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의 기술

남들보다 비싸게 환전할 순 없잖아요!

휴가 전에는 늘 바쁘다. 최대한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야 하니 몸도 바쁘고, 장기 휴가를 앞두고 동료에게 업무를 나눌 생각에 맘도 바쁘다. 결국 짐은 새벽에 싸는 게 일쑤고, 환전은 회사 근처 은행이나 공항에서 해결한다. 급하니까 늘 별 차이 없겠지라며 넘겼는데, 괜찮은 걸까? 

환전 수수료 할인해주는 은행

성공적인 환전을 위해서는 환율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가 포털 검색창에 달러 환율, 유로 환율 등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환율은 매매기준율이다. 매매기준율(또는 기준환율)은 은행이 1달러, 1유로를 구입한 원가다. 은행은 여기에 약간의 수수료를 붙여 고객들에게 외화를 사고판다. 매매 기준율을 기준으로 현찰을 살 때와 팔 때 가격차이가 생긴 이유다. 환전 수수료는 은행마다 다르며, 은행연합회에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 비교>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https://portal.kfb.or.kr/main/main.php) > 예금 수수료 > 환전 수수료
 
물론 환전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주거래은행일 경우 ‘환전 우대 서비스’, ‘환전 수수료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때 할인 대상은 환율이 아닌 환전 수수료다. 7월 5일 외환은행 기준으로 달러를 살 때 환율은 1,190.98원, 매매 기준율은 1,170.50원. 외환은행의 달러 환전 수수료율이 1.75%로 수수료가 약 20원이고, 90% 환전 우대 쿠폰을 가지고 있다면 약 18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100% 환전 우대를 받아야 은행이 외화를 구입한 원가 그대로 환전하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의 대만 달러 환전 수수료율 비교

대만 달러를 환전한다면, KEB하나은행에서 환전할 경우 환전 수수료가 13.10% 부과된다. 50% 환율 우대를 받아도 6.55%. 하지만 우리은행에서는 환율 우대를 아예 받지 않더라도 6%! 거래량이 많은 달러, 유로 등은 은행마다 환전 수수료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비인기 외화는 이렇게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환율 우대만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환율과 환율 우대 두 가지를 각각 비교하는 게 귀찮다면 마이뱅크 사이트가 정답. 

<환율, 환전 수수료 한 번에 비교> 
마이뱅크(https://www.mibank.me/exchange/bank/index.php) > 절약하기  

환전수수료 없는 사설 환전소

명동에 가면 사설 환전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명동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동대문, 부산 남포동에도 사설 환전소가 눈에 띈다. 사설 환전소는 별도의 환전 수수료가 없다. 은행보다 사설 환전소가 저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설 환전소는 공시 환율이 따로 없어 예전에는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이제는 앞서 소개한 마이뱅크 사이트에서 사설 환전소의 환율부터 위치와 연락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사설’이라는 단어 때문에 ‘위조지폐가 거래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은 넣어두자. 사설 환전소라도 해도 한국은행에 적합한 절차와 신고를 통해 영업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곳이니 이곳을 이용하는 게 불법도 아니고, 믿고 이용해도 된다. 다만 환전소가 아닌 길거리에서 사람을 통해 환전하는 것은 불법! 허가받은 외화거래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이런 불법 거래상들을 만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할 것.

손안의 환전소 모바일뱅크

은행은 비싸고, 사설 환전소는 저렴하다. 하지만 사설 환전소를 찾을 시간이 없다면? 시중은행의 환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뱅크’가 대안이다. 은행 직원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로 바로 환전을 하기 때문에 저렴한 것이고, 달러, 유로, 엔화 등은 대부분 80~90%까지 환전 수수료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유리하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 우리은행의 위비, KB국민은행의 리브메이트 등이 모두 모바일뱅크 플랫폼이다. 

저렴한 것 외에 하나의 장점이 더 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모바일뱅크를 활용하면 앱을 통해 환전하고, 출국일에 은행 공항점에서 바로 외화를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 환전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아니다. 베트남 화폐를 예로 들면, 차라리 국내에서 100달러로 환전한 후 현지에서 재환전하는 게 낫다. 비인기 외화의 경우는 종종 이런 일이 있다. 하지만 달러 환전만큼은 한국에서 하는 게 유리하다. 한화를 외국에서 환전할 경우, 안되는 곳도 많고 가능하더라도 이중환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디 알뜰하게 환전해서 현지에서 맛있는 한 끼, 유익한 경험에 더 투자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