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돈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통장
적금만으로 부자가 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금리가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요즘은 다르다. 이제 적금의 목적은 돈 ‘불리기’가 아니라 돈 ‘모으기’다. 적금으로 매달 같은 기간과 금액을 정한 뒤 자동이체까지 걸어두면 월급은 ‘사면초가’에 빠지고, 적금행 KTX를 타게 된다. 돈 잘 모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선적금’을 선호하는 이유다. 반강제적으로 월급의 50~70%를 납입하면 소비를 통제할 수 있고, 원금 손실이 없는 상품이니까!

적금 통장은 전체 납입 기간에 따라 금리가 다르고, 당연히 은행에 묶여 있는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다. 적금 통장은 납입 주기에 따라 정기 적금과 자유 적금으로 나뉜다.

매달 소비를 예측할 수 없다면 날짜도, 금액도 심지어 월 납입 횟수도 맘대로할 수 있는 자유 적금통장에 가입하면 된다. 정기 적금통장을 가입한 사람들도 보너스, 성과급, 남은 생활비 등의 여윳돈을 모을 때 활용하면 좋다.


꼭 알아야 할 금리 계산법
100만원씩 1년 동안 2% 금리의 적금에 가입하면, 원금 1200만원에 이자 24만원을 받게 될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실제로 받는 이자는 10만 9,980원이다. 금리가 연간 기준이기 때문이다. 즉, 첫달에 납입한 100만원은 연 2% 금리가 적용되지만, 그 다음달에 납입한 100만원은 연 2%*11개월/12개월로 적용된다. 각 달에 납입한 돈이 통장에 얼마나 머무는지에 따라 해당 이자율을 계산해 더해준다.
세후 금리, 일반과세 vs 저율과세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부과되는 세금에는 일반과세(15.4%), 분리과세(9.9%), 저율과세(1.4%), 비과세가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일반과세,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는 저율과세다. (분리과세의 대표주자인 ISA 통장은 따로 소개할 예정이니 지금은 잠시 잊어도 된다.) 통장을 개설할 땐 세전 금리보다 세후 금리에 더 민감해야 한다. 제시하는 세전 금리가 같다면 당연히 비과세, 저율과세, 분리과세, 일반과세 순서로 수익률이 높지만 같지 않다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 재테크 포털 사이트인 ‘모네타(www.moneta.co.kr)’에서 지금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부터 세후 수익률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기간은 짧게, 월 납입액은 목표에 맞춰서
앞서 말한 것처럼 안전하게 목돈을 모은다는 것 이외에 적금은 큰 의미가 없다. 월급의 일부를 적금으로 모아 목돈을 만들고, 일부는 수익 좋은 상품에 투자하는 식으로 분산시키는 게 좋다. 이때 적금은 향후 금리 인상에 대비해 1년 만기로 짧게 하길 권한다. 목돈을 만든 후 금리가 높거나 세금 혜택이 있는 예금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다만, 한 달에 딱 1백만원을 저금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1백만원을 저축하면 1년에 1,200만 원+이자를 만들 수 있다. 그러면 200만 원+이자로 몇 개월간 침흘리던 물건을 사거나 여행을 간다. 우리의 물욕은 잠시 가라앉았을 뿐이니까. ‘견금생심’, 목돈을 보면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터. 애초에 천만 원, 백만 원 단위로 똑 떨어지는 목표 금액을 기준으로 월 납입금을 산정하자. 만기때 받아도 절대 못 쓰도록! 안 쓰는 것보다 더 훌륭한 부자 비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