1,200원으로 올랐다. 시장가보다 비싸게 펜을 샀는데도 결과적으로 200원 이익을 보게 된 것. 마이너스 채권도 같은 논리다.

시세 차익은 채권 수요 상승으로도 가능하다. 안전자산인 채권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높아진다. 수요가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비싸게 되팔 수 있다. 단, 가격 상승은 (채권과 금리의 반비례 관계에 따라)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므로 매도 시점을 잘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바꿔서 플러스(+)로 만든다

2019년 11월 기준, 마이너스 채권은 일본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발행 중이다. 즉, 외국 통화로 발행되는 외화 채권이다. 외화 채권은 환전을 거쳐야 한다. 마이너스 채권 투자자들이 노리는 두 번째는 바로 ‘환차익’이다.

환차익 여부는 스왑레이트(Swap rate)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왑레이트는 자국 통화와 외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나온 값이 플러스냐, 마이너스냐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먼저 플러스 스왑레이트는 선물(미래) 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높을 때를 의미한다. 이는 빌려 간 사람이 원금에 돈을 더 얹어서 갚는 조건(미래 환율↑)인데도 통화 스왑(서로 일정량의 통화를 교환한 뒤 나중에 다시 돌려주는 것) 체결이 많다는 의미와 같다. 이렇게 되면 환율이 오르기 때문에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마이너스 스왑레이트는 시장에서 자국 통화의 인기가 별로 없다(선물 환율↓)는 것과 같다. 원금보다 적은 돈을 갚는 조건인 데도 거래가 적다는 뜻이기 때문. 즉, 환차손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보관료가 싫어요

돈은 너무 많아도 곤란하다. 기업이 수백, 수천억의 자금을 사내에 보관하는 것은 장소뿐만 아니라 유지, 보안 측면에서도 비합리적이다. 여러모로 시중은행에 맡기는 게 훨씬 낫다. 문제는 은행이 정부 정책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일 때다.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대신 ‘보관료’ 개념으로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은 기업이 은행만큼 안전하면서 은행 예치 금리보다 원금 손실이 적은 마이너스 채권에 투자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채권은 거래를 통한 투자 수익도 기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본 수요(Feat. 기관 투자자)

기관 투자자들에게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그저 격언이 아니다.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다. 포트폴리오 구성 시 주식, 채권, 펀드 등에 분산 투자가 강제되기 때문.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런 기초적 수요는 마이너스 채권 투자를 부양하는 한 축이 된다.

마이너스 채권은 우리의 금융 상식을 뒤집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존재다. 세계 경제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마이너스 채권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확실한 것은 마이너스 채권이 더는 일부의, 한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마도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마이너스 채권이 세계 경제를 경기 침체와 유동성 함정의 수렁에서 구한 구원 투수였는지, 패전처리 투수였는지 확실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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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백작’ 같은 브라질 국채

'따봉'과 '쪽박' 사이?

축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이 최근 ‘국채’의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 매력적인 경제 성장률과 거대한 시장을 앞세워 국내 투자자들 시선을 강탈 중인 것! 그러나 마냥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라는데… 두 얼굴의 ‘아수라 백작’ 같은 브라질 국채의 특징과 주의사항을 살펴봤다.

네 위험, 돈으로 보상해 주겠어!

처음부터 잘 사는 나라는 없다. 사람처럼 국가도 성장 과정을 거치는데, 한창 경제 성장이 진행 중인 나라를 ‘이머징 국가’라고 한다. 브라질,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 공업국이 바로 그들. 한국도 몇 년 전까지는 이머징 국가로 분류됐다. 그리고 이런 나라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 시장을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신흥시장)’이라고 한다.

이머징 마켓의 특징은 ‘고수익성’이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듯, 이머징 국가도 경제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장에서 위험은 없애야 할 존재인 동시에 프리미엄이다. 불안한 시장에 투자해주는 대신, 높은 금리(수익률)를 지급해 위험을 상쇄시킨다.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2017년 기준, 브라질 국채시장의 규모는 약 1,600조로 한국(870조)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머징 국가 중에선 가장 큰 수준. 또 7%대 경제 성장률(2010년)과 세계 9위의 경제 규모(GDP)로 원리금 지급을 일방적으로 미루는 모라토리엄 위험 또한 낮다고 평가된다. 사람들이 브라질 국채에 열광하는 이유다.

