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증하는 P2P투자, 계속해도 될까? - PUNPUN

연체율 급증하는 P2P투자, 계속해도 될까?

‘지금까지 원리금 손실 0건’에 현혹되지 말자

2019년 초, 양꽁이 갓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무렵이다. 첫 월급을 들고 금리 높은 적금 상품을 찾아 헤매다가 한 핀테크 앱에서 매력적인 광고 문구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원리금 손실 0건’! 그 주인공은 바로 P2P투자(개인 대 개인 간 온라인 대출 투자)였다. 그간 원리금 손실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할 정도면 엄청 안전한 투자인 것 같은데, 수익률은 10%를 웃돌았다. 만기 될 때까지 기다려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적금과는 달리 이자(수익금)도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고, 빠른 상환을 원한다면 5개월 내외의 단기 투자 상품을 고를 수도 있다. (P2P투자의 장점은 이미 푼푼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다. 궁금한 사람은 여기에서 읽어보시기를!)

그래서 양꽁도 핀테크 앱을 통해 P2P 부동산 소액투자를 시작했다. 그런데…

믿었던 P2P 투자, 연체율 급증?

2017년 말 5.5% 수준이었던 P2P대출 연체율이 2020년 6월 3일 기준 16.6%까지 치솟았다. 3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러자 금융위원회는 2020년 3월 P2P 금융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투자자 한도를 5,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부동산 기준 3,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축소하기까지 했다.

출처 : 금융위원회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아니나 다를까 내가 투자한 상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한 달 정도 지연되다가 상환된 상품을 시작으로, 몇 번에 걸쳐 분할 상환되다가 잔금을 남긴 채 반년 이상 연체 중인 상품까지…

지난 1년 동안 총 7개 상품에 투자해 정상적으로 상환된 상품은 단 3개. 아직 상환일이 오지 않은 하나의 상품을 제외하면 정상 상환 비율은 50%에 불과하다. (초록 창에 검색해보니 양꽁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투자자들이 아주 많았다.)

연체율 급증 원인 1
“P2P시장의 급팽창 속, 대출상품 심사 인력 부족 및 부실 심사”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사업 초기에는 대출 심사가 꼼꼼하게 이뤄져 부실 가능성이 낮출 수 있었지만, P2P금융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숙련된 심사 인력과 대출금 회수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P2P업체가 많다”고. 실제로 일부 P2P업체의 상품 중 모집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대출받는 기업이 폐업하는 사례들이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두세 달 후에 폐업할 것도 확인하지 못한 것’에 의구심을 표하는 상황이다.

연체율 급증 원인 2
“P2P 금융 업체, 의도적으로 연체율을 낮췄다”

연체율이 왜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난 걸까. 전문가들은 그동안 P2P업체가 ‘연체율’의 숫자를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해 상환기일을 늦추거나, 연체가 예상되는 상품을 돌려막기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돌려막기란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주는 것으로, 대출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치 정상적으로 상환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잠깐 연체를 피할 순 있겠지만 후속 대출에 실패하는 순간 반드시 연체,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사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를 하는 셈. 그리고 그 폭탄이 조금씩 터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는 ‘실질적인 연체율은 공개된 숫자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참고로 P2P투자에서 연체를 정의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상환 완료 : 정상 상환되어 원리금 지급이 완료된 채권 · 상환 지연 : 만기일에 투자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고 30일 미만 연체 채권
  · 연체 : 만기일에 투자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고 30일 이상 연체 채권.
  · 부실 : 90일 이상 연체 채권 또는 회생 및 워크아웃의 확정 채권
  · 부실상환완료 : 매각 및 변제 지급이 완료된 채권 또는 파산 확정 채권

카O 토O 네O SO
‘안전한 상품’이라며. 어떻게 된 거야?

양꽁처럼 핀테크 플랫폼에서 ‘원리금 손실 0건’ 등의 광고 문구를 보고선 P2P투자를 시작했다는 이들이 많다. 사실상 신생 금융업인 P2P금융의 대중화에 대형 핀테크 플랫폼 업체가 크게 기여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 대형 P2P업체는 고객의 절반가량이 핀테크 플랫폼에서 유입됐을 정도. 하지만 광고했던 것과 달리 만기 상품의 상환이 지연되거나 손실이 확정되는 등 문제가 생겼다. 그러자 투자자와 플랫폼 업체 간 갈등도 만만찮다.

💬투자자 “대형 핀테크 플랫폼이 안전한 상품인 것처럼 광고해 ‘믿고’ 투자한 건데 사기당한 기분”
💬플랫폼 업체 “중개가 아니라 단순 광고를 한 것이고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도 전달했으니 책임없다”
💬P2P 업계 “일부 업체들의 부실 문제로 연체율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회사별로 보면 연체율 지표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연체율 = 손실’로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이를 바라본 전문가들은…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연구원 “국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업체들은 상품 광고가 아닌 업체 광고만 가능한데 P2P 금융업체들은 플랫폼에서 상품 광고까지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P2P 금융투자의 대중화를 이끈 만큼 일련의 논란들에 성숙하게 대처해야 할 것”

실제로 ‘원금 손실 0건’ 등의 광고문구가 나갈 당시 원금 손실 사례가 없었고, 또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도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을 거란 식으로 불완전 판매를 유도하는 광고는 문제가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DLS/DLF 사태)
* 참고 기사 : 부실 잇따르는 P2P 금융상품… 퍼나른 핀테크 플랫폼 책임론 부상

이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선다. 일명 P2P법이라고도 불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법(온투법)이 2020년 8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 온투법 시행되면 P2P투자 계속해도 괜찮은 걸까? 세이프티 선배님께 물어봤다.

이어서 읽기 “P2P 투자, 온투법 생기면 안심해도 될까?”

매주 월요일 배달되는 유익한 이야기,
푼푼레터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약관에 동의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