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투자의 끝판왕, ‘금 테크’

KRX 금 시장, 금 통장, 금 ETF

유사 이래 금(Gold)은 언제나 지구인의 ‘잇템’이었다. 세계 어디를 가나 금은 환영 받는다. 금에 대한 인간의 사랑은 본능과 같다. 돈이 돈 대접 받을 수 있던 것도 금과 돈을 일정한 비율로 교환해주는 ‘금본위제’ 때문이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그랬고, 1971년 닉슨 쇼크 이전의 달러화가 그랬다. 우리가 수많은 자산 중에서도 ‘금’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금’

금은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잘 나간다. 쉽게 가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기 침체, 공황 같은 위기 상황이 닥치면 수요가 껑충 뛰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다. 금의 최대 장점은 높은 유동성(현금화)이다. 금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에 언제 어디서든 금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 부모님이 패물로 받은 금반지를 팔아 급전을 마련하고, 1997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이 가능했던 것도 금 특유의 유동성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 자산이라도 준비 없는 투자는 위험하다. 금 투자 전엔 꼭 현재 금 시세를 살펴봐야 한다.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때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국내 금 시세는 네이버 금융에서 확인 가능하고, 국제 금 시세는 미국 등 해외시장의 금 거래 흐름을 보여주는 골드 프라이스를 참조하면 된다.

결심이 섰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야 할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전통적인 금 거래법은 금은방 등에서 실물의 금을 주고 받는 직접 거래다. 그러나 이외에도 크게 3가지 방법으로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 통장(골드뱅킹), 금 상장지수펀드(ETF)다.

KRX 금 시장: 금 거래를 주식처럼

우리나라 최대의 상품거래소인 KRX에도 금 시장이 있다. KRX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KRX 회원 증권사에 일반 상품 계좌가 있으면 증권사 모바일 앱으로도 쉽게 금을 사고팔 수 있다. 이때 금 매매는 최소 1g부터 가능하다. 2014년 생긴 KRX 시장은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주식을 해본 사람이면 익숙하게 금을 매매할 수 있다.

KRX로 거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실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골드바(금괴)로 지급된다. 골드바는 100g 혹은 1kg 단위로 인출 가능하다. 인출시에는 수수료(골드 바 1개당 2만 원 내외)와 부가가치세(10%)가 부과된다.

KRX 금 시장의 실제 거래 화면. 주식 거래와 거의 비슷하다.

금 통장: 돈 대신 ‘금 중량’이 찍힌다?

금 통장(골드뱅킹)은 문자 그대로 금을 저축하는 통장이다. 저축 방식은 일반적인 예적금과 같다. 자유롭게 넣는 ‘자유 적립식’과, 정해진 날짜에 넣는 ‘정기 적금식’이 있다.

그럼 어떻게 저축할까? 금 통장은 돈 대신 ‘금 중량’을 저축한다. 예를 들어 금 1g 시세가 5만 원일 때 10만 원을 입금하면 ‘금 2g’이 통장에 찍히는 식이다. 금 통장은 이렇게 시세를 반영하여 내가 산 금의 양이 통장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금 모으는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또 최소 0.01g부터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에도 유리하다. 나중에는 저축한 중량만큼 실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금 통장은 금값 환산 과정에서 국제 금 시세와 달러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을 주의해야 한다. 또 실물 인출 시 수수료, 부가가치세(10%), 배당소득세(15.4%, 매매 차익 발생 시)가 발생할 수 있다.

금 ETF: 금 지수로 수익 내기

금 ETF를 이해하려면 먼저 상장지수펀드(ETF)가 뭔지 알아야 한다. ETF는 증권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펀드다. ETF는 특정 주가 지수나 상품 등 시장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숫자로 나타낸 ‘지수’를 추종한다. 금 ETF는 말 그대로 금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그리고 금 관련 지수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국내에 상장된 금 ETF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가격 지수를 따른다. COMEX는 세계 최대의 금 선물 거래 시장으로 평가된다.

금 ETF의 장점은 접근성이 높고, 실물 투자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내 투자 스타일에 맞게 옵션도 고를 수 있다. 금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된 ‘인버스’형, 지수 상승 혹은 하락할 때 이익이나 손해가 2배로 나는 ‘레버리지’형 등의 상품이 바로 그것. 또 ‘(H)’라 적힌 건 ‘환헤지(Hedge)’형을 의미한다. 앞에서 얘기했든 국내 상장된 금 ETF들은 미국의 금 선물 지수를 따르기에, 위험(환율 변동)을 제거한 것이다.

국내 금 ETF의 현재 가격과 상품들이 추종하는 지수 등을 알고 싶다면 이곳(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을 참고하자. ‘금은’ 또는 ‘골드’를 검색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금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실물 금 시세와 완벽히 동일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환율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ETF는 분배금(주식의 ‘배당금’ 개념)을 받을 때 배당소득세(15.4%)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출시된 금 ETF의 경우 양도소득세(차익의 22%)가 부과된다.

키움증권 앱의 실제 ETF 조회한 장면. ‘골드’라 치면 상품이 뜬다.

알기 쉽게 본 금 투자법

금 투자는 이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과 기준, 특색이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좀 더 알기 쉽게 투자법마다 특징과 주의점을 표로 정리해봤다.

금 투자법별 특징 및 주의점
KRX
(한국거래소)
금 통장
(골드뱅킹)
금 ETF
(상장지수펀드)
특징주식처럼 거래 가능.
실물 인출 가능
돈 대신 ‘금 중량’저축.
소액투자 유리.
실물 인출 가능
투자 접근성 높음.
실물 투자 부담 없음
주의점실물 인출 시 수수료 및 부가세(10%) 발생실물 인출 시 수수료 및 부가세 발생, 환차손 가능성배당소득세(15.4%), 양도소득세(차액의 22%) 발생 가능

금을 완벽한 투자자산이라 할 순 없다.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시세에 영향을 받으니까. 확실한 건 금은 주식처럼 가격이 롤러코스터 탈 일도 없고,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수요가 계속 존재할 것이란 사실이다.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오늘, 금에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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