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주식은 왜 긁지 않은 복권이 되었을까?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백만장자행 로켓 탑승자들 셋.

2019년 8월 국민연금이 담은 해외주식 TOP 5는 모두 IT 기업이었다. 2019년 11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 IT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41% 상승했다고 보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미국 증시 호황에 주가가 연일 훨훨 날아다니는 중이다.

분명한 사실은 글로벌 시가 총액 1, 2위를 다투는 대세 IT 기업들에도 무명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바로 그때 눈앞의 돈보다 주식을 선택한 이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Story 01
벽화 그린 뒤 ‘2천억’ 잭폿 터트린 한국계 화가

2005년 한국계 미국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데이비드 최(David Choe)는 한 작은 회사의 새 사옥을 장식할 벽화를 의뢰받았다. 작품이 완성되자 회사는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그로부터 7년 후인 2012년,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단숨에 그를 억만장자 대열에 올려주게 되는데 당시 주식 평가액만 무려 2억 달러에 달했다. 데이비드가 그린 벽화의 주인이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인 페이스북이었기 때문.

Photo by ProducerMatthew on Wikimedia 

2012년 주당 38달러였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2020년 1월 주당 220달러 선이다. 만약 데이비드 최가 지금까지 온전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2억 달러의 5.7배인 11억4천만 달러(약 1조 3,195억 5천 만원)가 된다.

그는 그림값 대신 받은 주식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예술작품을 그린 예술가가 된 셈이다. 

벽화 작업 중인 마크 저커버그(Facebook CEO)와 데이비드 최
페이스북 본사 벽화 작업 중인 데이비드 최

Story 02
5년간 근무하고 억만장자 된 비정규직 안마사

1999년은 보니 브라운(Bonnie Brown)에게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때마침 직원이 40명 정도 규모인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에서 사내 안마사를 구한다는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을 결심했다. 근무 조건은 주급 450달러, 시간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회사의 근무 조건이 그 당시 평균 임금이었던 650달러보다 낮았기 때문에 그녀는 한 가지 추가 조건을 요구했다.

5년이 지나 여전히 안마사 일을 병행하며 살고 있던 2004년 8월, 이 스톡옵션이 빛을 발하게 된다. 회사의 상장을 알림과 동시에 보니를 비롯한 약 600명의 직원이 하룻밤 사이에 백만장자가 되었던 것. 그렇다. 그녀가 지원한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 중 하나인 구글(Google)이었기 때문.

2004년 주당 85달러로 시작한 구글의 주가는 보니가 스톡옵션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6개월 후에 100달러까지 올랐다. 과연 그녀는 모두 현금화했을까?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빌리자면 그녀는 지혜롭게도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 중이며, 정확한 자산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자신이 억만장자임을 밝혔다.

참고로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밋(Eric Schmidt)이 2002년 구글 한 주를 30센트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다는 점을 볼 때, 보니 역시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다. 

2020년 1월, 구글 주식의 주당 가격은 약 1,400달러. 상장 때보다 무려 16배가 상승했으며 그녀가 지금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면 30센트로 1,400달러짜리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보니 브라운의 회고록, Photo by Giigle on Amazon

보니 브라운에게 모자랐던 주급 200달러보다 구글 주식 1주가 더 가치 있는 지금, 그녀의 지혜로운 선택은 구글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 중 하나로 회자된다.

Story 03
억만장자의 기회를 놓친 38명의 친구 

1994년, 한 남자가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친구, 가족, 전문 투자자들을 찾아가 개인당 5만 달러씩 투자해 주기를 설득했다. 그가 만난 60명 중 38명은 투자를 거절했고 일부는 적은 금액만을 투자했다. 남자의 부모님은 약 25만 달러를 투자하여 회사 지분의 6%를 받았다.

1994년 시애틀 지하창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1997년 5월 상장을 기점으로 매년 30~40% 이상의 경이로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 201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게 된다.

바로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가 이끄는 아마존의 투자 히스토리다. 미국 증시 상장사의 꿈의 주가인 주당 1,000달러 클럽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지금, 아마존의 첫 투자자들은 어떤 후광을 누리고 있을까?

2018년 CNBC 뉴스 보도에 따르자면 제프 베조스의 친척과 형제들을 비롯한 22명의 투자자는 각각 1% 미만의 지분을 받아 70억 달러를, 6%의 지분을 받은 그의 부모님은 약 300~400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존 펀딩을 하지 않은 일은 무척 고통스러운 기억입니다.” 1994년 투자 기회를 놓친 이들의 제프 베조스에게 고백했던 것처럼, 순간의 선택이 22명의 억만장자와 38명의 일반인을 남긴 전설적인 투자 사례가 되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리 대단치 않게 여기기 때문에 그것을 잡을 줄 모른다”

Andrew Carnegie

그때 제프 베조스가 나에게 투자를 요청했더라면 과연 ‘콜’을 외쳤을까? 만약 나의 글을 IT 주식으로 사겠다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이제 이 전설 같은 이야기를 알아버렸으니 내게도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붙잡게 되는 날이 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