Go 수익, No 세금

브라질 국채의 장점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고수익, 비과세다.

2019년 10월 기준 브라질 국채 10년물(10년 만기)의 채권 수익률은 6%대다. 1% 중후반대인 선진국(미국 등) 국채 수익률과 비교할 때 3~4배 높은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은 만기 때 돌려받는 원리금을 현재 채권 구입가로 나눈 값을 말한다. 수익률이 6%라는 건 쉽게 말해 100만 원을 투자하면 106만 원으로 돌려 받는다는 소리다.

두 번째 장점은 비과세다. 브라질 국채는 1991년 우리나라와 브라질이 맺은 조세협약에 따라 브라질 정부에만 과세권이 있다. 그런데 브라질은 외국 자본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에 대한 비과세 정책을 실시 중이다. 즉, 100% 완전 비과세인 것! 참고로 채권은 이자소득세가 적용돼 표면금리의 15.4%를 세금으로 가져간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양날의 검, 환전

외화 채권인 브라질 국채는 ‘헤알(브라질 화폐 단위) -> 달러 -> 원’의 환전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이 환전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 환율에 따라 원리금이 반 토막 나거나 2배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최악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달러 대비 헤알화’ or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다. 헤알화-달러 관계에서 헤알화 가치가 올라가면(헤알화 강세) 달러 가격은 올라간다.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해 앞으로 헤알화를 사려면 더 많은 달러를 지불(가격 상승)해야 하기 때문. 이를 ‘환차손(환전 과정에서 생긴 손해)’이라고 한다. 실제로 브라질 국채는 2018년 헤알화 약세로 수익률이 -20%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환차손은 달러-원화 관계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을 때도 발생한다. 앞으로 원화를 사려면 더 많은 달러를 지불(가격 상승)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 구입량이 줄어들어 손해를 보는 것이다.

그럼 가장 좋은 상황은 언제일까? 같은 양의 헤알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으면서, 같은 양의 달러로 더 많은 원화를 살 수 있는 시기. 바로 ‘달러 대비 헤알화’는 강세(↑)면서, ‘달러 대비 원화’는 약세(↓)일 때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원리금이 몇 배로 불어나는 환차익(환전 과정에서 생긴 이익)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헤알화 강세로 연간 7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2016년이 그 예다.

‘금리 인상’은 최대 리스크

모든 채권이 그렇듯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브라질 국채의 최대 리스크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세에 대응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낮추고 있다. 2019년 10월까지 3번의 금리 조정(6.5% -> 5.0%)을 진행했다. 5%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도입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 70%를 찍은 2016년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3~14%였다.

기준금리에 대해 궁금하다면 Click!

브라질 국채는 투자 등급상 ‘초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 성향이 ‘공격 투자형’이 아니라면 투자 권유가 불가능하다. 정 투자하고 싶다면 투자 위험성을 숙지했고 투자가 철저히 본인 판단으로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부적합 금융투자상품 거래 확인서’를 작성해야 한다. 모든 투자에는 ‘대박’과 ‘쪽박’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브라질 국채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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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조금 어려워도 집중!

채권도 부동산, 주식처럼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즉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율도 올라 채권 가격이 높아져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표면금리 vs 시장금리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채권금리’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냥 ‘금리’라 표현할 때도 많다. 문맥상 ‘표면금리’ 또는 ‘시장금리’를 뜻하는 데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금리와 채권 가격이 왜 반대로 움직이는지는 표면금리와 시장금리의 차이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표면금리는 채권 만기 시점까지 변하지 않는 금리다. 쉽게 말해, 채권 증서에 적힌 이자율이다. 이 이자율은 채권 발행과 동시에 고정된다. 과거엔 채권 이자를 받으려면 증서에서 이표(Coupon)를 뜯어내 발행 기관에 제출해야 했다. 그래서 표면금리는 ‘이표금리’ 혹은 ‘발행금리’라고도 한다.

