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도 다달이 돈 버는 법: 연금보험

우리 모두 늙어서까지 ‘부우자’로 살자고요!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는 그 해 모든 연령대의 소비와 소득을 정리한 자료다. 핵심은 이렇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은 인생 2/3(유년, 청년, 노년)를 소비가 소득보다 큰 ‘적자’ 상태로 지낸다는 것. 우울한 현실이지만,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연금보험’이 있으니까.

지난 편에서는 연금 납부 과정에서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저축’에 대해 살펴봤다. 오늘 공부할 연금보험은 반대로 연금 수령 시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자소득세(15.4%)와 연금소득세(3~5%)가 면제되는 것. 하지만 연금 납부 기간 중엔 아무 혜택도 없다. 즉, 혜택을 먼저 받느냐(연금저축), 나중에 받느냐(연금보험)의 차이다.

연금보험 = 노후자금

연금보험은 일정 기간 돈을 납부하면, 그 돈에 이자를 붙여 평생 또는 특정 기간 순차적으로 돌려주는 보험이다. 소득이 줄어드는 노년에 쏠쏠히 활용할 수 있다. 연금보험은 어려운 말로 ‘세제비적격보험’이라고 한다. 외계어 같은 단어에 미리 쫄 필요 없다. 그냥 납입 과정에 세액공제가 없다는 것이다.

세금은 없고, 수령 시기는 당겨지고

연금보험의 특징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세금이 없고, 빨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자소득세 ZERO!

연금보험의 최대 장점은 이자소득세가 없다는 점이다. 연금소득세는 아예 과세 대상(국민연금, 개인형 퇴직연금, 연금저축)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자소득세란 이자에 매기는 세금을 말한다. 세율은 지방세를 포함할 경우 15.4%다. 즉, 원금과 이자를 차감 없이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것.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지켜야 할 조건이 있다. 한 달에 150만 원 이하로 5년 이상 납부하고, 10년 이상 보험 유지하기. 연금보험은 높은 사업비로 중도 해지 환급률도 낮기 때문에 시작했으면 웬만해선 끝을 봐야 한다. 사업비는 보험 회사의 사업 운영비, 보험 설계사에게 제공되는 수수료 등으로 연금보험의 사업비는 보통 10% 안팎이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내면 90만 원만 보험에 적립된다. 즉, 매달 쌓아둔 게 적으니 중도 해지하면 원금보다 적게 돌려받는다. 그러니 해지 전에는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해지환급금 예시’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45세부터 수령

연금보험은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만 4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만 62세)이나 연금저축(만 55세)보다 최대 17년 빠른 셈이다. 또 중도 해지해도 추가 세금이 없다. 그간 누린 세액공제 혜택이 없었기 때문. 반면 연금저축은 중간에 해지할 경우 매년 누렸던 세액공제 혜택(기타소득세 16.5%)을 반납해야 한다.

‘공시이율형’은 예금 성격, ‘변액형’은 투자 성격

연금보험은 이자 지급 방식 따라 ‘공시이율형’‘변액형’으로 나뉜다.

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은 고객이 납부한 금액에 공시이율만큼 웃돈을 얹어 원금과 함께 돌려주는 것이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정한 일종의 금리다. 공시이율은 기준금리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최저보증이율’이란 걸 만들어 고객 원금을 보호한다. 아무리 공시이율이 떨어져도 이 정도 이율은 보장한다고 약속하는 것. 그래서 공시이율형은 예금 성격이 강하다.

변액형 연금보험은 보험사가 고객 돈을 펀드 등에 투자해 그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다. 문제는 투자라는 게 이익만 낼 순 없다는 점이다. 투자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변액형 연금보험은 공시이율형과 달리 최저보증이율도 없고,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없다. 공시이율형 보험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전된다. 

안정적인 노후를 원한다면 ‘종신형’

연금보험은 수령 방식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종신형, 상속형, 확정형이다.

종신형은 피보험자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연금을 수령하는 형태다. 오랫동안 꾸준히,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상속형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자(공시이율)만 받다가, 사망하면 자식 등에게 원금을 돌려주는 형태다. 재산 상속이 목적인 경우에 유리하다. 비과세 혜택은 1억원까지만 제공되며 상속세는 면제되지만, 증여세는 부여된다.

확정형은 쌓아둔 돈을 받을 기간과 금액을 특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 베짱이 대리는 50살부터 5년 동안 한 달에 100만 원씩 받겠습니다’라고 하면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 기간 돈이 지급된다. 연금 혜택을 ‘짧고, 굵게’ 누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다. 

연금은 매달, 오랜 기간동안 돈을 내야 해서 인내심이 필요한데, 이를 보완한 상품도 있다. 퇴직금 등 목돈을 한 번에 내고 연금을 받는 ‘일시납 즉시 연금보험’이 그 주인공. 바로 수령할 수도 있지만 보통 5~10년의 시간을 두고 이자(공시이율)가 불어나길 기다렸다가 받는다. 일시납 즉시 연금보험은 1인당 1억원까지 비과세다. 연금을 가입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땐 일시납 즉시 연금보험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연금보험 제대로 활용하는 TIP!

연금보험은 수익률이 존재하는 금융상품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크게 2가지 방법을 조언한다.

거치기간을 늘려라

먼저 원금 회복 시기를 최대한 단축할 것! 연금보험은 ‘납입 기간’, ‘거치 기간’, ‘수령 기간’으로 구성된다. 납입 기간이란 보험사와 약속한 금액만큼 돈을 붓는 시기고, 거치 기간은 이자가 붙으며 돈이 불어나는 시기다. 납입 기간은 짧을수록 좋다. 그래야 복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거치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 예를 들어 1억을 5년 동안 납부하기로 했는데 3년 만에 납부했다면 나머지 2년은 거치 기간으로 포함돼 2년만큼의 추가 이자(변액형의 경우 펀드 수익)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추가납입은 필수

두 번째는 추가납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이유는 첫번째 팁과 맞닿아 있다. 계약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부어야 원금 회복 시기를 당길 수 있으니까. 또 추가 납입은 보험 설계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를 떼지 않기 때문에 사업비가 낮다. 즉, 내가 낸 원금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기대수명이 세 자릿수인 시대에 연금보험을 준비하는 건 로또에 맞았거나, 부모님이 대기업 회장이 아닌 이상 당연한 일이다. 어차피 가입할 거, 이왕이면 ‘똑똑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다음 시간에는 퇴사를 꿈꾸는 모든 직장인의 로망, 퇴직연금에 대해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