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남] 금리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금리를 대신 공부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대신 공부하는 남자, 쎄오입니다.

그렇습니다. 경제 뉴스 같은 거 아무리 읽어봐자, 분명 한글인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혹은 대충 이해는 가는데 그렇다고 우리네 일상과 무슨 상관인지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죠. 사실 저도 그래요. 그래서 조금 더 공부해서,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금리

경제나 금융과 관련된 책들을 읽다 보면 항상 나오는 게 ‘금리’입니다. 이게 돈의 흐름을 좌우한다고들, 모두가 ‘금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입에 침에 마르도록 열변을 토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이 녀석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저만 해도, 금리 따위 바뀐들 저게 내 인생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금리가 내렸다고 하면 드는 생각은 고작

  • “안 그래도 얼마 안 되는 예∙적금 금리가 또 낮아지겠네.”랄까.
  • 대출이 있는 분들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앗싸~ 이자 적게 나가겠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관련해서 우리가 떠올리 게 되는 건 저 정도입니다. 그런데 왜, 모든 경제 금융 서적에서는 돈의 흐름을 좌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게 ‘금리’라고 목놓아 부르짖는 걸까요?

며칠 전에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였습니다. 그냥 원래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이죠. (‘기준금리’ 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기사를 봐주세요. 돈을 흐르게 하는 수도꼭지, 기준금리) 그 이유 중 하나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아직은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금리를 낮추면 사람들이 대출을 더 받을 거 같고, 그러면 주택 가격도 더 오를 거 같다는 우려가 담긴 이야기입니다. 결국 금리가 자산(부동산, 주식 등등)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어떻게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금리’란 무엇일까?

금리는 흔히 ‘돈의 값/가치’라고들 하더군요. 우리는 어떤 상품을 빌리면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일종의 대여료죠. 근데 가끔은 우리가 빌리려는 그 상품이  ‘돈’일 경우도 있겠죠. 그렇습니다. 금리(이자율)는 돈 자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했을 때 그걸 빌려주면 받거나 빌리면서 내게 되는 대여료의 기준이 되어주는 지표입니다.

자, 그럼 여러분이 자동차를 한 대 빌린다고 생각해보죠. 그 대여료를 정하는 첫 번째 기준은 뭐가 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자동차를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그 자동차를 빌려주지 않고 ‘다른 곳에 썼을 때 벌 수 있었을 수익’이 될 것입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는 바로 ‘그 돈을 다른 곳에 썼을 때 벌 수 있었을 수익’의 기준점이 되어줍니다.

금리’를 볼 때 우리가 떠올려야 하는 것들  

우리가 어떤 투자를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투자를 해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즉 기대수익률이죠. 금리는 바로 이 기대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과 돈을 가지고 있는(혹은 빌려주는) 사람 각각의 관점에서 한번 보자구요.  

돈을 빌리는 사람 : 금리 = 자금조달비용의 기준

금리가 오른다는 건,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그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심플하게 생각해보죠.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위해서 누군가 1억을 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때 저 1억을 빌리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 금리가 5%일 때는 이자가 일년에 500만 원
  • 금리가 2%라면 이자는 일년에 200만 원이 됩니다. (세금이니 부동산 중개비 이런 건 일단 다 빼고 생각해 보자구요.)

금리가 5%라면 저 아파트를 사서 500만 원 이상의 수익이 나야 겨우 본전이 됩니다. 그런데 금리가 2%라면 아파트값이 200만 원 이상만 올라도 이득이죠.

아파트를 예로 들었지만, 내가 원하는 자산을 사든 사업을 하든 대출을 받든 그 일을 하는데 드는 자금을 마련하는 비용이 줄어든다면, 그 돈을 빌려서 무언가를 했을 때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조금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금리 수준에 따라 돈을 빌려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를 하려는 이들의 손익분기점이 바뀌게 되는 겁니다. 비싸게 빌리면 그만큼 많은 수익을 내어야 하고, 낮게 빌리면 조금 덜 벌더라도 괜찮아지는 거죠.

돈이 있는 사람 : 금리 = 기회비용의  기준

그럼 이번에는 돈이 있는 사람(그래서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볼까요? 금리는 돈을 지닌 이들에게는 그 돈을 가지고서 자신이 벌 수 있는 수익의 기준점이 됩니다. 동시에 그 돈을 다른 곳에 썼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비용의 기준이 되는 거죠.

예를 들면 은행 예금 금리가 5%라고 해보죠. 은행에 가만히 1억을 넣어두기만 해도 1년에 500만 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자, 그럼 이제 은행만큼 안전하면서 5% 이상의 수익을 주는 곳이 아니라면 굳이 누군가에게 빌려주거나 투자를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5%로 고정되는 거죠.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는 활성화된다

금리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자면,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게 됩니다. 그래서 금리가 낮아지면 사업을 하려고 해도 아무래도 자금 조달의 비용이 줄어드는 조금이라도 사업투자를 하기가 편해지는 거죠.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자산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지난 몇 년간처럼 부동산값이 급등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렇게 부동산값이 오르고 있으니, 금리를 마구마구 올리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까짓거 한 10%로 올리면 나의 소박한 예적금의 이자도 많아지고, 부동산 집값도 잡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하고 말이죠. 세상일이 그렇게 심플하고 간단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않으니 머리 좋으신 분들이 매일 고민하는 거겠죠.

신문 기사들을 읽다 보면 이런 헤드라인을 만나게 됩니다. 금리를 그렇게 내렸는데도 시중에 돈이 안 돈다는 얘기를 듣게 되죠. “부동 자금 넘치는데, 돈은 안 돌아…”, “금리 인하 효과, 실물 경제에까지 온기 못 미쳐.” 뭐 이런 식의 기사 제목들. 투자를 활성화하고 경기를 살리려고 금리를 내렸는데도 정작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다음 편에는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