시장(시중)금리는 시장에서 채권의 종류별로 책정되는 금리다. 대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경기 변동, 물가 등의 영향을 받는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다.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고(금리 ↓),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내려간다(금리 ↑).

거꾸로 움직이는 금리와 채권 가격

왜 시장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일까? 바로 채권 만기 때 받는 돈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1년 만기에 표면금리가 5%인 액면가(원금) 1억 원짜리 국채(이하 ‘A채권’)가 있다고 하자. 정부는 총 10억 어치를 발행했다가 생각만큼 팔리지 않자 내일부터 표면금리를 6% 올린 채권(이하 ‘B채권’)을 발행하기로 한다. 오늘 A채권을 산 베짱이 대리는 억울하다. 내일 샀다면 1%p의 추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B채권의 인기가 치솟으며, A채권의 매매 가격은 9,000만 원까지 떨어진다. 그러자 A채권과 B채권의 만기 차액(100만 원)이 많지 않다는 점을 깨달은 몇몇 사람들이 A채권과 9,400만 원짜리 B채권의 만기 수익률을 비교해본다. 그리고 오히려 채권 가격 하락으로 A채권의 수익률(16%, 1500÷9000)이 B채권(12%, 1200÷9400)보다 4%p 높아졌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투자자들은 다시 A채권을 찾기 시작하고, A채권의 시장가치(시장금리)는 상승한다. 즉, ‘채권 가격 하락 ☞ 시장금리(=수익률) 상승’의 반비례 관계가 성립된다.

왜 수익률이 올랐을까? 앞서 설명했듯 만기에 지급되는 금액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 받을 돈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수익률을 높일 유일한 방법은 매입 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같은 양의 과자를 베짱이 대리는 100원, 독자는 200원에 샀다면 누가 이익일까?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률 상승도 같은 이치다.

시장금리와 달리, 표면금리는 채권가격과 비례한다. 시장금리와 잔존만기(만기까지 남은 기간), 액면가가 동일하면서 표면금리가 4%인 채권과 5%인 채권 중 어떤 게 더 비싸게 팔릴까? 당연히 4% 채권보다 1%p 높은 이자 수익을 보장하는 5% 채권이 값비싸게 가격에 팔릴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금리와 액면가 변화가 이렇게 똑 떨어지진 않는다. 실제 금리와 채권 가격은 소수점으로 움직이면서 책정 과정도 꽤 복잡하기 때문. 표면금리와 시장금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해 설명했음을 알린다.

아래는 표면금리, 시장금리와 채권 가격의 상관관계를 그래프로 정리한 것이다.

‘표면금리 – 시장금리’ 값 클수록 세후수익률 ↑

표면금리, 시장금리 만큼 중요한 게 채권의 세후수익률이다. 세후수익률은 두 금리의 차이가 클수록 올라간다.

채권 수익률은 수익금을 원금으로 나눈 것이다. 만기 때 들어오는 모든 현금의 흐름(수익금)을 현재 채권 매입가(원금)로 나눈 뒤 1을 뺀 것을 말한다. 세후수익률은 이 수익률로 산정한 원리금에서 세금(이자 소득세)을 빼고 환산한 수익률이다.

이자 소득세(15.4%)는 표면금리가 과세 기준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표면금리가 낮으면, 세금을 적게 뗀다. 즉, 표면금리는 낮으면서 수익률(시장금리)은 높은 채권을 사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장금리와 표면금리의 차가 크면 클수록 세후수익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고정된 가격이 없는 주식과 달리, 채권은 고정된 값(표면금리+액면가)과 고정되지 않은 값(시장금리)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이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탄탄한 개념 숙지가 필수다. 다음 편에서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의 민감도를 계산하는 ‘듀레이션(Duration)’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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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빠질수록 흥한다! 채권의 정의와 종류

'채.알.못' 탈출을 위한 첫 번째 걸음.

채권은 주식처럼 익숙한 단어는 아니지만, 금융시장의 거대한 한 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채권시장 규모는 약 1,908조(발행잔액 기준). 2018년 2,000조를 돌파한 주식시장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복잡한 개념과 접근성 탓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조금 과장해 말하면, 채권을 공부하지 않는 건 금융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를 순순히 포기하는 것과 같다. 특히 당신이 미래의 ‘투자 고수’를 꿈꾼다면, 채권은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주제다.

