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매각 그리고 소각의 차이는? - PUNPUN

자사주 매입, 매각 그리고 소각의 차이는?

자사주를 대하는 기업의 3가지 방식

지난 8월, ‘SK텔레콤’이 무려 5,0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방위사업으로 유명한 ‘빅텍’이 자사주 110만 주를 1주당 7,770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고 보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코세스’는 보유 중인 자사주의 5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을 ‘소각’한다던데.

여기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자사주’란 기업이 보유한 자기 회사의 주식을 뜻한다. 의결권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제3자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은 부활한다.) 자사주 비율에 따라 기존 주주의 의결권 지분에 변화가 생긴다. 그런데 기업은 어떠한 이유와 배경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매각’하고 때로는 ‘소각’할까? 그리고 자사주를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파급효과는 어떻게 드러날까?

자사주 매입 – 사는 이유도, 보유하는 이유도 다양한

말 그대로 회사자금으로 자사주를 구매하는 것이다. 사실 상법을 기준으로 볼 때, 모든 기업은 원칙적으로 자사주 취득이 금지다. 하지만 상장법인은 법률에 따라 경영권과 주가 안정을 이유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 대신 배당 가능한 어느 정도의 이익이 필요하고, 한국거래소에 신고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간, 수량, 가격 등이 제한된다.

자사주 매입의 이유와 대표 효과로는 ①주주 가치 제고가 손꼽힌다. 왜냐하면 기업이 주식을 직접 거둬들이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주당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사의 주식을 산다는 것은, 앞으로 발표할 실적에 자신이 있다(가격이 오르면 이득이니까)는 평가로 이어져 주가는 대부분 오르는 편이다. 이 밖에도 외부의 절대적 공격으로부터 ②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분을 늘리거나, ③임직원에게 상여금 지급이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배분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다

자사주 매각 – (결국) 돈이 되는, 돈을 위한  

새로이 매입했거나 보유 중인 자사주의 처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계속해서 보유할 게 아니라면 크게 ‘매각’과 ‘소각’으로 나뉜다. 먼저 가지고 있던 자사주를 돈 주고 파는 게 매각이다.

자사주 매각의 이유와 효과①자금(유동성) 확보 ②(주가가 오른) 주식의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 등이 있다. 개미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기업도 주식을 팔아 얻은 수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으니까. 서론에서 언급한 ‘빅텍’ 역시 그동안 매입했던 자사주를 매각해 3.5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둬들였다. 다만 자사주 매입과 달리 매각 이슈는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식의 주당 가치가 하락하여 주주에게 보통 악재로 작용한다. 게다가 ‘주식을 팔면서까지 급하게 현금을 동원해야 하는 걸까?’, ‘그만큼 투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되지 않는 건가?’, ‘경영 및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나빠진 걸까?’라는 심리와 추측이 주가 흐름에 고스란히 (그것도 나쁘게)반영될 수 있다.

자사주 소각 – 자사주와의 뜨거운 안녕(영원히)

다음으로 자사주 소각은 말 그대로 주식을 불에 태운 듯 완전히 없애버린다. 따라서 ①발행주식수가 줄어들고 이는 ②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추후 매각이라도 하면 유통주식 수가 다시 늘어나 주주 가치 제고라는 애초의 목표가 퇴색될 수 있다. 하지만 소각은 발행주식 수가 영구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매입보다 효과가 강력하다. 시장가에 주식을 내다 파는 매각과 달리 자사주 소각 이슈는 주주에게 참 반가운 소식. 실제로 자사주 소각은 주가흐름 개선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절차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주가가 약 70% 폭등했다. 회사 차원에서 주가를 관리(안정화)할 때 이만한 카드가 없는 셈.

물론 자사주 매입과 매각 그리고 소각이 늘 같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매각, 소각 이슈는 기업에 대한 평가를 재정의할 있는 주요 이슈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뉴스가 시장에 나오기 전후로 주가는 크게 요동친다. 따라서 해당 종목의 투자자라면! 기업이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어떠한 연유로 그렇게 결정하였는지 그 배경을 꼼꼼히 살피며 기민하게 움직여야 이익은 극대화하고, 손실은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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