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다음의 기대주라는 ‘은투자’

금빛 왕좌를 위협하는 은빛 도전자가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무역 충돌부터 나라마다 금리 인하는 물론이고 화폐 가치도 오락가락하는 상태가 지속 중이다. 이런 때에는 금(Gold)과 같이 소위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대상에 투자 관심이 쏠린다. 금 말고 또 하나 살금살금 존재감을 뿜는 은(Silver)이 있다는데, 은은 금과 어떻게 다를까? 은도 안전자산으로 적당할까?

은이 대세?

지속적으로 경기가 하락하면 주식이나 채권처럼 아침 드라마 마냥 변화가 들끓는 투자처보다는 탄탄한 선진국의 국공채, 달러 등 좀 더 평온한 투자처에 관심이 높아진다. 경기 침체기에는 위험한 자산보다는 안전한 자산이 안심이니까. 대표적인 것이 누구나 알고 있는 금이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금의 양은 한정적이고 연금술사도 없다. 수요가 몰려 금값이 너무나 금!님!이 되어버리면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금 다음으로 ‘은’이 투자 대상으로 간택이 되곤 한다. 은은 교환이나 화폐의 수단으로는 금보다 가치가 낮긴 하나, 금값이 오르면 함께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금값이 한 번 훅! 뜰 때, 은은 그보다 한참 낮은 선에서 가격이 오르내린다. 그래서 ①상대적으로 투자 예산이 적은 편이다. 그만큼 은 가격이 높지 않다 보니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많이 작용한다. 참고로, 보통 금값과 은값은 ‘금은 교환비율’이라는 특정 비율을 따라가는데 이에 따라 둘 사이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참고 Goldprice.com

그리고②은은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인싸 소재다. 건축산업부터 첨단산업, 전기산업 등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다양하게 활약한다. 특히 미래의 산업군인 대체에너지와 4차 산업에서도 도드라진다. 최근 개발이 활발한 태양광 산업의 발전소 부품이나 패널 소재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배터리, 회로 기판, 촉매 변환재, 우주 산업용 소재, 의약품 등 대부분의 미래 산업과 연관이 있다. 합리적인 대안과 미래적인 가능성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은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안전자산’이란?
말 그대로 투자 대상으로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말한다.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 하락 및 침체기에 적절한 대안이 되는데 대표적으로 금이 있고 달러화, 탄탄한 선진국의 국공채 등이 안전자산에 해당한다.

‘금은 교환비율’이란?
쉽게 말해서 금 : 은! 동일한 중량에 대한 금과 은의 가격 비율을 말하며 금은비라고도 부른다. 즉, 금 1온스를 은으로 바꿀 때 필요한 양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금은비가 80이라면, 금 1온스를 바꾸기 위해 은 80온스가 필요하다. (*온스는 국제 거래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준 단위로, 1온스는 약 28g 정도)

은에 투자하기

현재 금은비율이 80을 넘으면서 은이 상당히 저평가를 받는 상태다. 11월을 기준으로 금은 1온스당 약 1,500달러 선이고, 은은 1온스당 약 17달러 수준이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드는 상태에서 가격은 역사상 최저! 그래서 지금이 은 투자하기 적기라는 얘기가 있다. 은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직접적인 ‘실물 투자’
가장 직접적이면서 단순한 방법! 골드바를 구매하는 것과 똑같이 ‘실버바’를 사면 된다. 실버바는 은행이나 한국금거래소 등 실물 거래를 하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올 8월 말 기준 은행의 실버바 누적 판매액은 9억 3,6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액의 20배 이상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500g짜리와 1,000g 짜리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실버바를 살 때 인증서가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훗날 실버바를 판매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물의 경우 상속이나 증여 등으로 소유권을 넘겨줄 때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양에 따라서 보관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1,000g 실버바가 10개만 있어도 10kg가 훌쩍 되니까. 또, 집에 두기 불안하다면 다른 보관처를 찾아야 하는데 이때에는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간접적인 ‘금융상품 투자’
실물을 소유 및 보관하는 데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자 두 번째 투자 방법, 바로 은과 관련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로 계좌에 돈을 넣으면 그만큼의 은을 적립할 수 있는 ‘은 통장’이 있다. 원할 때마다 거래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하나는 ‘은 펀드’로 국내에는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은선물 ETN’, ‘삼성자산운용 KODEX 은선물’ 등이 있다. 좀 더 선택지를 넓히려면 은을 생산하고 직접 다루는 업체나 은을 활용하는 관련 산업 분야의 주식에도 투자해볼 수 있다. 이렇게 금융상품을 통해 투자를 하면 실물을 사고파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언제든 거래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은 투자할 때 주의할 점

투자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특히 은은 계속해서 바뀌는 시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은과 관련한 산업들의 경기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가격 변동에 주의!
은은 금보다 시세 변동폭이 큰 편이다. 가격 변동폭이 크면 상승률이 클 때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반대일 때는 고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은 가격이 금 가격에 비해서 등락률이 2배 이상 더 크다. 특히 산업에 따라서도 들썩인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은은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이 산업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련 산업이 활발하거나 침체되거나 하는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되팔기 주의!
금과 은은 구입하고 곧바로 되팔지 말라는 조언이 공공연하다. 정제 과정에 들어간 공임비나 판매 부가세, 수수료 등의 추가 비용 때문이다. 판매 차익을 생각한다면 처음 살 때 붙은 비용을 충분히 넘어설 만큼 가격이 오른 후 팔아야 하는데, 이런 종류의 자산들이 갑자기 100%씩 급등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 적절한 가격이 될 때까지 꾸준히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상세 수수료는 은을 취급하는 거래소마다 조금씩 다르니 구매할 때 확인해보자.

올인 주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명언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이 명언은 여기서도 적용이 된다. 은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은 하나에만 몰빵하는 것은 무리수다. 위험자산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가치 변동성이 적어 안전자산처럼 보이는 것뿐이지, 가격 변동이 꽤 있는 은이 100% 안전자산이라고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왕 안전자산에 투자할 거라면 가능한 금과 함께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마다 비율은 다 다르지만 대부분이 금보다는 적게 투자하라고 권한다. 참고해두고 각자의 사정에 맞춰 투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자.

보통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은 서로 반대의 움직임을 가지는데, 올 한 해는 특이하게도 두 종류가 같이 상승하는 풍경도 관찰됐다. 경기가 계속해서 불안정 시그널만 켜고 있으니 어느 투자 하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은도 마찬가지다. 투자도, 그에 따른 결과도 스스로 감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왕이면 ‘투자란 투자일 뿐’이라는 마음을 갖자. 너무 모든 것을 걸지는 않길!