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먹거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결론, 애그플레이션 - PUNPUN

삶은 먹거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결론, 애그플레이션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식량 상황

기름값이 크게 하락하여 생산 원가가 내려갈 법 할 텐데도 농산물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40%가 코로나19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있어 거의 모든 생산활동이 아예 중단되거나 차질이 생긴 탓. 온세상의 일상이 일제히 “멈춤”에 이르자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우려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곡물 가격 인상이 전체 물가 상승까지 부추기는 이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이 밀, 콩, 옥수수인데 이 곡물은 대부분 가공식품의 원료로, 가축의 사료로, 또 바이오에너지의 재료로 쓰인다. 결과적으로 이 세 가지 농산물 가격 인상만으로도 많은 식자재 품목이 비싸지게 된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인상은 거의 모든 생산물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진다. 에너지는 생산 과정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은 밀, 콩, 옥수수 품목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이와 같은 가격 상승세는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을 조장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요컨대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운동은 더욱 큰 폭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08년, 2012년에도 애그플레이션이 있었다

2008년에 있었던 애그플레이션은 글로벌금융위기 여파 때문이었다. 주택 대출금이 은행으로 회수되지 않아 부동산 펀드가 깨지고 투자회사가 줄 도산하며 결국 퇴직 대란이란 비극으로 이어졌던 그때를 잠시 회상해보자. 괴로운 기억이지만 말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폭망으로 당시 부동산에 투자되었던 현금은 줄줄이 빠져나왔고 또 다른 투자처를 찾던 돈들은 결국 곡물시장으로 흘러 들었는데, 이것이 애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었다.

2012년의 애그플레이션은 세계 이상기후 때문이었다. 당시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 러시아에 가뭄이 들었는데 그 바람에 수확이 좋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최악의 산불까지 있었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에 공급되어야 곡물량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곡물 가격은 폭등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애그플레이션의 불길한 기운

현재 확산되고 있는 애그플레이션의 불길한 조짐은 코로나19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봉쇄조치로 물류망이 차단된 것이 원인. 이로 인해 무역이 마비되어 생산된 농산물이 원래 팔려야 할 곳으로 제때 가지 못하게 되었고 수입에 의존하던 나라에 공급량이 미달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간의 무역도 그렇지만 “셧다운”으로 사람들이 집밖을 나설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자국 내에서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설사 생산이 되더라도 유통에 동원되어야 하는 노동력이 각자의 집에 갇혀 있기 때문. 이 사태로 현재 미국은 계란 도매 가격이 작년보다 323% 증가했고, 프랑스의 경우에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노동력조차 충원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농장 일을 도와달라고 정부가 호소하는 상황이다.

먹고 생존하기 위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루 세끼 밥 먹는 일은 변함 없이 이어지는 루틴이고 또 “먹는 일”은 생존과 직결된 것이기에 기호나 선택에 따라 결코 수요가 조절될 수 없는 것이 바로 식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 공급량이 적어지면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 급등은 필연적이면서도 동시에 위협적으로 일어난다.

식량 부족으로 또 다른 혼란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다 보면 팬데믹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또 다시 실감하게 된다는 사실. 근래 거의 모든 문제들은 코로나19라는 하나의 거대한 이슈로 귀결되는 것만 같다.

매주 월요일 배달되는 유익한 이야기,
푼푼레터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약관에 동의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