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에 죽고 사는 ‘플레이션’ 3형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시장에 유통되는 돈의 양, 통화량은 물가 수준을 결정한다. 통화량이 늘면 ->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 상대적으로 물건 가치가 상승하면서 -> 물가도 올라간다. 반대로 통화량이 줄면 -> 돈의 가치가 높아지고 -> 상대적으로 물건 가치가 떨어지면서 -> 물가는 내려간다.

통화량은 적정선을 지키는 게 좋다(다만, 적정선의 기준은 학자나 정부마다 다르다). 만약 적정선보다 너무 앞서거나, 뒤처지면 안 좋은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바쁜 당신을 위한 3분 경제 상식 ‘숏코노미. 첫 번째 편에서는 통화량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플레이션가(家) 3형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을 소개한다.

인플레이션(Inflation)

정의 ▷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 (핵심은 전반, 지속적. 특정 분야 물가 상승이나, 반짝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보지 않음)

원인 ▷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 돈도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짐. 통화량과 화폐가치의 관계는 제로섬(Zero-sum)과 유사. 한쪽이 오르면, 한쪽은 내려가는 것.

특징 ▷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초인플레이션이 됨. 물가가 수백, 수천 퍼센트(%)씩 기형적으로 올라가는 상황. 1990년대 중반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겠다’며 미친 듯이 돈을 찍어 내다가 계란 3개가 100조에 팔리는 막장 상황에 치달았던 짐바브웨가 대표적인 예.

주의사항 ▷ 인플레이션은 ‘절대악’이 아님. 경제 발전에 따른 부(富)의 증대로, 임금이 늘어나고 물가가 높아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과정. 물가 상승은 경제 발전 증거와 같음. 이 때문에 정부는 경기 둔화가 예상될 때 시장에 직접 개입해 인플레이션을 조장하기도 함.

■ 인플레이션이 더 궁금하다면?

디플레이션(Deflation)

정의 ▷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 인플레이션과 반대 개념. (역시 핵심은 전반, 지속적. 특정 분야 물가 하락이나, 반짝 물가 하락은 디플레이션으로 보지 않음).

원인 ▷ 통화량 감소. 돈이 ‘귀한 몸’이 되면서 화폐가치가 치솟고, 상대적으로 물건 가치는 떨어진 것. 똑같은 돈으로 더 많은 양의 물건을 살 수 있게 됐으니 물가가 내려간 셈.

특징 ▷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은 서로 천적 관계. 정부는 디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인플레이션 정책을 쓰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디플레이션 정책을 씀. 시장에 돈이 부족할 때(디플레이션)는 금리를 낮추고 채권을 사들여 돈을 풀고, 많을 때(인플레이션)는 금리를 올리고 채권을 팔아 돈을 흡수하는 것.

주의사항 ▷ 서민 입장에서 물가 하락은 좋은 것 같지만, 착시 현상일 가능성 높음. 장기적인 물가 하락은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곳에서 확인.

■ 디플레이션이 더 궁금하다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정의 ▷ 물가가 경기 침체에도 올라가는 것.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기 침체)’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

원인 ▷ 크게 2가지 이유. 첫 번째는 원자재 가격 상승.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 불황이라도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음. 대체재가 없기 때문. 1970년대 발발했던 오일쇼크가 대표적인 예. 두 번째는 초과 성장. 정부가 발표하는 잠재성장률을 뛰어넘은 것. 추가 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은 늘어나는데, 경기는 둔화세에 접어들며 물가와 경기가 따로 놀게 됨.

특징 ▷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성격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 경기 침체를 잡으면 물가가 상승하고, 물가를 잡으면 경기 회복이 어려워지는 딜레마.

주의사항 ▷ 일부 경제학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인플레이션의 일종(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하기도 함.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 임금 인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 스태그플레이션이 더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