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니까 배당주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쁘고 시간 없는 직장인을 위한 주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주식은 절대로 하는 거 아니야”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주식의 ‘주’자만 꺼내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리는 통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돈을 잃은 경험도 번 경험도 없는 삶을 살던 중 배당주를 만나게 됐다. 금융계에 발을 디딘 후 맞는 첫 겨울, 뉴스에서는 다들 짠 듯이 ‘찬 바람이 부니 배당주, 배당주’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그렇게 겨울 호빵처럼 배당주라는 단어에 가슴이 울렸다. 

주식 겁쟁이가 배당주에 용기 낸 이유
분명 주식인데 주식 같지 않은 너’라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하루에도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찍기 운도 없는 데다 본업이 있는 직장인으로서(대.표.님.이.보.고.있.다.) 하루 종일 휴대폰을 볼 수도 없는 노릇. 그런데 배당주는 한 번 매수한 뒤에 쭉 가져가면 된단다. 오히려 장기투자를 권한단다. 일반 주식이 롤러코스터라면 배당주는 회전목마 같은 매력이 있달까? 

배당주는 주가가 크게 상승이나 하락하지 않고, 중도에 멈추지 않고 1년쯤 돌고 나면 주머니에 현금도 찔러준다. 빠르게 수익을 내는 속도감, 짜릿한 대박 맛은 없지만 연금처럼, 채권처럼, 월세를 받는 건물주처럼 큰 욕심 없이 따박따박 주는 현금을 받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 좋았다.

종목을 고를 때도 (물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더욱 섬세한 분석과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네이버 금융 > 국내증시 > 배당 카테고리에서 대부분의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배당을 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니 주식 초보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종목 정보나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느껴졌다.

배당주 투자하기 Step by Step

종목을 고르는 것부터 난관에 봉착! 배당주 투자자들이 말하는 조언들을 바탕으로 기준을 세우고 가장 정답에 가까운 종목을 고르기로 했다. 
※ 이 기사는 주식 초보의 주관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주식은 항상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재테크 수단임을 명심하세요 😉

Step 1. 평균 수익률 3~5%에서 출발

시장에서 말하는 평균 수익률은 5% 내외. 여기서 수익률이란 배당수익률을 말한다. 

배당수익률(%) = 주식 1주의 배당금 / 주식 1주의 가격 * 100
직장인 세이프티는 18년에 회사 A의 배당주를 매수했다. 한 주 당 가격은 10,000원, 배당금은 500원, 배당수익률은 5% 였다. 그런데 19년이 되자 회사 A의 주식이 5,000원으로 떨어졌고 배당금은 똑같이 500원, 배당수익률은 10%가 되었다. 과연 좋은 신호일까?

배당금 대비 주식의 가격으로 표면적인 뜻 그대로 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주식의 가격 또한 내려갔다는 뜻일 수도 있다.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해당 기업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안전 주식에서는 멀어진다.  

아직까지 증권사 화면이 익숙하지 않은 나는 네이버 금융에서 검색했다. (조건 검색이 편하도록 데이터는 모두 엑셀로 옮겼다) 4% 이상의 수익은 얻고 싶어서 전체 배당 종목에서 4~5% 수익률로 추려내니 종목이 총 90개가 되었다.   

Step 2. 최소 5년간 이상 꾸준히 배당해온 곳 

배당주 투자는 배당금을 받아야 배당주 투자다. 배당주면 무조건 배당을 줘야 할까? 아니다. 배당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해서 기업이 주주에게 반드시 배당금을 주어야 할 의무는 없다. 배당금은 그야말로 현금 빵! 회사의 곳간이 푼푼해야 주주들에게 나눠줄 돈도 생기는 것. 
그렇다면 배당금이 없다가 생길 확률보다 꾸준히 배당금을 준 회사가 앞으로도 줄 확률이 높지 않을까? 특히 나 같은 주알못은 기업의 미래가치와 시장 상황을 따진 후 추후에 배당금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웠기에, 꾸준히 배당금을 주고 있는 종목 중에서 고르라는 교과서적인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총 90개 종목 중, 과거 3년간 한 번이라도 배당금이 지급되지 않은 종목은 배제. 종목은 82개로 줄었다. 네이버에서는 최근 3년간의 기록만 제공했다. 

Step 3. 배당성향이 40%를 넘지 않는 곳

배당성향이란 기업의 순이익 대비 전체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퍼센트로 나타낸 것이다. ‘배당성향이 높다’, ‘배당 퍼센트가 높다’하는 것을 고배당주라 한다. 철저히 주주 입장만 따지면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반가운 소식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배당성향이 100% 라면? 기업이 남는 돈을 모두 주주에게 나눠준 뒤 갑작스러운 부채나 투자비 등등 자금 융통은 괜찮을까?(내가 이렇게 의심이 많다) 

이러한 노파심이 합리적 의심인 이유는 배당성향만 보고 투자했다가 배당도 받기 전에 기업이 휘청거리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고 원금 손실 위험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할 기업이 잘 되려면 주주에게 무조건 다 퍼주는 기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잊지 말자 우리가 가진 것은 주식이다. 

