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이 많은 달은 따로 있다?!

매일 사직서를 품고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면 필독!

〈직장다반사〉에서는 직장인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효용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첫 주제는 ‘퇴직’이다. 직장이야기의 시작이 퇴직인 것은 아이러니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평생직장이 존재하지 않는 시국에 결국 우리는 직장인이라기보다는 ‘퇴준생’일 뿐이니까.

첫해를 버티게 하는 힘, 퇴직금  

오늘도 직장 동료가 내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상사는 고장 난 온수기처럼 난데없이 찬물을 끼얹는다. 야근을 일수 찍듯 해도 줄지 않는 업무들을 보면 내가 ‘2019년판 콩쥐’구나 싶다. 특히 입사 첫해에는 매일매일이 단옷날 널뛰기가 따로 없다. 처음 손발을 맞추는 동료들, 회사와 나와의 궁합, 면접 때 들은 것과 다른 직무 등 조율할 게 많으니까. 그래도 버틴다.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상대를 찾는 것도 귀찮기 때문. 어쩐지 연애랑 비슷하다. 사람이든 직장이든 사계절은 겪어봐야 하는 걸까. 사람은 몰라도 회사는 1년을 다녀야 퇴직금이 나오니 어쨌든 우리는 출근한다.

퇴직금은 받고 그만둬야지.

‘퇴직금’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53년 근로기준법을 제정할 때지만 의무화된 것은 1961년이다. 근로자 수 기준도 점차 확대돼 2010년부터는 근로자가 있는 모든 사업장이 대상이다. 한 직장에서 주 15시간 이상 1년간 꾸준히 일했다면 누구나 퇴직금을 받게 된 것. 아르바이트생도 동일한 조건으로 일했다면 받을 수 있다.


퇴직금 산정 공식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과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고용주는 퇴직하는 근로자에게 계속근로기간 1년에 대해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이 문장을 공식으로 바꾸면 아래와 같은데 대체 평균임금과 계속근로기간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공식 1.
퇴직급여 = 1일 평균임금 × 30일 × 계속근로기간 ÷ 365

먼저 평균임금은 근로자가 퇴직하기 이전 3개월간 받은 월급을 기준으로 계산한 1일 평균 급여를 말한다. 즉, 직전 3개월간 내 ‘일당’을 계산한다. 세전월급을 전부 더한 다음 그 기간의 총 일수로 나누면 되는 것. 이때 정기상여는 평균임금, 연차수당처럼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비용은 포함되지만 출장비, 식비, 경영성과급처럼 임의로 지급하는 비용은 등은 제외다. 정기상여와 연차수당은 퇴직 이전 1년 동안 받은 금액을 전부 합하고, 여기에 3/12를 곱해 3개월치만 평균임금에 포함시킨다. 

공식 2.
평균임금 ={퇴직 전 3개월간 받은 세전월급 총액 + 연간상여금 × 3/12 + 연차 수당 × 3/12 }÷ 3개월간 근무일수



예를 들어, 소금과장이 퇴직 이전 1년 동안 정기상여금으로 1,200만 원, 연차수당으로 120만 원을 받았다고 할 경우, 정기상여금 1,200만 원의 3/12는 300만 원이고, 연차수당의 3/12는 30만 원이다. 여기에 퇴직 이전 3개월간 받은 임금 900만 원을 더하면 1,230만 원이 된다. 이 금액을 퇴직 이전 3개월간 날짜 수로 나누면 평균임금이 나온다.


평균임금 =

(3개월간 임금 + 연간상여금 + 연차수당) ÷ 3개월간 근무일수
평균임금 =(900만 원 + 300만 원 + 30만 원) ÷ 92일 = 약 133,000 원 
퇴직 이전 3개월 임금 : 900만 원 
퇴직 이전 1년 정기상여 : 300만 원 (=1,200만 원 × 3/12) 
퇴직 이전 1년 연차수당 : 30만 원 (=120만 원 × 3/12) 

계속근로기간은 입사한 날부터 퇴직까지의 날짜다. 다만 과거 퇴직금을 중간 정산 받은 적이 있다면 중간 정산 받은 다음날부터 퇴직한 때까지를 계속근로기간으로 본다. 그렇다면 육아휴직은 계속근로기간에 포함될까? 육아휴직, 출산휴가도 물론 포함된다. 소금과장이 2009년 1월 1일에 입사해 2019년 2월 1일에 퇴직했다면 근무일수는 총 3,684일. 이를 365일로 나누면 10.09년을 근무한 셈이다. 즉, 30일 평균임금 399만 원에 계속근로기간 10.09년을 곱한 금액이 퇴직금이다. 여기서 퇴직소득세를 떼고 남은 금액을 받게 된다.

퇴직금 = 평균임금 × 30일 × 계속근로기간 
퇴직금 = 133,000원 × 30일 × 3,684/365 = 40,259,100원 

물론 복잡한 계산이 다 귀찮다면 고용노동부 사이트에서 퇴직금 계산기를 통해 바로 내 퇴직금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에 퇴직금을 알 수 있지만 우리가 이 공식을 공부한 이유는 퇴사하기 좋은 날을 찾기 위해서다. 


퇴사하기 좋은 4월

결혼, 이사에도 길일이 있듯이 퇴사에도 ‘길일’이 있다. 백수의 삶을 좀 더 유지하고 연장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통장이 두둑해야 한다. 즉, 퇴사하기 좋은 날은 퇴직금이 많이 나오는 날이다. 퇴직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퇴직금 계산법에서 유일한 변수인 1일 평균 임금에 답이 있다. 가장 월급이 높은 시기를 끼워서 퇴사하거나 열두 달 중 가장 일수가 적은 2월을 끼고 퇴사하면 된다. 날짜가 적은 것만으로도 1일 평균 임금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2월 사이에 전년도 성과급, 2월에는 설 상여금, 3월에는 임금 인상이 있는 회사의 경우 3~4월 퇴사자가 많다. 결론은 매달 월급이 같은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4월이 퇴사하기 좋다는 얘기. 벚꽃 구경을 대낮에 여유롭게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 유 레뒤??!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한 장씩 품고 살잖아요.

직장을 떠나면 아쉬워질 것들

잠깐! 인사팀에 퇴사를 고하기 전에 먼저 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은행이다. 프리랜서로 살아본 적이 있는 소금과장은 회사원이 되면서 결심했다. 이번에는 퇴사 전에 꼭 ‘마통’을 뚫겠노라고. 우대금리, 마이너스 통장 등 직장인으로서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프리랜서에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직장이 없다면 배우자나 부동산 문서 등이 나의 경제생활을 대변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신용카드 발급도 쉽지 않다. 다음 진로가 결정된 게 아니라면 마이너스 통장이나 필요한 신용카드는 신청해두고 그만두는 게 좋다. 꼭 쓰지 않더라도 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테니까. 자,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다. 이번 달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긴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히 4월은 매년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