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주식 차트 뜯어보기 - PUNPUN

주린이의 주식 차트 뜯어보기

주린이 탈출 프로젝트 3화

차트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주린이들이, 다른 건 몰라도 주식 앱에서 차트만큼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볼 거라고 확신한다. 막대 모양 그림의 색이 빨갛다면 이날은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고, 파랗다면 떨어졌다는 것, 막대의 길이가 길다면 그만큼 하루에 주가가 많이 변했다는 것쯤은 눈치껏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의미를 알 수 없는 선들이 생각보다 많은 게 아닌가? (떡하니 있는데도 주린이의 눈엔 잘 보이지 않았다.) 안 그래도 복잡한 화면에 불필요한 선이 있지는 않을 터. 이 선들이 의미하는 게 뭔지 알아보았다.

Step 1. 봉차트의 몸통과 꼬리 보기

먼저 내가 ‘막대 모양의 그림’이라고 불렀던 빨갛고 파란 막대 그림의 명칭은 ‘봉차트’였다. 봉의 형태가 양초처럼 보인다고 해서 캔들 차트(Candle Chart)라고도 불린다고. 이 봉을 통해 주가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빨간 봉(양봉)의 경우 봉의 가장 아랫부분이 주가의 시작가격(시가), 가장 윗부분이 마감가격(종가)이고 파란 봉(음봉)의 경우는 그 반대다. 봉의 길이가 길면 이날 시가 대비 종가가 많이 올랐거나 많이 떨어졌단 뜻이다.

그런데 몸통의 위아래를 보면 같은 색깔로 선이 보인다. 찾아보니 이 선을 ‘꼬리’라고 부르고, 장중에 시가와 종가를 벗어난 범위만큼 꼬리로 표현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몸통의 위쪽 꼬리만큼 장중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는 것이고 아래쪽 꼬리만큼 장중 장중에 주가가 낮아지기도 했다는 뜻이다. 위쪽 꼬리의 제일 높은 지점은 장중 최대가격(고가), 아래쪽 꼬리의 제일 낮은 지점은 장중 최소가격(저가)를 나타내는 것. 세상에! 내가 몸통만 보고 주가의 움직임을 파악했던 것보다 훨씬 주가가 더 많이 움직였던 거였다. 이 꼬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냐면, 양봉의 위쪽 꼬리가 길면 장중에 종가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결국 상승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다소 낮은 주가로 마무리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양봉만 보고 ‘많이 올랐네?’라고 생각하면 주식 초보, 꼬리까지 보고 ‘상승세가 중간에 한풀 꺾였나 보네’까지 생각했다면 주식 중수쯤 되지 않을까 싶다.

Step 2. 봉차트 뒤쪽의 이동평균선 보기

봉차트의 꼬리를 보고 있으니 뒤쪽에 형형색색의 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같은 색깔로 위쪽에 5, 20, 60, 120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 것도. 이 선들을 ‘이동평균선’이라고 부르는데,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를 산술평균한 값(주가이동평균)을 차례로 연결해 만든 선이라고 한다.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5일, 20일, 60일, 120일간의 종가의 평균치를 계산한 값을 이어놓은 것. 예를 최근 5일간의 주가(종가)를 합산한 뒤 5로 나누어 나온 값을 매일 계산해 하나의 선으로 나타내면 ‘5일 주가이동평균선’이 나오는 식이다.

그런데 이걸 왜 알아야 하는 걸까? 다음의 두 개념을 알고 난 후에야 제대로 선을 해석할 수 있었다.

골든크로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현상으로 강세장으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신호
데드크로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현상으로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

예를 들어 삼성증권(왼쪽 사진)의 경우 최근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해 ‘단기 골든크로스’가, SK하이닉스(오른쪽 사진)는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해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5일간의 투자 심리가 지난 20일간의 투자심리보다 좋아졌다는 뜻으로 주가가 올라갈 확률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고, SK하이닉스는 그 반대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동평균선만으로는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고, 차트를 확대해 ‘거래량’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동평균선은 상승세를 나타내는데 거래량이 감소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차트는 개별 종목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한국투자증권 앱을 기준으로 메뉴 > 시장이슈 > 지수종합 > 코스피(혹은 궁금한 지수) 에 들어가면 코스피 지수의 차트를 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식 가격을 종합적으로 표시한 수치로, 1980년 1월 4일을 기준시점(100)으로 계산된다. 지금 코스피 지수가 3,000대니까 기준시점 대비 30배가 오른 것! 본인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에 투자했다면 이 차트를 활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

누군가 차트를 맹신하는 건 위험하지만 차트를 무시하는 건 더 위험하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심리’로도 많이 움직이는 게 주식이기에 차트를 통해 추세를 예측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봉의 색깔만 보고 쉽게 주가를 평가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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