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의 반란! 잔돈으로 하는 재테크

잔돈도 돈! 모이면 큰 돈! (feat_잔돈)

잔돈은 점점 귀찮은 존재가 됐다. 이제는 지갑 속 잔돈의 짤랑! 하는 소리를 들을 일도 거의 없는 데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잔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쏘쿨해졌지만 금융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자투리로 남은 잔돈이 소소한 재테크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짤랑! 소리 나는 강제 재테크

일명 잔돈 금융.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자투리 돈을 모으는 재테크다. 이자나 카드 결제로 생기는 통장 잔고의 100원, 10원, 1원 단위 금액을 모아 저축하는 방식이다. 저축하고 싶은 잔돈의 단위를 설정할 수 있고, 이를 적금으로 넣거나 투자를 하는 등 평소 재테크 성향에 맞춰 돈을 굴릴 수 있다. (방식이나 수단은 금융사의 상품마다 다르다.)

2030을 위한 리얼 소소테크

잔돈 금융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먼저 뜬 서비스로, 특히 2, 30대에게 인기를 얻었다. 국내의 잔돈 금융 서비스의 타깃도 동일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왜 잔돈으로 하는 소소한 재테크에 흥미를 가질까?

우선 짠테크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 가볍게 할 수 있는 재테크가 대세다. 지구급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의 2030은 투자에 쓸 ‘여윳돈’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잔돈 재테크는 시작하기에 부담이 적고, 단위만 지정하면 되니 방법도 쉽다. 거기다 이들은 모바일과 한 몸인 밀레니얼 세대. 편리하고, 빠르고, 자동인 것에 익숙하다. 따로 마음먹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잔돈을 계산하고 척척 처리해주는 자동 재테크 방식은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적금 or 투자? 각양각색 잔돈 금융

그동안은 잘 알려지지 않아 찾아보기 어려웠던 잔돈 금융 재테크지만, 핀테크 금융 산업의 성장과 함께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잔돈 재테크 상품을 살펴보면 크게 저축 상품과 투자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1. 1원까지 끌어모아, 잔돈 저축

잔돈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기본인 재테크는 저축이다. 잔돈의 범위를 정해두면 알아서 차곡차곡 잔돈이 쌓이는 식이라 어느샌가 제법 모여있는 액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웰컴저축은행 ‘WELCOME 잔돈모아올림 적금’
계좌에 있는 잔돈을 자동으로 빼서 적금에 넣는 재테크. 잔돈 금융 서비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의 핀테크 업체 에이콘스가 처음 도입했던 올림(round-up) 방식과 유사하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잔돈모아올림 적금은 지정한 예금 계좌에서 1천 원 혹은 1만 원 미만의 잔돈을 납입하는 적금이다. 예를 들어 1만 원 미만을 잔돈으로 설정하고 잔액이 1만 200원일 경우, 200원은 자동으로 적금에 들어가는 방식. 만기가 되면 원리금을 1만 원 단위로 올림 해 받는다. 249만 1원이라면 250만 원이 최종 금액! 1원이 1만 원이 되는 적금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일이 전혀 다른 잔돈 저축도 있다. 예로부터 돈을 모으려면 쓰지 않고 저축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드와 연계한 잔돈 저축 상품은 돈을 써야 모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카드를 쓰면서 동시에 잔돈은 저축을 하는 것이다. (캐시백 적립을 모으는 것 잔돈의 단위는 1만 원 혹은 1천 원을 기준으로 하거나 직접 액수를 정할 수도 있다. “써라, 그러면 모일 것이다.”

한국산업은행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 – 체크카드 결제 자투리 저축 적립’
잔돈 금융을 시작할 마음이 생겼다면 이 적금은 꼭 들자. 최대 금리가 무려 4.1%다. (우대금리 모두 포함 시) KDB 산업은행 체크카드와 연계해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설정한 자투리 금액이 자동으로 적금에 적립된다. 1천 원/5천 원/1만 원 이하로 잔돈이 발생하는 기준 금액을 정할 수 있는데, 이 단위에서 결제금액을 뺀 만큼의 잔돈이 적금으로 들어간다. (기준 금액 – 결제금액 = 적립할 잔돈) 예를 들어 기준 금액이 1만 원이라면, 8천 원 결제 시 2천 원이 적금으로 넘어가는 것. 참고로 일반적인 방법처럼 꼬박꼬박 돈을 넣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티클x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 잔돈 저축’
잔돈 재테크 전문 앱 서비스와 종합자산관리 금융사의 제휴 상품으로 기본 방식은 위와 동일하다. 티클 앱에 평소 주로 사용하는 카드를 연동해두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천 원 미만의 잔돈이 기록되고, 1천 원 이상 쌓이면 이 돈이 미래에셋대우의 CMA 계좌로 넘어간다. 현재 가능한 카드사는 국민/신한/하나/농협/현대/비씨카드 총 6 가지이고, 우리/기업/SC/대구/부산/전북/경남카드는 비씨카드로 연결할 수 있다.

2. 푼돈 모아 투자까지, 잔돈 투자

잔돈을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이나 연금 펀드에 투자도 할 수 있다. 저축만으로 아쉽다면 상대적으로 투자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는 잔돈 투자를 활용해보자.
    

KB국민은행 ‘KB라떼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펀드에 카드연계 자동적립 서비스를 이용해서 잔돈을 적립한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잔돈을 적립하는 방식인 앞의 상품들과 조금 다르게 카드대금 결제 금액에 대한 잔돈을 적립할 수 있다. 적립 비율과 한도를 미리 설정하면 매월 카드 결제 대금에서 생긴 잔돈이 연금저축펀드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결제 금액의 최대 50% 범위 내에서 1% 단위로 적립 비율을 정할 수 있다. 적립 가능 금액은 월 최대 50만 원까지.

신한카드x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서비스명 변경 가능)’
잔돈으로 해외 주식에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자동투자금액을 설정하면 신한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설정 금액이 해외 주식에 투자된다.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서비스를 기반으로 애플, 스타벅스 등 해외의 우량 주식에도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이는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선보이는 ‘소비·지출 관리를 연동한 소액 투자서비스’로 지난 25일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됐다. 이 서비스의 경우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이 되면 6개월 내에 서비스를 반드시 출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서 연내에 출시 예정이다. (해외 주식 투자에 필요한 계좌 개설 등의 상세한 안내는 추후 정식으로 서비스가 나온 후에 확인 가능하다.)

잔돈의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더 쏠쏠하다. 어릴적 돼지저금통을 떠올려보자. 한푼두푼 넣다보면 어느새 묵직해 진 돼지저금통에 꽤 두둑한 돈이 쌓이곤 하지 않던가. 잔돈 금융은 결국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하는 새에 티끌을 저축하는 습관을 만든다는 것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잔돈의 크기는 티끌만해도 잔돈의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