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이자를 가져갔을까? 세후금리 쏙쏙 알기

잡았다! 야금야금 내 수익을 갉아먹고 있던 “소.득.세”

‘열심히 돈을 모으고, 투자도 했는데 막상 수익을 돌려받았더니 예상보다 깜찍해서 놀랐던’ 경험이 있는지? 그 이유는 우리가 받는 것이 세금 뗄 거 다 떼고 남은 진짜 이자, 즉 ‘세후 금리’이기 때문이다. 급여 명세서 후에 남아있는 진짜 급여처럼! 얼마나 떼어 가길래 귀여운 금액만이 남는 걸까?

진짜 수익은 따로 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돈을 모으거나 투자를 하는 등의 금융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서 이자를 얻고 자산을 늘린다. 이자의 양은 금리에 따라 결정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가 많아지고 챙길 수 있는 수익은 커진다.

• 일정 기간 동안 원금에 대해 지급되는 이자의 비율을 ‘이자율’이라고 한다
• 이자율을 계산하는 기본적인 공식은 아래와 같다 (금액은 임의로 설정)

(이전에도 그랬겠지만) 저금리 시대이니 만큼 더더욱 금리가 상품을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이다. 가능하면 0.1%라도 더 높은 것을 택하는 것이 당연!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세전 금리, 즉 세금을 떼기 전의 금리를 내세워 영업하기 때문에 세금을 뗀 포장 속 알맹이, 진짜 수익을 비교하고 선택해야 한다. 

□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세후 수익률!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금융 상품마다 세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세후 수익률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금융 소득세와 연금 소득세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범인은 소득세

1.금융 소득세

재태크를 통해 얻는 수익은 소득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소득에 부과되는 세금, 소득세가 당연히 존재한다. 금융 상품의 경우에 대부분 차익이 생긴 것에 대한 ‘이자 소득세’나 ‘배당 소득세’가 발생한다. 이를 통틀어 ‘금융 소득세’라고 묶을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적금으로 받는 이자나 주식·펀드·ELS 등으로 받는 배당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금융 소득세 기본 세율은 15.4%로 동일하다
• 15.4% = 소득세 14.0% + 지방소득세 1.4%

참고로 P2P 투자에 대한 소득 세율은 원래 27.5%나 되어 세금 부담이 매우 높은 편이었지만, 세법 개정안을 통해 2020년부터는 일반 금융 소득세와 동일해진다. (올해까지는 27.5%로 동일하기 때문에 올해 수익을 배당받는 투자자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자 소득세와 배당 소득세는 세율이 같지만 세금이 부과되는 시기는 조금 다르다. 상품에 따라서 가입 시 약속한 수익 지급 날짜가 있는데, 이 시점에 수익과 동시에 세금이 발생한다.
    
   
□ 예·적금은 만기일
예·적금과 같이 만기까지 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품은 만기가 되는 날짜에 세금이 부과된다. 동시에 세금을 떼고 남은 알맹이만큼의 이자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 투자 상품은 배당일
주식·펀드·ELS 등의 투자 상품들은 상품마다 주기적으로 배당을 받는 때가 정해져 있다. 시기에 맞게 수익을 배분하는데 이때 세금이 발생한다. 또한 사고파는 성격의 투자 상품은 팔 때도 세금이 부과된다.

2.연금 소득세

연금은 ‘공돈’이 아니다! (차곡차곡 모은 저축액을 연금으로 빼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연금을 받는다는 것은 ‘연금 소득’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연히 소득세도 내야 한다. 연금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연금저축, 연금보험과 같이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사적연금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공적연금은 이미 세금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사적연금은 세금 부과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고 조건에 따라서 세금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적연금 소득세를 파악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하는 조건들이 있다.
• 연간 연금 소득 총 1,200만 원을 기준으로 분리과세와 종합과세 중의 과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 연금 소득세율은 수령 시기, 수령 기간 등에 따라서 달라진다

개인마다 소득의 상황, 나이 등의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분리과세와 종합과세 중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다. 연간 1,200만 원을 기준으로 그 외 소득이 있는지에 따라 과세 방법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방법1. 사적연금 소득 외에 기타 소득도 있는 경우 : 분리과세가 유리

기타 소득이 있고 사적연금 수령액이 연 1,200만 원을 넘지 않는다면 분리과세를 받는 것이 낫다. 분리과세를 선택할 경우 연금을 수령하는 나이에 따라서 3.3~5.5%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똑같이 연 1,000만 원의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60세에는 55만 원을, 80세에는 33만 원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다. 

방법2. 사적연금 소득만 있는 경우 : 종합과세가 유리

다른 소득 없이 사적연금 소득만 있는 경우에는 종합과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종합과세의 기본 세율은 6.6~44%다. 그렇다면 잠깐, 세율로만 따지면 분리과세(3.3~5.5%)보다 높은데 어째서 종합과세가 유리할 수 있을까? 바로 소득 공제 때문! 분리과세의 경우 소득 공제를 하지 않은 연금 소득 총액에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종합과세는 연금 소득 총액에서 몇 가지 소득 공제를 한 뒤 연금 소득액에 세금을 부과한다. 똑같은 1,200만 원의 연금 소득을 받는다고 할 때, 공제를 통해 총 금액을 낮춘 다음 세금을 적용하는 것이 최종 연금 수익에 훨씬 유리한 것이다.

사적연금 소득에서 받을 수 있는 공제 내역은 다음과 같다. 
• 연금소득공제 
• 인적공제(본인·배우자·부양 가족 등 근로소득 연말정산과 동일)
• 표준세액공제 7만 원 기본 적용

□ 연금은 수령일
연금은 수령할 때 세금을 부과한다. 상품마다 조금 다르지만, 연금을 받는 때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점을 잘 활용하면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같은 연금을 받더라도 연금 수령 시기가 늦을수록, 총 수령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아래의 예시를 보면 한정된 연금 재원 안에서 수령 시기와 기간에 따라 총 연금 소득의 수익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시 기타 소득도 있고 연금 소득도 1,200만 원을 초과하는데, 추가로 사적연금에 가입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금을 개시할 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보험을 선택하자. 연금 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따로 부과하지 않는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세금 걱정을 덜 수 있다. (연금보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클릭)

전 세계 어느 나라든 비율과 공식이 다를 뿐,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동일하다. 어쨌든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정책의 보호 아래 세금 납부의 의무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니 내 돈을 뺏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너무 노여워하지 말고 납세 의무를 다한 것에 의미를 두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