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은 싫고 주식은 무서운 이들을 위한 P2P 투자 – 심화편

P2P 투자 플랫폼 고르는 방법부터 상품별 특징까지.

2019년 현재 P2P 투자 플랫폼 수는 무려 200여 개. ‘많아도 너무 많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찰나 뉴스에서 P2P 투자 업체의 도산 소식과 사기 소식들이 이어진다. 수많은 플랫폼 중에서 내 돈을 믿고 투자할만한 곳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P2P 투자 플랫폼 잘 고르는 법

P2P 업체는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몇몇 곳은 과장 광고로 우리를 유혹한다. 이러니 P2P 업체만 잘 골라도 투자의 반은 성공한 셈! 안전한 P2P 투자 플랫폼의 기준은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금융감독원 & 한국P2P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를 고르자

우리나라에는 아직 P2P 관련 법규가 없어, P2P 업체가 자회사로 대부 업체를 만들고 이 대부 업체를 금융위원회에 등록 후 영업한다. 이를 기존 대부 업체와 구분하기 위해 ‘P2P연계대부업자’라고 부른다. 이러한 등록 절차 덕분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P2P 회사를 간접 규제할 수 있다. 등록이 안 된 업체라면 무언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사각지대에 있고 싶다는 뜻이니 그런 업체는 피하자. 또 한국P2P금융협회란 게 있다. 이 협회는 윤리경영을 준수하고 금융위원회에서 제시하는 P2P 대출 가이드를 지키는 업체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니 플랫폼 선택 전에 한 번쯤 확인하는 게 좋다.
 
l  금융감독원 대부 업체 통합조회 바로 가기 
l  한국P2P금융협회 바로 가기 
 

2. 지분 투자를 유치한 업체를 선택하라

우리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다. 심지어 재테크 비기너가 아닌가. 이에 반해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은(벤처캐피털 등) 일반인들에 비해 옥석을 가려내는 좋은 눈을 갖고 있다. 투자가 주업인 만큼 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검증한다는 이야기다. 대형 투자 회사로부터 지분투자를 유치한 P2P 업체라면 전문가들에게 회사의 가치와 운용 시스템 등을 인정받았다고 보면 된다. 내가 벤처캐피털 전문가들만큼 그들을 검증할 여력이 안된다면 꼭 기사 검색이라도 하자. 내가 관심 있는 ‘P2P 업체명 + 투자 유치’로만 검색하고,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면 그 P2P 업체의 최근 평판까지 한 번 더 찾아보길 권한다.

3. 연체율이 높은 업체는 과감하게 제외하라

투자하다 보면 간혹 원금 상환이 늦어질 때도 있었다. 보통 30일 이상 지연되면 ‘연체’로 구분한다. 연체율은 각 P2P 업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 P2P 금융 협회의 공시자료를 통해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도 있다. 당연히 상환 약속을 계속 못 지키는 회사보다는 연체율이 낮은 업체를 택해야 한다. 이들은 그만큼 대출자의 리스크를 심사 단계에서 잘 검증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연체율보다 심각한 건 바로 원금손실률이다.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 알겠지만 원금손실률이 있는 P2P 투자 업체는 모든 후보에서 지우자. 리워드로 유혹하더라도 절대 넘어가지 말 것.
 
이렇게 위 세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필터링하면 안전한 P2P 투자 플랫폼이 몇 개 안 되니 선택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 플랫폼을 선택했다면 이제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골라야 한다. 


부동산 P2P 상품 알아보기

우리나라 P2P 투자 시장의 상품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관련 상품이다. 현재 내가 투자하는 상품들 또한 부동산이므로 부동산 관련 상품들만 간략하게 살펴보고 넘어가자.

부동산 후순위 담보대출

은행에서 대출한도를 꽉 채워서 돈을 빌렸는데 추가로 돈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제2금융권과 대부 업체는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이런 경우 P2P 대출을 찾게 된다. 이렇게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추가 대출을 받는 것을 후순위 대출이라고 한다. 이미 완공된 건물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주택 담보대출과 거의 흡사하다. 아파트 등 건물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대출자의 경제 상황에 문제가 생겨도 환금성이 좋아 투자금을 회수하기에도 좋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수익률도 낮은 편이다.


부동산 PF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는 건설을 시작하기 전, 개발 사업에서 필요한 자금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대출이다. 지어질 건물의 미래 가치를 심사해 대출한도를 정한다. 당장 담보로 잡을 부동산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용대출에 가깝다. 하지만 공사 진행에 따라 정해진 한도 내에서 돈을 빌려주고, 대개 완공 후 건물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아 P2P 투자금을 갚는다. 문제는 여러 채권자가 얽히면 근저당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건설 시작 후 여러 변수로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어 위험성이 높다. 때문에 수익성이 있는 건설 사업인지, 부실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부동산 ABL = 분양대금 ABL / 공사대금 ABL

부동산 ABL(Asset Backed Loan)은 부동산 PF 상품에서 파생된 상품으로 미래에 확보할 수 있는 돈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부동산 ABL 상품은 분양대금 ABL과 공사대금 ABL로 나눠진다. 분양대금 ABL은 건설 완료 후 분양대금을 1차 담보로 한다. 이 상품은 건설 후 분양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환에 문제가 생긴다. 반면 공사대금 ABL은 A 지역의 공사 대금을 담보로 B 지역 건설에 필요한 대출을 받는다. 분양대금 ABL과 다르게 미분양에 따른 위험성은 없지만 시공사의 재무건정성을 꼭 확인해야 한다. 한 쪽 공사가 문제가 되면 영향을 받아 재무 상태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NPL

부실채권이라는 뜻의 NPL(Non-Performing Loan). 대출자가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부동산 등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했을 때 금융회사는 이 채권을 실제 가치보다 할인해서 판다. 투자 원리는 간단하다. P2P 회사가 투자금을 모아 NPL 전문 매입회사에 빌려주고, 그들은 이 돈으로 부실채권을 산다. 그 후 담보물인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고 투자금을 회수한다. 이때 담보만 확실하다면 부실하지 않은 부실채권이 되는 것.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긴 해도, 투자할 때 이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모르고 남들 따라 하는 투자가 가장 불안한 법이니까. 자, 이제 P2P 투자의 마지막인 실전편에서 나의 투자 영수증을 공개하겠다. 



※참고도서 
〈P2P 투자란 무엇인가〉 이민아 저
〈P2P 투자로 제2의 월급 만들기〉 경병선, 고재균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