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간다, 혼행 트렌드

혼자하기 만렙이라면 바로 혼행 도전!

‘혼자 하기’에도 레벨이 있다면 혼밥, 혼술, 혼영 위에 혼행 아닐까. 혼자서 여행을 하다 보면 밥, 술은 기본이고 모든 선택 앞에서 홀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니까. 

#1 혼행족이 늘었어요

최근 5년 사이 혼행족이 급격히 증가했다. 2017년 하나투어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 1인 항공권이나 여행 상품을 구매한 여행자는 4만 6,000명이었지만 5년 새 무려 5배나 성장했다고. 

2013년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패키지여행의 재미를 보여주는 〈뭉쳐야 뜬다〉, 가성비에 집중한 〈배틀트립〉과 〈짠내투어〉까지 해외여행을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여행 다큐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다 여행을 쉽고 가볍게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은 동행자를 못 구해 망설이던 싱글들에게 여행 뽐뿌를 부르기 충분했다. 저가항공과 에어비앤비 등의 대중화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내 마음을 흔드는 프로그램에, 예산을 낮춰주는 구조까지 갖춰졌으니 혼행족의 증가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2 혼행족이 즐겨 찾는 ‘그곳’

하나투어에 따르면 2018년 혼행족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혼행객 10만 3,000여 명 중 약34.4%가 일본을 선택한 것. 2위는 중국, 3위는 태국이었다.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를 선호했다. 

여행경비의 8할은 항공권과 숙박비다. 항공권은 혼자 가던지 둘이 가던지 차이가 없지만, 숙박비는 다르다. 더블룸과 트윈룸인 호텔을 홀로 이용하려면 부담이 크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혼행족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아마도 일본, 중국, 태국, 홍콩처럼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인 인기 있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여행지별 혼행 비율을 따져보면 인도가 1위다. 무려 53.8%가 혼행족. 반면 팔라우나 괌 등 주로 남태평양에 위치한 휴양지들은 전체 여행객 대비 혼행족 비율이 1,000명 중 1명꼴인 0.1%. 홀로 즐기는 고급 리조트, 음료 하나 사 먹을 때마다 잔액을 계산하게 만드는 비싼 물가. 그런 여행지에서 메아리 없는 물장구가 무슨 재미가 있으랴.

#3 혼행족만 누릴 수 있는 가치

혼자 여행하면 메뉴를 고르거나 루트를 결정할 때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 어제 먹은 케밥이 자꾸 생각난다면 오늘 또 먹어도 되고, 오늘 도착한 여행지가 좋다면 일정을 변경해 더 머물러도 된다.

혼행을 꽤 즐기는 소금과장은 여행 시기를 결정하고 나면 구글플라이트(www.google.com/flights)에 접속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서비스를 안 하기 때문에 ‘검색용’으로만 활용한다. 구글플라이트에서는 인천공항에서 내가 갈 수 있는 지역의 모든 항공권 금액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통화를 원화로 설정하면 금액을 확인하기도 편하다. 이렇게 대출 시기에 맞게 저렴한 지역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항공 예약 사이트를 비교하기 시작한다. 이때 쿠키 삭제나 크롬에서 ‘새 시크릿 창’을 사용하는 알뜰 여행자의 기본! 안 그러면 일하는 도중에도 홍콩 여행 광고가 팝업으로 계속 뜰 테니까. 
 

혼행은 바로 떠나는 즉행도 가능하다. 혼행의 장점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일정 조율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혼자면 외롭지 않냐고? 물론 ‘홀로 여행하면 기억이 되고, 함께 여행하면 추억이 된다’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실 혼자여도 충분하고 ‘나대로’ 여행하는 게 속 편할 때가 많다. (부모님 모시고 효도관광 다녀온 분들이라면 이 말이 더 와닿을지도) SNS로 실시간 여행 기록을 남기면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친구들이 있고, 카페나 식당에서 혼자 앉아 있으면 웃으며 말 거는 현지인들이 있는데 뭐. 그런 이유로 혼자만의 여행을 미룰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