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남] 금리가 내렸는데 왜 돈이 안 도나요? - PUNPUN

[대공남] 금리가 내렸는데 왜 돈이 안 도나요?

금리가 오르고 내릴 때 일어나는 일.

안녕하세요. 대신 공부하는 남자, 쎄오입니다.

지난 회차에서는 금리(이자율)은 돈에 대한 대여료를 정하는 기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낮을수록 돈을 빌려 무언가 일을 벌일 때 손익분기점이 낮아져서 시장의 참여자들을 투자를 더 많이 하게 된다구요.  

그런데, 신문 기사들을 읽다 보면 이런 헤드라인을 만나게 되죠. 금리를 그렇게 내렸는데도 시중에 돈이 안 돈다는 얘기들. “부동 자금 넘치는데, 돈은 안 돌아…”, “금리 인하 효과, 실물 경제에까지 온기 못 미쳐.” 뭐 이런 식의 기사 제목들.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경기를 살리려고 금리를 내렸는데도 정작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금리는 올리는 게 좋을까, 내리는 게 좋을까

뭐 둘 중에 어떤 하나가 더 좋은 건 아닙니다.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건 자동차로 따지자면 브레이크를 밟고 액셀을 밟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면 버블이 생길 수도 있으니 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침체되는 것도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으니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게 됩니다. (항상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다만 자산 시장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 개인의 관점에서 심플하게 접근해도 은행 금리가 저금리면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게 되죠. 대출이자의 부담이 줄어드니 집을 사게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소위 시장이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 또한 기본적으로 금리가 내리면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때나 미국 증시가 급등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물론 저런 논리들이 공식처럼 똑똑 맞아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사실 금리를 내린다는 건 반대로 얘기하면 경기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주가가 마구마구 오를 이유는 없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안 좋으니까) 부동산도 마찬가지죠.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사람들이 보기에 경기가 안 좋아서 집값이 하락할 거 같다는 심리가 팽배한다면 가격이 오를 리가 없죠.

성장이라는 연결 고리

자, 그럼 왜 시중에 돈을 풀었는데도 실물 경제에까지 돈이 풀리지 않는 이유는 뭔지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어려운 경제 얘기는 저기에 갖다 버리고 행복한 상상을 한 번 해봅시다. 여러분이 그동안 착하게 살아서, 로또를 샀는데 20억이 생겼다고 생각해봅시다(데헷~). 사실 인간이 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뻔합니다. 뭘 사거나, 아니면 그걸 가지고 좀 더 돈을 불려보고 싶겠죠. 뭘 산다는 건 결국 소비를 하는 것이고, 돈을 불릴 방법은 사업에 투자 하거나 자산(부동산이나 주식 같은)에 투자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여러분만 하는 게 아닙니다. 돈 많은 사람이나 기업들도 마찬가지죠.

결국 돈이 흘러갈 수 있는 길은 저렇게 나뉩니다. 그렇다면 저 돈의 흐름을 좌우하는 건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일단은 여러분 마음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을 좌우하는 건 뭘까요?

우선 소비부터 생각해보죠. 지금 20억이 생기긴 했지만, 이와 별개로 여러분이 직장에서 돈을 잘 벌고 있고 회사도 안정적이라면,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런데 경기도 안 좋고 회사도 위태위태하고 내가 언제 잘릴지도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소비는 주춤하게 되겠죠.

두 번째는 사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죠. 만약. 경제가 막 성장해서 아무 거나 해도 잘 되는 호황기라면? 은행에서 이자는 5%씩 준다고 해도, 내가 동네에 치킨집만 차려도 그것보다 더 잘 벌 거 같다면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역시나 경기가 안 좋아서 ‘차렸다 하면 폭망할 거 같다’ 그러면 안 하게 되겠죠.

앞의  ‘소비’와 ‘사업’은 결국 경제 상황 혹은 전망에 따라서 돈의 흐름이 좌우됩니다. 기업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금리가 5%여도 경제가 해마다 10%씩 성장한다면 투자를 할 이유가 생깁니다. 이자를 5%씩 주더라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보이니까요. 반면 금리가 3%인데 경제성장률이 2%라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니 투자를 줄이게 되겠죠.

경제의 체력, ‘펀더멘탈’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마음을 건드려서 실물 경제로 돈의 흐름을 정하는 건, 결국 숫자로 드러나는 금리의 수준만은 아니라는 얘기죠.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실제 경제의 체력, 소위 말하는 펀더멘털(Fundamental), 그리고 그로 인한 경제 성장률과의 관계입니다.  금리가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라고 하면, 지금의 시장 상황이 그 비용을 지불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기대수익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니까요.

그러니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손에 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산식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펀더멘털(Fundamental), 즉 경제적 체력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실 그걸 하나로 정리한 지표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경기지수들을 참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뉴스입니다.

  • “미국의 3분기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이 최저치에 이르러…”
  • “미국 제조업구매자지수PMI에 따르면….”
  •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크게 반등하여….” 

저런 지수들이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시그널을 주고 이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왜 실물 경제에 돈이 안 도냐구요?

결국 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소비를 하거나 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자산 시장에서 돈을 쓰는 것이 더 나은 수익률을 돌려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 거죠. 물론 주식이나 부동산도 경기가 나빠지면 자산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산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 거죠.

예를 들면 아무리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고 해도, 지금 뭘 더 투자해서 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매출이 날 거 같지 않다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 돈을 빌릴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이라면 어떨까요? 왠지 3% 이자로 빌려서 지금이라도 아파트 한 채 사두면 10%는 오를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시장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부동산 시장으로 더 많은 돈이 투입되고, 그래서 또 자연스럽게 자산의 가격이 오르게 되죠. 그렇게 사뒀던 아파트값이 오르면 오른 만큼 대출을 더 받았을 수 있었으니, 또 그 돈으로 부동산을 투자하는 순환의 고리가 발생하게 된 겁니다.

금리가 뭔지 궁금하다면? [대.공.남] 금리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편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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