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꽁 나이 스물여섯. 금융 미디어에 취뽀했다. 이제 소중한 ‘내 월급’을 받게 될 테니 말로만 듣던 재테크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주식이나 투자 같은 건 아직 어렵다. 마침 첫 기사로 받은 아이템이 청년 지원 정책! 그중 ‘청년내일채움공제’가 눈에 들어왔다. 어디 보자… 2년 동안 총 300만 원만 저축하면 1,600만 원이 되어 돌아온다고? 읽어보니 양꽁도 조건을 충족하는 것 같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우리 회사도 신청할 수 있는지 실장님께 여쭤봤는데 안타깝지만 잘 모른다고 하셨다. (꽁무룩😥)
잠시 후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대표님께서 양꽁을 인사팀으로 데려가 주셨다. 다행히 우리 회사도 신청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 여기부터는 양꽁이 직접 신청해보고 알아본 것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 그래서 청년내일채움공제가 뭔데?
자네… 최근 6개월 이내에 취업했는가, 혹시? 정규직은 처음인가? 다니는 회사가 중소·중견기업인가? 그렇다면 자네도 이 놀라운 지원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응원하기 위한 사업인데, 매달 청년이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2년(뿌리 기업의 경우 3년) 뒤 엄청난 목돈으로 돌려준다. 그게 얼마냐 하면~ 실장님과 과장님이 “라떼는 말이야~”하며 아쉬워할 정도.
😮 나도 신청할 수 있을까?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군필자의 경우 복무기간 고려해 최고 만 39세까지)의 청년이라면 가능! 단 정규직 취업일 기준 고용보험 가입 이력이 없거나 최종학교 졸업 후 고용보험 총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하여야 한다. 이때 3개월 이하의 가입 이력은 총 가입 기간에서 제외되고, 12개월 초과자 중에서도 최종 고용보험 상실일로부터 6개월 이상 지났을 경우엔 가능하다. 쉽게 설명하면, 그동안 고용보험이 가입된 직장을 오래 다닌 이력이 없거나 휴직 상태가 길었다면 신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래 체크 리스트를 통해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참고로 고용보험 가입 기간은 고용보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요건은 여기.
😮 그래서 얼마를 받을 수 있는데?

청년은 매달 12만 5천 원씩 2년간 총 300만 원(3년 형의 경우 16만 5천원씩 총 600만 원)을 적립한다. (술자리 네 번만 안 가면 모을 수 있는 돈이다!) 만기 되면 내가 적립한 돈과 정부와 기업이 적립해준 돈을 함께 수령하면 된다. 계산하면 2년 형의 경우 1,600만 원(+이자), 3년 형의 경우 3,000만 원(+이자) 정도. 내가 넣은 돈을 제외하고 약 1,300만 원(3년형의 경우 2,400만 원)이 생기는 셈이다. 이게 웬 떡!💰
만기가 되면 정부에서 청년, 정부, 기업 모두 잘 적립했는지 확인하고 만기 지급 사실을 통보하는 문자를 보내준다. 정부가 미납할 일은 없으니 나만 잘 적립하면 된다. 연속 6개월 미납하면 중도해지 사유가 되므로 자동이체일에 알아서 잘 빠져나가도록 잔고를 잘 확인하자. 만기 해지 신청은 내일채움공제 홈페이지>청년내일채움공제>변경, 해지 및 만기에서 하면 된다. 수령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만기금 지급까지 최대 두 달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초조해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자.
만기와 동시에 회사를 그만둘 계획이라면 잠깐 멈춤! 만기 해지 신청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퇴사를 조금 미루는 것을 추천한다. 해지할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기업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면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청약 기간을 채우자마자 퇴사했다는 청년 A에 의하면, 다신 안 볼 것처럼 뒤도 안 돌아보고 퇴사했는데 회사에 전화해서 이것저것 요구해야 했다고. 상상만 해도 머쓱타드다. (쭈글😅)
😮 중간에 회사를 관두게 되면 어떡해?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신청해놓고 중도 퇴사한다면 공제금을 받을 수 있을까? 양꽁도 그게 가장 궁금했다. OECD 회원국 중 청년 퇴사율이 가장 높은 한국에서 장기근속이 어디 쉽나! (대표님 눈 감아)
찾아보니 다행히 ‘받을 수 있다’가 정답이다. 1,600만 원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재직한 기간에 따라 다르다. 2020년부터는 1년 미만 근무했다면 본인 납입금과 이자는 수령할 수 있지만, 정부 지원금과 기업 기여금은 환수된다. 1년 이상 2년 미만 근로했다면 정부 지원금까지 수령할 수 있지만 기업 기여금은 환수된다. 적어도 1년은 근무해야 조금이라도 청년내일채움공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 2019년까지는 1년 미만 근속했더라도 그동안 적립된 정부 지원금까진 수령할 수 있었다는데 괜히 아쉽다. (대표님, 그렇다고 제가 중간에 나가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퇴사 욕구 뿜뿜할 때마다 2년 후 받게 될 공제금을 떠올리도록 하자.
근무 기간 | 1개월 이상 6개월 미만 |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 | 18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 24개월 이상 30개월 미만 | 30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 |
2년 형 | 자기 부담금 | 납부 누계액+이자 | |||||
취업 지원금 | – | – | 225만 원 +이자 | 337만 5천 원 +이자 | |||
기업 기여금 | 전액 정부 환수 | ||||||
3년 형 | 자기 부담금 | 납부 누계액+이자 | |||||
취업 지원금 | – | – | 165만 원 +이자 | 240만 원 +이자 | 337만 5천 원 +이자 | 435만 원 +이자 | |
기업 기여금 | 전액 정부 환수 |
여기서 꿀팁!🍯 혹시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회사를 관두게 됐는데 이미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신청한 상태라면? 바로 ‘신청 취소’하라. 중도 해지하면 나중에 다시 가입할 수 없지만 한 달 내에 취소하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청년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도 퇴사하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시 가입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2편에서 알려 드림!🐥
양꽁 취뽀 일기
마침내 취뽀에 성공한 청년 양꽁. 이제 돈 좀 모아보려고 했는데… 주식이나 투자는 아직 어렵고, 커피는 절대 포기 못 한다. 그래서 양꽁이 선택한 방법은? ‘청년 지원 사업’을 똑똑하게 챙겨 신청하는 것! 그동안 몰라서, 복잡해서, 귀찮아서 놓친 정부 지원 정책들. 양꽁이 직접 참여해보고 청년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알려주려고 한다. 이런 꿀팁은 양꽁 취뽀 일기에서만 볼 수 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