배당성향 기준을 40%로 잡은 이유는 배당주 문화가 활발한 선진국의 평균 배당성향을 참고한 것. 종목 개수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Step 4. 매년 배당금의 편차가 심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곳

배당금이 지급된 과거 추세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다. 배당금액이 매년 증가한다는 뜻은 그만큼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단, 갑자기 배당금이 급작스럽게 늘었다가 갑자기 또 확 줄어드는 것과 같은 현상은 기업 영업이익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여기에 주식 한 주당 가격이 20만 원대로 높은 곳, 배당금이 백 원 이하거나 적은 수준을 유지하는 곳도 제외했더니 총 17종목이 되었다. 추가로 주식의 가치(PER)를 비교하기 위하여 유사한 기업끼리 묶어보았다. *PER의 숫자가 낮을수록 1주당 벌어들이는 순수익이 많다는 뜻.  *PER(주가수익비율) 알아보기

투자 정보 탭에서 동일 업종 대비 PER 수치를 계산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Step 5. 기업의 현금흐름, 영업이익 체크

어느 정도 종목이 추려졌다면 기업이 나의 배당금을 줄 수 있을 만큼 자금이 탄탄한지 검증에 들어가야 한다. 

잉여 현금흐름 볼 때 FCF 와 CAPEX

  • FCF Free Cash Flow기업이 각종 비용을 지불하고도 남는 잉여 현금
  • CAPEX 시설투자와 같은 자본 지출로 얻은 유형자산

FCF는 증가하고 CAPEX는 줄어들거나 적은 것이 지속적으로 보유하기 좋은 주식일 수 있다.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 FCF 대비 CAPEX 비중이 높거나 시설이나 설비 투자가 늘어나 배당금(현금)을 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딱히 시설 투자가 없는 금융계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네이버 금융에서 종목 검색 > 종목분석 탭에서 확인 가능

재무제표에서는 영업이익

재무에 관한 사항은 재무제표나 분기보고서를 활용하면 되는데 증권사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DART(dart.fss.or.kr)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네이버 금융 > 전자공시 탭에서 바로 DART로 연결된다. 

분기보고서에서 재무에 관한 사항을 체크하거나
네이버 금융 > 종목분석 > 기업현황 > Financial Summary 에서 확인할 수 있다

Step 6. 공시, 뉴스 확인

마지막으로 매수를 결정하기 전 뉴스와 공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회사 대표의 횡령이나 구속, 실적부진과 같은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뉴스는 없는지 확인해보자. 공시는 기업에 대한 권리행사나 투자판단에 필요한 필수 자료를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제도로, 기업을 판단한 수 있는 매우 객관적 자료라고 보면 된다. 최대주주 변경, 재무제표 발표와 같은 중요한 공시는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최대주주 목록에도 힌트가 있다는 전업 트레이더의 조언을 참고했다. 자금이 매우 탄탄하거나 투자 안목이 뛰어난 곳이 최대주주라면 투자 성공률도 높을 것이라는 것. 

Step 7. 호가 확인 후 적정 가격에 매수

이제 종목 분석이 끝났다면 매수를 결정해야 할 때. 내가 결정한 종목이 시장에서 얼마에 팔고 싶어 하는지 얼마에 사고 싶어 하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바로 호가이다. 배당주는 하안 지지선, 즉 가격이 내려가면 매수하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고 배웠다. 최근 3개월 정도 추세를 지켜보았을 때 오늘 매수할 종목의 금액이 최저가는 아니지만 배당금에 비춰볼 때 아래로 150원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매수를 결심했다. 

첫 매수에 성공!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어제도 그저께도 지금보다 50원 정도 높은 가격에 장 마감이 되었다. 첫 거래이기 때문에 한 주당 만 원 이하의 금액으로 4%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을 골랐다. 동종업계 대비 PER이 낮아서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특별히 나쁜 뉴스도 없었다. 배당주에 대한 감을 익힌 뒤 12월 30일이 되기 전에 추가 매수할 생각이다. 

배당주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바로 배당금을 배당주에 재투자하는 방법인데 은행 이자를 원금에 더해가며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생애 첫 배당주인만큼 이 종목은 배당금을 재투자함과 동시에 꾸준히 가져가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1년간은 이론으로 배웠던 내용이 이 종목에 제대로 적용이 되었는지 지켜보기 위해서다. 만약 배당주에 대한 투자 자신감이 붙게 되면 적금도 예금도 안 하고 잠들어 있는 나의 현금을 깨워 일하게 해야지.  

더하면 푼푼해지는 정보

  • 2019년 배당주 마지막 매수 일정은? 12월 26일 *12월 말일을 배당기준일로 삼는 배당주 기준
  • 배당금 지급 일정은? 배당기준일이 12월 30일인 배당주는 통상 3~4월 경 입금 *3월 주주총회 이후
  • 금융 소득세는? 15.4%(주민세 1.4% 포함), 입금 시 원천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