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친구도 받는다는 주식? - PUNPUN

쿠팡친구도 받는다는 주식?

내가 만일 쿠팡 직원이라면

쿠팡의 한국 기업 최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도전기! 연초부터 뉴스를 떠들썩하게 하더니 드디어 베일 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막판에 공모 희망가를 더 높이면서 최종 공모가를 35달러로 확정 지었어요. 이번 상장의 신주 발행은 1억 3천만 주로 값어치는 총 45억 5천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5조 원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쿠팡의 기업 가치도 껑충~ 올라 72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3월 12일 오전에 덧붙입니다 📢 공모가 49.25달러로 마감하며 쿠팡의 시가총액은 891억 달러, 약 100조 원에 달한 것으로 결과가 바뀌었습니다.)

그간 영업 적자를 기록해왔음에도 이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쿠팡이 해외 시장에서 잘나가는 한국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회사의 새로운 목표 달성에 활짝 웃을 사람은 누구? 경영진, 그리고 임직원 둘 다예요. 경영진은 상장을 통한 투자금 확보에 성공하며 다음 쿠팡의 발걸음을 위한 총알 장전 준비를 마쳤으니, 그간 계획한 일을 진행하는 데 박차를 가할 테고. 나머지 임직원은 쿠팡의 특별 이벤트로 인해 활기를 충전할 거라는데요.

쿠팡 직원이 RSU를 좋아합니다

열심히 일한 임직원에게 유의미한 일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번에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서 각자 약 2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임직원이 받는 주식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 RSU. 이름이 좀 어렵죠?

RSU는 일종의 보너스와 비슷한 성과 보상 체계입니다. 임직원이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무상으로 받아요. 어떤 조건인가 하면, 일정한 근무 기간을 채운다거나 성과목표를 달성한다거나 하는 것들이에요. 쿠팡의 경우 보상 날부터 1년 근속하면 총 RSU의 50%를, 2년 근속하면 100%를 지급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렇게 받은 RSU는 일정 기간 동안은 매매할 수 없게 제한이 걸려요.

자주 들리는 스톡옵션(STOCK OPTION)과 헷갈릴 수 있는데요. RSU는 스톡옵션과 구조가 좀 다릅니다. RSU는 ‘주식 자체’를 받는 것이고, 스톡옵션은 일정 가격에 ‘주식을 구매(매입) 할 권리’를 받아요. RSU의 가치는 지급받는 시점의 주식 액면가 그대로, 스톡옵션은 나중에 구매 시점에서 주가 변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요.

스톡옵션(STOCK OPTION) 자세히 알아보려면? 클릭

임직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두 가지 모두 ‘주식을 획득한다’는 결과는 동일해요. 하지만 각각에 대한 입장 차이는 갈려요.

  • RSU 파 ▶ 액면가대로 받는 게 보상을 온전히 세이브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게 느껴져. 또 주식을 바로 받으니 보상이라는 것이 더 와닿기도 하고.
  • STOCK OPTION 파 ▶ 나중에 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미리 약속한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구매할 수 있어. 차액으로 더 큰 보상 효과를 챙길 수도 있고.

RSU는 해외나 외국계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상 문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어요. 2020년 한화 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RSU를 시도하면서 반짝 주목을 받기는 했죠. 보통은 주식 보상이라 하면 스톡옵션을, 일반적인 보상은 현금(CASH)을 먼저 떠올리곤 하니까요. (우리사주도 있긴 하지만, 보상의 성격보다는 회사의 소유권을 중심으로 한 노사 협력 정책의 성격이 강하기에 이 글에서는 제외합니다.)

잠깐, 주식 vs 현금?

이번 상장을 위해 쿠팡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미 이 전에도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직원들은 다른 선택지인 현금을 골랐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인센티브로는 주식 보상이 나은 걸까요? 아니면 여전히 전통적인 현금 보상이 최고일까요?

