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사전 ⑦ : 펀드 수수료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 PUNPUN

펀드사전 ⑦ : 펀드 수수료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수수료는, 결국 펀드라는 상품을 구매하는 비용이다

이번 회차에서는 펀드 투자를 할 때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쉬운 산수를 해보자. 펀드 투자를 통해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나한테 떨어지는 돈 = 펀드가 번 돈 – 펀드 운영에 든 비용(펀드 수수료)

물론 번 돈이 없으면 손실이 났는데 운영비용까지 대야 하는 비극이 생기고, 반대로 돈을 벌었으면 저기에서 또 세금을 떼어간다. 어쨌거나 펀드와 관련해서 나가는 총비용을 살펴봐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펀드도 금융 ‘상품’이다. 당연히 그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가 있고, 그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이 있게 마련이다. 장난감이라고 치면 공장에서 만들어서, 마트에서 판매하게 된다. 그리고 필요하면 창고에 재고를 넣어두기도 해야 한다. 펀드의 경우는 그 상품을 만드는 곳이 자산운용사(증권사가 아니다)이고, 그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바로 우리가 접하게 되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온오프 채널인 셈이다. 그리고 운용사가 우리의 돈을 마음대로 갖다 쓸 수 없도록 제3의 기관에 돈을 맡기게 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일종의 비용이 든다. (창고 비용이라고 치자)

해서 펀드 수수료에는 아래의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 펀드보수 예시
총보수판매보수운용보수
연 0.7550%0.0000%0.7200%
수탁보수사무보수평가보수
0.0200%0.0150%0.0000%
  • 판매보수 : 펀드 판매사에 지불하는 비용.
  • 운용보수 :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에서 가져가는 비용
  • 기타보수 : 신탁회사에 펀드 자산을 맡기는 비용 및 각종 사무 처리 비용

그리고 숨은 비용이 있다. 숨은 비용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거래 비용은 말 그대로 펀드 내의 자산을 사고, 팔 때 드는 비용이다. 국내주식만 해도 0.25%의 증권거래세가 부과된다.  거래회전율이 높은 펀드일수록 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환헤지 비용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앞의 펀드명을 분석할 때 보였던 H, UH를 떠올려보자 H는 환헤지형, UH는 환노출형이다. 환헤지를 하기 위해서는 스왑 등의 파생상품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 일반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 같이 선진국의 경우에는 그 나라의 통화가 불안하지 않기 때문에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차손이 생긴다 해도 큰 손실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앞에서 예를 든 브라질 국채처럼 환율 변동이 큰 신흥국에 투자할 경우에는 환헤지를 하거나 달러화로 표시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게 조금은 안정적이다.   

다시 한번 앞의 펀드명을 분석할 때 보았던 ‘재간접’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이런 단어가 들어간 펀드는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서 다른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라는 뜻이다. ‘아니 왜 돈을 받아서는 자기들이 운용 안 하고 다른 펀드에 투자하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보통은 이렇게 모은 돈을 해외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투자한다. 피델리티 같은 글로벌 운용사의 펀드 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통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운용사의 경우 전 세계에서 펀드 자금을 모으고 그만큼 규모 있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피투자펀드에도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이중으로 수수료가 나가게 된다. 아쉽게도 이 수수료의 액수를 알 수 있는 길은 없다고 한다.

펀드 클래스에 따른 수수료 차이

앞에서 펀드명을 분석할 때 내버려 뒀던 알파벳 중에서 A, C 같은 것들이 바로 펀드의 수수료 클래스이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 그리고 펀드를 가입하는 채널 등에 따라서 클래스가 다양하게 분류된다.

클래스 유형만 봐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저렇게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건 A형과 C형이다.

A형은 선취판매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리고 운용 기간에 따라 정률로 수수료를 떼어간다. C형은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에, 운용 기간에 따라서만 정률로 수수료를 받아 간다. 대신 A형보다는 그 비율이 좀 싸다.

예를 들면 A형은 선취 판매수수료 0.5% +펀드 수수료 0.7%, C형은 펀드 수수료만 1% 같은 식이다. 1,000만 원을 거치식으로 1년 동안 굴린다고 하면 A형은 선취 수수료 5만 원 + 연간 펀드 수수료 약 7만 원 해서 총 12만 원이 나온다. 반면 C형은 10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든다. A형은 장기 투자에 유리하고, C형은 단기 투자에 유리하고 볼 수 있다. 

친절하게도 간이투자설명서를 보면 클래스별로 투자 기간에 따른 비용을 예시로 보여주니 본인의 투자 기간에 따라 참고하자. 동종유형의 다른 펀드들의 평균 총보수도 알려주니 그걸 가지고서 이 펀드의 수수료가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다.

펀드도 상품이라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수수료 체계가 다르다. 똑같은 브랜드의 옷도 백화점에 사느냐, 온라인을 통해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펀드도 역시나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싸다. 그래서 살펴봐야 하는 ‘e’이다. A-e, C-e, C-Pe, PRS-e 등 뭐가 되었든 e자가 붙은 걸 사는 게 좋다. 위에 예시로 나온 표에서도 보면 오프라인형(A, C형)의 2년간 수수료가  온라인형(A-e, C-e)의 3년간 수수료와 비슷할 정도로 온라인형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마주하게 되는 클래스들은 어떤 계좌의 유형으로 가입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 W :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 S : 온라인 펀드슈퍼마켓(http://www.fundsupermarket.co.kr/main.do)을 통한 가입
  • P, PRS, C-P : 퇴직연금계좌(IRP), 개인연금계좌 (P자 들어가 있으면 그냥 연금 관련 클래스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S클래스의 펀드 수수료가 보통 가장 싸지만, 펀드슈퍼마켓에 가입해야지만 살 수 있다. (어떤 펀드들의 경우는 S클래스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똑 같은 펀드라도 연금계좌의 수수료가 더 싼 경우가 맞다.

…라고 대부분의 책이나 기사들에서 얘기하지만, 사실 그것도 옛날 얘기다. 요즘 들어서는 판매채널끼리 경쟁이 붙어서 선취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간 유통사가 마진을 포기했으니 더 쌀 수 밖에 없다. 키움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 같은 곳에서 선취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펀드를 A-e 형으로 가입하면 S나 P 클래스 보다도 싼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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