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기 전 필수체크! 엔화의 5가지 썰

일본에 벚꽃 구경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엔화의 뒷이야기.

꽃 피는 3월, 일본 여행이 더 핫!한 시즌이다. 여행 준비 환전을 앞두고 있다면 재미로 이 썰을 한 번 읽어보시길. 단위나 발음이 친숙하고 한화보다는 조금 큰, 평균 152x76mm의 외모를 가진 엔화. 이 밖에 ‘엔화의 이런 TMI 처음이야’를 소개한다.

TMI 01
#진짜가 나타났다

3월의 일본 여행 최대 묘미는 바로 벚꽃 구경! 일본의 나라꽃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이 ‘사쿠라(벚꽃)’를 꼽을 텐데 완벽하게 스튜핏. 일본의 대표주자는 국화다! 50엔 주화에 자리한 국화꽃은 일본 왕실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100엔에 그려진 도안은 벚꽃이라는 것! 이러니 우리가 나라의 상징을 오해할 수밖에. 일본 동전 중 꽃을 품은 두 주화는 색이 같고 크기도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50엔에만 가운데에 구멍이 있으니 참고하자.

TMI 02
#작은 고추가 셀럽 파워

일본에서 가장 바쁜 동전은 1엔일 것이다. 어째서 가장 작은 단위인 1엔이냐고? 일본 정부가 판매 물품에 책정한 소비세 때문이다. 비율이 8%로 애매하기 때문에 마지막 자릿수가 0이나 5단위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을 자주 가는 여행자들에겐 1엔의 존재가 소중하다고.(일본 여행 마지막 필수 코스인 ‘편의점에서 동전 털기’ 할 때도!) 한데 앞으로는 이 1엔의 역할이 시들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그간 멈춰있던 소비세 비율을 10%로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1엔의 황금기 시절이여 이제 곧 안녕.

TMI 03
#너의 이름은

엔화를 일본에서는 ‘엔’, 해외에서는 ‘옌’이라 부른다. 원화도 원, 위안도 위안으로 동일하게 쓰이고 있는데 엔화는 왜 다를까? 처음엔 일본의 가나식 표기법에 따라 국제사회에 ‘wen’으로 알려졌다. 이 ‘wen’이 영어권 국가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서양식 표기법에 맞춰 ‘yen’이 된 것. 복잡한 발음과 맞지 않는 일본어의 구조를 생각하면 일본에서는 차라리 ‘웬(wen)’이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TMI 04
#범인 잡는 희귀 지폐

엔화 단위는 우리나라처럼 1, 5, 10 숫자를 기준으로 한다. 그중 유일하게 2가 들어간 것이 ‘2천 엔’이다. 2000년 오키나와섬에서 개최한 G8 정상회담을 기념해 제작한 지폐다. 2003년 이후로 발행 중지 상태지만 가지고 있다면 사용은 가능하다. 2천 엔은 발행 횟수와 기간이 적어 워낙 희귀한 탓에 종종 일본의 콘텐츠에서 감초처럼 등장한다. 유명 추리 만화와 소설 등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 역할을 하거나, 유머 소재로 쓰이곤 한다고. 예를 들면, 소설 속 피해자가 숨지기 직전 2천엔 지폐를 사용했기 때문에 목격자가 이를 기억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는 류의 내용이다.

TMI 05
#해외로 한 걸음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 공화국에 가면 엔화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지구 내핵을 찍고 올 것처럼 가치가 곤두박질친 후 짐바브웨 화폐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때 심각한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대량으로 유통한 것이 불씨로 시작해, 이후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릴 만큼 커다란 인플레이션 화재로 번졌다. 미화 1달러짜리 달걀 한 알이 짐바브웨 달러로 무려 200억에 달한 것! 결국 짐바브웨 정부는 자국 달러를 폐지하고 미국의 달러화를 비롯한 타국 화폐를 받아들였다. 엔화 역시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안정감을 앞세워 짐바브웨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블록체인 전문 매체에 따르면, 연내 일본에서 엔화와 연동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만날 수 있단다. 언젠가 엔화도 현실에서 보기 힘들어질 지 모르겠다. 그때까지 열심히 쓰기로 하고! 봄 여행을 앞둔 모두의 산뜻한 발걸음을 위해 엔화가 갑자기 오르지 않길 기원하며 엔화 주저리를 이상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