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불변의 법칙 ③ : 소득과 소비의 상관관계 - PUNPUN

재테크 불변의 법칙 ③ : 소득과 소비의 상관관계

정승같이 벌어 개처럼 써야 하는 이유

며칠 전, 대기업에 재직 중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내 연봉의 거의 2배를 상회하는 그가, 정작 모은 돈은 내 잔고의 반의 반도 안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캐물었더니 이내 답이 나왔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비싼 월세를 부담하는 오피스텔에서 살았고, 결정적으로 1년 전에 할부로 구매한 차가 계속해서 급여를 갉아먹었다. (세금에 유지비에 주유비까지…) 게다가 씀씀이도 만만치 않게 컸다. 그날도 선뜻 밥값은 본인이 내겠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매번 그랬다.

실은 이런 성향의 사람은 재테크에 성공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소득은 소비를 결코 이길 수 없기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지나친 소비를 경고하는
1가지 법칙과 2가지 효과

① 파킨슨의 법칙

영국 해군이었던 파킨슨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의 함정과 장병의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인력이 오히려 78%나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공무원의 수와 업무량의 직접적인 관계보다 그저 심리적 요인에 의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그러니까 공무원을 관리하기 위한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 즉 일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서 일자리를 무리하게 만드는 비합리적 지출이다.

위의 법칙을 재테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월급이 늘거나 갑자기 목돈이 생기면 누구나 그 돈을 쓰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적 욕구다. 그러면 소비의 규모가 자연스럽게 점차 커지고 주머니 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이 아니라 소비가 소비를 키우는 셈이다.

자산효과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자산 효과’라고 설명한다. 자산효과란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에 영향을 줘, 소비 또한 늘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3억 원에 사둔 상가가 부동산 호황을 맞아 4억 원이 됐다. 그러면 사람들은 1억 원을 벌었다고 착각해 소비 수준을 즉각 올린다. 하지만 상가를 팔기 전까지는 돈을 번 게 아니다. 그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산(상가) 가격이 상승한 만큼 돈을 벌었다고 믿는다. 돈을 그만큼 벌었다고 생각하니 더 좋은 고기(한우라든지…)를 먹고 차를 바꾸며(외제차라든지…), 꿈꾸던 명품까지 거침없이 산다.

래칫효과

여기에 더해 ‘래칫 효과ratchet effect’과 작용할 때, 상황은 더욱 나쁜 방향으로 흐른다. 래칫효과란 소득이 높을 때 형성된 소비 패턴이, 소득이 떨어져도 변하지 않고 쭉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소득이 충분할 때 최고급 명품이나 고가의 음식만 소비하던 이들은 버는 돈이 쪼그라들어도 그보다 낮은 품질에 더는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비싼 걸 욕망하고 건전한 재테크는커녕 이를 감당하기 위해 이해못할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파킨슨의 법칙’과 ‘자산 효과’, 그리고 ‘래칫 효과’를 돌아보며 우리는 한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지나친 소비를 경계하라’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이상을 쓰면, 잔고는 현상 유지도 어렵다. 반대로 돈을 적게 벌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소비습관을 바탕으로 절약하면, 차곡차곡 돈을 모을 수 있다. 그러니 어떠한 물건을 사야할 때, 이게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갖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구매를 원하는 것인지 냉정하게 고민하자. 지금 이 순간의 선택(소비)이 쌓이고 쌓여 훗날 큰 결과를 만들 것이다. (친구야 이 글을 꼭 읽기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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