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내 마음에 달러 수혈을, 한미 통화스와프 - PUNPUN

불안한 내 마음에 달러 수혈을, 한미 통화스와프

우리가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그렇게나 염원하였던 이유.

지난 3월 19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6개월간 한시적으로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이후 4월 2일 1차분으로 약 87억 달러, 9일 2차분으로 44억 달러가 시중에 풀렸으며, 다가오는 17일 40억 달러가 추가로 풀릴 예정이다. 이는 금융기관들의 경쟁 입찰 과정을 통해 낙찰된 금액으로 이 돈들은 은행에 공급된다. 은행의 자금 사정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낙찰 규모는 예상보다 낮지만 이번 달러 수혈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국내 증시 반등, 환율 하락과 같은 수치가, 대대적인 달러 이동에 반응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해 준다.

통화스와프가 우리랑 뭔 관계가 있길래

“안정감”이라는 심리적인 원인 때문에 환율이 움직인다. 실재로 한미간 통화스와프가 체결 되자마자 원-달러 환율(원화-달러 교환 상황에서 원화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이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오른다는 의미이고 자고로 가치가 보이는 것에는 투자가 따르기 마련이다. 요컨대 국내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계속되는 투자로 국내에 돈이 들고 또 들어온 만큼 돈이 돌면서 시장은 활력을 찾는다.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환란 속에서 힘들긴 하겠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조금이나마 경기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들만의 리그, 저들만의 이야기 같지만 한미 통화스와프는 생각보다 우리와 상관 있는 일이다

그간 한국이 한미간 통화스와프를 그렇게나 염원하였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일상에 물들어 있는 평범한 우리에게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인 것만 같다. 하지만 원인과 결과, 원인과 결과로 인한 도미노 현상이 결국 우리의 일상에도 피부에도 이렇게나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미국이랑만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것?

한국은 미국 외에도 다양한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현재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이슈화되고 있는 것뿐. 통화스와프는 위기에 대비한 안전장치이므로 될 수 있으면 다양한 나라와 협정을 맺어 두는 게 좋다. 지금과 같은 위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아무도 기억하기 싫겠지만 한국은 과거 외환위기의 트라우마 때문에 되도록 많은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더 알아두면 좋을 군더더기

이 협정은 서로가 힘들 때 각자의 현금(화폐)을 공급해주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자는 “쌍무계약”이다. 기본적으로 그렇긴 하다. 하지만 국제 거래에선 보통 달러로 거래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을 해보면 미국 입장에선 한국의 화폐인 원화가 필요할 일이 별로 없을 거다. 전문 용어로 말하자면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이고 한국의 원화는 비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이다.

영어 구사 능력과 한국어 구사 능력이 동등한 기회 하에 활용되지 않는 것처럼
달러와 원화의 위력은 동등하지 않다 힝

그러니까 이 약속은 쌍방간 동등한 기능을 하진 못한다. 결과론적인 얘기이지만, 유사시에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공급받게 되는 상황을 대비해 맺는 협상에 가깝다. 이것이 바로 한미간 통화스와프의 주요 이슈이다.

물론 미국이 한국이란 나라를 유독 각별하게 생각해서 이런 협정을 맺은 것은 아니다. 국제 협력이란 게 그런 식으로 이뤄지진 않을 테니까. 내로라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이 판에선 어쨌든 각자의 이익 대로 맞물려 돌아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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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똑까똑”

잡담으로 배우는 한미 통화스와프 이슈. 재미로 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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