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꿀단지 ② : 주식 리딩방, 정말 도움 될까? - PUNPUN

주식 꿀단지 ② : 주식 리딩방, 정말 도움 될까?

선생님... 저 ‘영차영차’ 열심히 했는데요?

주식 종목 추천 리딩방에 입성했다

더는 멍청하게 남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투자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던 날. 정말 신기하게도 ‘전문가 추천 주식 리딩 방. 수익률 200% 보장!’이라고 쓰여 있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주식 시작한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아무래도 내 개인 정보를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옛날이었으면 스팸 처리하고 말았겠지만, 첫 종목에서 -60%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나니 이건 신의 계시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전문가의 말은 이러했다. 한 달만 무료 리딩방으로 진행하니, 본인의 실력을 확인해보고 그 후에 회원이 되면 된다고. 그 역시 강요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OO 투자회사 모바일 명함을 보내주었다. 어차피 아무 지식 없이 혼자 주식 투자를 하는 건 눈 가리고 찍는 것밖에 안 되니, 차라리 전문가의 추천 종목을 따라가면서 배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토록 강한 자신감을 보이시니, 돈을 갈고리로 쓸어 모으겠다는 큰 포부를 품은 사나이로서 어찌 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전문가 선생님의 이름도 ‘리치’인 게 맘에 들었다.)

그렇게 초대된 단체 톡방엔 나 말고도 20명 남짓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우리 방에는 일종의 룰이 있었는데 리치쌤이 ‘영차’라고 하면 참가자들이 ‘영차’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오그라드는 걸 매우 싫어하는 난 조용히 정보만 얻자고 굳게 다짐했다. 하지만, 잘 따라오는 사람에겐 개인 톡으로 유료 정보까지 제공한다는 다음 말에 나의 굳은 다짐은 곧바로 눈 녹듯 사라져버렸다. 그렇다. 1분 뒤 나는 그 방 누구보다도 열심히 ‘영차영차’를 외쳐대고 있었다.

선생님, 저 ‘영차영차’ 열심히 했는데요?

그 당시 나는 학기 중이었다. 주식 장이 한창일 때 나 역시 수업이 한창이었는데, 혹여나 수업에 집중하다가 ‘영차영차’를 놓칠까 봐 맨 뒷자리를 사수하며 핸드폰만 들여다봤다. 그렇게 한 달간 리치쌤이 사라면 사고, 팔라면 팔면서 리딩 방을 성실히 따라갔다.

한 달간의 무료 리딩 방이 끝나고 난 뒤, 결과는 참담했다. 전문가(?) 리딩 방의 한 달간 수익률은 –10%를 기록하고 있었다. 학점과 돈, 둘 다 잃었다. ‘영차영차’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인가… 그 와중에 함께 단체 톡방에 있던 사람들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들이 잃은 돈은 단위부터 달랐기 때문이다. 나라고 해봐야 –10%면 20만 원 정도인데 그 사람들은 수백, 수천에 가까웠다. 물론 다른 사람이 더 많이 잃었다고 해서 내가 잃은 돈이 적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심 내가 잃은 돈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있던 뒤로 한 가지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어차피 내가 지금 굴리는 돈은 푼 돈이라는 것. 그러니까 하루하루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경제·재테크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자는 거였다.

사실 그렇다. 주식을 하다 보면 수익이 났을 때 항상 같은 생각이 든다. ‘아, 더 살걸…’, ‘아, 투자금에 0 하나만 더 붙었어도 이게 열 밴데…’와 같은. 하지만 생각해 봐라. 분석 없이 투자하는 우리는 분명 버는 날보다 잃는 날이 더 많을 텐데 손해를 봤을 때 0이 하나가 더 붙었다면? 얼마나 끔찍한가. (실제로 –60%를 찍었던 날 식음을 전폐했다.) 이게 바로 20대 때 주식에 투자해야 할 이유다. 어차피 잃어도 집 한 채가 날아가는 수준까진(그 반의반도) 아니라는 것.


결국 리딩 방은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다

어찌 됐든, 수익을 내려면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 돈이 되는 정보를 아무 대가 없이 우리 같은 대학생에게 주는 천사는 없다. 리딩 방 전문가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본인들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실제로 친구가 들어간 리딩 방에선 수익률에 대해 따지자 강퇴를 시켰다고 한다. 결국 믿을 건 ‘나’고, 책임지는 것 역시 ‘나’다. 남에게 의존해서 주식을 시작하면 운 좋게 몇 번 벌어봤을지 몰라도 결국은 잃게 돼 있다. 이 음식이 된장인지, 똥인지도 모르는데 남이 먹으라고 해서 먹으면 바보다. 그걸 생각 없이 받아먹고 배탈이 난 본인 탓도 분명 있는 것이니 전문가만 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라고 말하는 짱모는 사흘 밤낮 쉬지 않고 리치쌤을 욕했다)

그러면 정말 우리는 이대로 연 2%도 채 안 되는 적금 이자를 받으며 돈을 모아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 똑똑하게 투자하면 된다. 투자금이 적으니 당장에 큰 수익은 못 보더라도, 지금부터 똑똑한 투자 전략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섣불리 걱정하지는 말자. 이어지는 회차부터 ‘이 종목이 똥인지 된장인지를 구분하는 법’과 함께 6년간 처참히 잃고 만회하며 얻은 짱모 나름의 투자 공부법을 알려줄 것이다.

짱모의 주식 꿀단지 3편에서는, 투자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인드, 특히 20대 투자자가 가져야 하는 마인드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종목 고르는 법 등 짱모의 꿀팁들을 방출하도록 하겠다.

이번 주 주식 꿀단지
“주식 리딩방 전문가는 투자금 손실에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분석은 스스로 하는 것이 답.”

번외 ) 리치쌤 손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만, ‘짱모의 주식 꿀단지’를 쓰면서 아무 무료 주식 리딩방에 들어가 봤다. 7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맹목적으로 구호를 외쳐대며 (자칭) ‘전문가’가 주는 사인에 따라 매수, 매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만들어진 지 하루밖에 안 된 카톡 방인데도 참여자 수가 800명을 웃도는 게 킬링 포인트다.

이 방의 구호는 ‘손’이구나. ‘영차영차’보다는 나은 것 같다(?).

바야흐로 6년 전, 짱모가 갓 스무 살이 됐을 때다.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는 부모님의 선언에 알바에 과외까지 뛰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정도론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짱모는 기어이 적금을 털어 주식 투자금으로 쓰게 되는데... 지난 6년간 험난한 주식 시장에서 치고받고 결국 살아남은 짱모가 20대의 주식 투자에 대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 매주 목요일 푼푼에서 공개한다.

매주 월요일 배달되는 유익한 이야기,
푼푼레터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약관에 동의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