시장에서 거래하는 ‘빚 문서’, 채권

할 게 많은 정부, 공공기관, 기업은 늘 돈에 치여서 산다. 돈이 없으면 별 수 없다. 빌려야 한다. 채권은 이들이 민간 시장에서 돈을 빌리고 건네주는 문서다. 문서에는 채무자인 정부, 공공기관, 기업이 채권자에게 얼마만큼의 이자(표면금리)를 지급하고, 언제까지 원금을 갚겠다(상환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즉 채권은 ‘빚 문서’다.

채권은 ‘원금+이자’로 구성된다. 예·적금과 비슷하다. 그러나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 예금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같이 특수한 형태가 아니면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채권은 시장에서 수시로 거래된다. 2019년 9월 16일부터는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으로 실물 채권 거래가 금지되고, 전자(컴퓨터) 채권 거래만 가능하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흥한다! 채권의 정의와 종류

경기 나쁠수록 채권 인기가 치솟는 이유

채권의 특징은 크게 3가지다. 1) 안정성, 2) 수익성, 3) 유동성이다.

먼저 채권은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부도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가 나쁠수록 오히려 수요가 높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채권은 달러,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된다.

채권은 시장 판매를 통해 거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발행 기관이 같은 1년 만기 연 이자율 5%짜리 채권과 4%짜리 채권이 있다. 두 채권을 시장에 동시에 내놓는다면 어떤 게 더 비싸게 팔릴까? 당연히 이자율이 높은 첫 번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동성이다. 유동성이 높다는 건 현금으로 바꾸는 게 쉽다는 뜻이다. 채권은 언제든 시장에 팔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또 발행기관이 부도 등으로 망하지 않는다면 만기까지 원금과 이자가 보장된다.

채권 시장의 스타, 국채

채권을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주로 발행 주체, 이자 지급 방식, 보증 여부 등으로 구분한다.

먼저 채권은 어디서 발행하느냐(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로 나뉜다. 국채는 국가(정부)가 발행한 채권이다. 회사는 망해도,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원금 손실 위험이 사실상 0%에 수렴하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많고, 가장 많이 거래된다. 전체 거래 규모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국채에는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이 있다.

지방채는 지방자치단체(시, 도, 군 등)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방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국채 다음으로 안전하다. 지역개발채권, 도시철도채권 등이 지방채에 속한다.

특수채는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특별법에 따라 세워진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금융채도 특수채에 속한다. 일반 기업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회사채라고 한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흥한다! 채권의 정의와 종류

이자 받는 법도 각양각색

채권은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다. 이표채, 복리채, 할인채, 단리채다.

지급 방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표채는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받는 것이다. 복리채는 이자를 중간 정산하지 않고 원금에 자동 투자해 만기일에 한꺼번에 받는 채권이다. 복리채에는 지방채, 국민주택채권 등이 있다.

할인채는 이자율이 가격에 반영된 채권이다. 예를 들어 원금 1억에 이자율 5%짜리 할인채는 9,500만 원에 채권을 사서 만기에 1억을 돌려받는 식이다.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통화안정채권이 대표적이다. 단리채는 일반 은행 예·적금처럼 만기일에 원리금을 돌려받는 것이다.

보통 시장에선 원금 상환 기간이 1년 이하면 단기채, 1년에서 5년 이하면 중기채, 5년 이상이면 장기채라고 한다. 미국처럼 장기채 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장기채의 기준을 10년 이상으로 잡기도 한다.

채권은 보증 여부에 따라 보증채와 무보증채로도 나뉜다. 보증채는 금융기관이 채권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을 보증하는 것이다. 반면, 무보증채는 자체 신용을 보증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즉 무보증채는 신용대출과 비슷한 개념이다. 보통 무보증채가 보증채보다 이자율이 더 높다. 아래는 채권의 종류를 정리한 표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흥한다! 채권의 정의와 종류

여기까지 알았으면 채권 공부를 위한 기초 토대를 쌓은 것과 같다. 다음 편에서는 채권 시장 이해의 핵심인 ‘채권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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