쿠팡의 스톡옵션 행사가는 평균 1.95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모가인 35달러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17.9배의 차이가 발생해요. 그러니까 쿠팡 주식 100개를 살 때 남들은 3,500달러가 필요하지만,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직원은 195달러에 살 수 있죠. 올해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등극한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도 시세차익 빔을 제대로 맞은 인물입니다. 작년 테슬라의 주가가 우주 뚫을 기세로 상승,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스톡옵션 행사로 약 8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9,055억 원 정도)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거든요. 반면에 현금은 이렇게 몇 배에 달하는 시세차익 기회가 아예 없어요. 대신 지금 당장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죠. 또 혹시라도 미래에 회사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 찾아올 불안함과 큰 손해도 미리 차단할 수 있고요. 그리고 받자마자 기분이 엄청 좋크든요.

스톡옵션은 미래에 더 큰 보상 가능성을, 현금은 지금의 안정적인 보상을 중심으로 합니다. (RSU도 나중을 기약하는 것은 마찬가지) 상장 이후 쿠팡의 가치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양쪽을 선택한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겠네요.

괜찮아 쿠팡이야(?)

기업이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단지 그 자체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아마존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쿠팡은 꾸준히 적자를 이어온 터라 아마존만큼 폭발적인 앞날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쿠팡의 행보를 지켜보면 밝은 미래를 기대해볼 법 합니다.

  • 차세대 한국의 아마존 나야나

저렴하고 빠른 배송, 더 큰 배송 혜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까지. 아마존과 쿠팡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실제 쿠팡은 여러 방면에서 아마존과 유사한 점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해요. 강력한 고객 중심의 원칙부터 로켓배송 시도와 멤버십을 론칭하는 등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나 미래 전략, 심지어 이번 상장에도 아마존 사례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제프 베조스(아마존 설립자)
“고객에게 집착! (We will continue to focus relentlessly on our customers.)”

🙆‍♂️김범석 의장(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까지!”

  • 일상에 쿠✨며드는 존재감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하는 온라인 서비스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두 가지 지표 모두 1등은 고개 끄덕할 넘사벽, 네E버) 작년에는 코로나 이슈가 오히려 특급 호재로 작용하면서 2019년 대비 2020년 쿠팡의 매출 성장률은 91%를 기록했습니다. 이후로도 언택트는 이제 선택 아닌 필수가 됐고, 쿠팡의 서비스는 이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으니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인 편이에요. 그리고 쿠팡은 충성 파워가 강력하기로 소문난 고객 맛집이기도 해요.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의 회원은 470만 명에 달하며 쿠팡의 전체 구매 고객의 1/3을 꿰차고 있거든요. 전 국민 10명 중 1명을 확실한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죠. 이들의 구매 빈도는 일반 이용자의 4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 메인 디시는 아직 🍽

나름 쐐기를 박을만한 호재로운 신호탄! 쿠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선 커머스 기업을 넘어 스마트 물류를 통한 테크 산업의 일원 자리를 노리고 있어요. 작년엔 자체 페이 시스템인 쿠페이를 분사시키면서 핀테크로의 진출도 예고했습니다. 또 쿠팡이츠를 발 빠르게 안착시켰고, 기존 영역에서 확장해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는 동영상 콘텐츠도 제공하는 의외의 도전을 선보였죠. (여기서도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제공받는 비디오 서비스 형태와 유사점 발견!) 나아가 넷플릭스처럼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하니 단순히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쿠팡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조만간 기존 플랫폼 공룡들과 맞붙을 날이 올 지도요? (쿠팡 : 보고 있나, 네E버와 카카O?)

제 2의 쿠팡 직원은?

쿠팡의 상장 소식에 덩달아 주목받는 두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소셜커머스 출발선에 함께 있었던 티몬과 위메프. 티몬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국내 증시에 1호 이커머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죠. 신호탄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큰 이변이 없다면 하반기에 무사히 코스닥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어요. 위메프는 반대로 상장보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의 오랜 부재로 그간 돌보지 못한 시스템과 앱 편의성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는 모습이에요. 그러니까 쿠팡과 비슷한 노선을 택한 회사는 일단 티몬이네요!

*위 내용은 쿠팡에 대한 투자 추천이 아니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용어사전, 뉴욕증권거래소 NYSE(The New York Stock Exchange),
나스닥(Nasdaq), 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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