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톨라니, 2020년의 우리들에게 ② - PUNPUN

코스톨라니, 2020년의 우리들에게 ②

코스톨라니, “동학개미운동”을 이야기하다

1906년에 태어나 1999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약 80년 동안 증권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투자가였던 앙드레 코스톨라니. 그의 생애 마지막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은 후 필연적으로 하나의 가정을 떠올리게 된다.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이 세상을 어떻게 볼까? 혹은 현재를 살아가는 투자가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다시 만나서 반갑군요! 저, 코스톨라니와 함께 하는 두 번째 시간~

*코스톨라니의 가상 칼럼은 그의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칼럼은 본 회를 포함해 3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코스톨라니, 2020년의 우리들에게>편 보러 가기

동학개미운동은 성공적인 투자 전략에 부합하는가?

저는 한국에서 벌어진 이번과 같은 일, 그러니까 동학개미운동? 이라고 했나요? 어떤 뜻을 가진 단어들의 조합인지 궁금하긴 합니다만.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 지금 상황과의 연계성을 좀 이해하긴 힘들군요. 외국인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가요?

어쨌든 코로나19로 증시가 대폭 하락했고 이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벌인 대대적인 매수 행위를, 소위 ‘운동’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매도한 상당한 양의 주식을 다시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하여 국내 증시 폭락을 막는 힘이 되었다고도 하더군요. 의도 하든 하지 않든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막아준 셈이 되었죠.

저 또한 남들과 반대로 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무더기로 내다 팔고 있을 때, 즉 주식이 하락하고 있을 때 매수를 하는 것. 옳은 판단이지요. 놀라운 것은 지금 이 시기에 저축이 아니라 ‘투자’라는 선택을 했던 분들이 꽤나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팬데믹이란 비관적인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겠지요. 지금 상황, 특별한 때이긴 합니다만.

부채로 투자 하는 모험을 하지 말 것

조금 우려가 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첫 번째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투자를 했던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지난 3월 가계 대출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주식투자자금을 위해서였다고 하더군요. 허허, 안될 말입니다.

저는 돈이 없으면 절대로 투자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재산이 많은지 적은지에 대해 판단을 하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온전히 자기 돈을 가지고 있고 부채가 없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현재 손에 쥐고 있는 돈으로 투자를 하라는 것이지요. 투자에는 정석이 없고 만일의 상황 또한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투자로 쓴맛을 보았고 많은 재산을 잃어 보기도 했던 제가 드리는 말이랍니다. 부채로 하는 투자는 인생을 걸고 하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높은 승률을 쥐고 있더라도 말입니다.

단기투자를 지양할 것

두 번째, 제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이 ‘운동’에 발을 들인 분들이 대부분은 단기투자자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단기투자자를 진정한 투자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들을 아예 투자자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사실.

단기투자라는 건 룰렛 게임을 하는 사람처럼 운에 목숨을 걸고 사고 팔고를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일입니다. 물론 101 때 사서 103 때 팔고 90일 때 샀다가 91.5가 되면 팔고, 이런 식으로 한다면 수익은 날 겁니다. 단기적으로는 말이지요. 하지만 전략 없이 시세의 움직임만을 따라간다면, 글쎄요. 큰 흐름을 보지 못할 테니 분명 손해보는 날도 부지기수일 테고요. 줄타기 곡예를 하듯이 수익을 내려고 하니 추락하는 날이 올지 몰라 잠 못 드는 날도 많겠군요. 손해와 수익을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얼마의 수익이 날 거라고 보십니까? 결과는 운에 맡겨야겠죠?

운을 기다려야 하는 투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 건 투자가 아니지요. 살아 생전 80년 동안 증권계에 있으면서 성공다운 성공을 하는 단기투자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답니다.

다음에 계속>


앙드레 코스톨라니

가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1906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18세부터 증권투자를 시작했으며 93세로 사망하기까지 “실패하지 않는 전문가”로서 증권계에 명성을 떨쳤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그의 13번째 책이자 생애 마지막 저작이 되었다. 약 70여년 간 경험을 통해 축적된, 그의 실패하지 않는 전략과 원칙은 그가 남긴 저작을 통해서 현재에도 많은 투자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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